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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교회동창회 30] 교회의 무지와 부정직을 폭로하고, 역사의 흐름을 바로 잡은 사람들!

by 최성철 posted Aug 22, 2019 Views 1752 Replies 0

 

니케아 신조가 만들어진 이래 지난 1700년 동안 교회 기독교는 역사적 예수의 정신에 따라 지금 여기 이 땅 위에 현세적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지 않고, 반대로 죽은 후 하늘 저 밖에 있는 내세적 천국에 대한 형이상학적 망상의 노예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근대에 이르러 우주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시작되었고, 하느님이 하늘에서 인간사에 간섭하고 조정하고 통제한다는 생각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수세기 동안  삼층 세계관적 믿음체계회의를 느끼고 용감하게 교회의 무지와 부정직폭로한 대표적인 사람들이 있다. 불행하게도 이들은 마치 역사적 예수가 기존 종교체계의 부정직을 폭로했기 때문에 처형당했던 것처럼, 당시의 전통적인 교회기독교는 이들을 정죄하고 추방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독교는 물론 인류 사회가 밝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갈 수 있는 동기와 원동력을 제공했다. 이들은 새로운 우주진화 세계관과 하느님과 인간과 생명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깨우쳐 주었으며, 이들의 폭로가 오늘 21세기의 현대 과학과 종교와 철학의 기초가 되었다. 필자는 오늘 교회가 추방해서는 안되었던 중요한 몇 사람들의 사상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처럼 인류사에서 종교와 과학과 사상의 지각변동적인 혁명은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 1473-1573)의 저술로부터 시작되었다. 코페르니쿠스는 하늘 저 위에 하느님이 살고 있다는 삼층 세계관적 생각을 영원히 바꾸어놓았다. 그러나 당시에 대중 매체가 없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그의 제자 갈릴레오 (Galileo Galilei, 1564-1642)가 그의 통찰력에 근거하여, 우주와 그 속에 있는 혹성 지구에 대한 생각을 공개적으로 수정하기 시작했다. 갈릴레오는 태양이 지구를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한다고 발표했다. 즉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믿음체계의 무지와 부정직함을 폭로했다. 갈릴레오의 선언은 혁명적인 사상이었으며 인간의 의식에서 매우 중대한 변화를 일으켰다. 이것은 더 이상 지구를 우주의 중심으로 볼 수 없으며, 하느님은 일상적인 인간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선언이다. 오랜 세월 동안 지탱해왔던 믿음체계의 뿌리가 뒤흔들렸으며, 교회는 생존의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였다. 당시에 누구도 교회의 하느님 이해에 대해 물음이나 반론을 제기하지도 못했다. 기독교의 신학과 신앙의 배경이 되었던 삼층 세계관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결국 믿음체계가 고집하던 고대의 세계관에 도전한 그들의 비상한 통찰력우주진화 세계관의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는 이단자로 정죄되어 교회로부터 추방되었지만, 세계는 그들의 통찰력을 수용하여 항공 여행, 위성 통신, 우주 탐사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그런 통찰력이 사람들의 실제적인 생각이 되었을 때, 인생을 통제하고 심지어 사람들을 세뇌시키는 믿음체계의 권력은 설득력과 힘을 잃기 시작했다. 다시 말해 유신론과 초자연적인 아버지 하느님은 죽어가기 시작했으며 유신론의 죽음은 결코 회복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하느님이 하늘 위에 있는 보좌에 앉아서 이 세상을 내려다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인생에 대한 하느님의 개입은 문제가 많은 개념이며 오히려 인류 사회의 평화와 통합에 장애물이 되었다. 믿음체계는 하느님이 존재하는 장소를 저 위로부터 저 밖으로 바꾸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마치 저 밖이라는 새로운 공간적 이미지가 하느님을 더욱 잘 믿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처럼 잘못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주에 대한 지식의 확장으로 이 개념조차 모순되고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태양에서 지구까지 15천만km이며, 태양계의 크기는 46km이며, 태양계 밖에 가장 가까운 별인 알파 센타우리는 약 4.3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우리의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와 가장 가까운 은하계인 마젤란 은하계는 약15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또한 우리가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안드로메다 은하계는 2백만 광년 떨어져 있다. 1광년이란 거리는 빛이 1초에 약 297,000km의 속도로 1년 동안 여행하는 거리이다. 1광년은 9.6km에 해당한다. 이처럼 우주의 광대함을 이해하면서 하느님의 존재는 하늘로부터 제거되었고, 또한 심지어 인간의 의식으로부터 사라지게 되었다.

 

코페르니쿠수와 갈릴레오의 통찰력은 결국 하느님의 죽음을 초래했다. 하느님은 더 이상 저 위나 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다. 하늘은 이제 우리를 보호하고 심판하며 심지어 돌보는 하느님과 다른 세계(내세)가 없는 텅빈 공간으로 보게 되었다. 고대인들은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변명할지 모르겠지만, 현대인들의 의식은 변명의 여지없이 무신적 (godless) 무신론적(atheistic)인 것이 되었다. 교회는 하늘 저편의 하느님, 즉 성서 이야기에 따르면,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서 희생재물을 태운 연기가 공중으로 솟아올라 그것을 즐기고, 재물을 바친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는 하늘 저편의 하느님에 대해 어떻게 계속해서 설명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또한 예수가 죽은 후 하늘 저 밖에 있는 하느님에게 돌아가기 위해 승천했다는 이야기는 지적인 정직성을 갖고 이해하기 불가능하게 되었다. 성서는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며, 명백히 고대의 삼층 세계관에 의해 형성된 것들이다. 오늘 그런 세계관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코페르니쿠수와 갈릴레오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발견한 우주진화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더 이상 저 밖에 있는 하늘에 대한 전통적인 언어 즉 믿음체계에 깊이 젖어 있는 언어를 이해할 수 없고, 사용할 수도 없게 되었다.

 

갈릴레오 이후, 영국의 물리학자 뉴턴(Isaac Newton, 1643-1727)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가 발견한 과학적인 사실들에 자신의 수학적 두뇌를 적용시켰다. 그는 한 세대 전만 해도 하느님의 권능에 속한 신비로 간주되었던 것들에 대해 자연적 설명을 함으로써 하느님을 필요로 하였던 것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기적과 주술이라는 강력한 종교적 범주들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즉 하느님에 대한 언어가 통하던 영역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세상 속에 개입하는 하느님의 권능이 더욱 심각하게 훼손되었으며, 세계 밖의 어떤 외부적 힘이 인간의 질병과 고통의 원인이라는 설명에 사람들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뉴턴 이후에는, ‘저 위또는 저 밖의 하느님이 질병과 천연재해의 원인이라는 유신론적 신관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뉴턴 이후 한 세기가 지나, 영국의 생물학자 다윈(Charles R. Darwin, 1809-1882)은 진부하고 숨막히는 기독교에 폭풍을 몰아와 종교 넘어 세속적인 정신이 발전하는 데에 놀라운 공헌을 하였다. 인간은 과거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었으며, 자신들이 하느님의 시선의 중심이라고 믿었지만, 갈릴레오와 뉴턴 이후로 두려움과 공포에 불안하게 되어, 적어도 인간이 하느님의 피조물들 중에 최상이며 하느님이 세상을 만든 목적이라고 믿음으로써 자위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심지어 자신들 속에 하느님의 형상을 지니고 있다고 믿었다. 다윈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인간 이전의 지구의 역사를 상상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모든 자연은 오직 인간의 유익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생명체들과 자신들을 차별했으며, 생명계와 무생명계 사이에도 더욱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믿었다. 성서의 첫 부분에 기록된 창조 신화는 오랫동안 마치 그것이 지질학적으로 또한 생물학적으로 문자적인 의미에서 사실인 것처럼 믿었다. 그 신화는 남자와 여자가 하느님의 바쁜 일정 속에서 첫 주간의 마지막 날에 만들어졌다고 믿었다. 이처럼 장엄한 창조로 하느님은 작업을 완성했고, 일곱째 날에는 하느님이 쉼으로써 안식일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하기 이전까지 보통 사람들에게는 성서의 창조 이야기가 너무 명백한 사실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없었다.   

 

다윈1859년에 <종의 기원>(The Origin of Species)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적어도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생명을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해왔던 패러다임을 180도로 뒤집어 엎었다. 예를 들자면, 다윈은 구약성서의 창세기가 말하는 태초의 창조과정이 과거에 끝난 것이 아니라, 이 세계가 지금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으며 여전히 새로운 창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윈의 진화론은 미래의 과학과 철학과 종교의 영역들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문을 열어 주었다. 무엇보다 다윈의 통찰럭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물론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과 자연과의 관계를 따로따로 분리된 것이기 보다 하나의 생명의 망으로 연결되는 우주적인 상호의존관계로 발전시켰다. 구약성서 시편 8편에 인간이 천사보다 조금 못하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다윈 덕분에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보다 더 나은 것도 없으며, 다른 모든 생명체들은 인간과 동일한 기원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의 사촌으로 보게 되었으며,  인간이 처음 지구에 등장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인간의 조상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5만 년에서 2백만 년까지 추정한다. 따라서 인간은 이 땅에 속한 존재들이며 죽은 후 이주해 갈 다른 세계는 없다. 다윈의 사상은 기독교 믿음체계의 영생에 대한 믿음이 부정직한 것으로 폭로했다. 즉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육체와 분리된 불멸의 영혼이 주어졌다는 과거의 생각은 잘못된 것임을 증명했다.   

 

다윈의 진화론이 발표됬을 무렵, 오스트리아 태생의 의사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인간의 심층적인 심리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의 사상은 서구 세계의 종교체계를 형성한 전근대적 인간 이해를 파괴시키는 힘에 공조했다. 프로이드는 기독교 언어의 상당수에 들어있는 유아기적 성격에 대해 주목했는데, 기독교는 신자들을 천상적 아버지의 호의에 의존하는 어린 아이들로 묘사해왔다. 그는 종교 속의 신경증적 요소들, 즉 신의 보상을 받고 싶어하며 신의 처벌을 피하고 싶어하는 유아적 욕구폭로했다. 그는 전통적 신앙 사상의 오이디푸스적(모친에 대한 집착과 부친 살해 충동) 성격을 까발리고, 성만찬과 관련한 일부 사상의 인육제의적 성격을 폭로했다. 프로이드는 자신의 분석이 전통적 기독교 신앙의 무지함 부정직성에 대한 혁명적인 폭로였기때문에 그는 갈릴레오처럼, 기독교인들에 의해 정죄되었고 중상모략을 받았으며 교회로부터 거부당했다.

 

프로이드의 제자 (Carl Jung, 1875-1961)은 종교적 상징들에 대해 프로이드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이해함으로써 프로이드의 폭로를 약간 완화시켰지만, 의 사상조차도 기독교의 고대 개념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실제로 융은 기독교를 인간 의식의 발전을 위해 필요했던 역사적 과정의 일부로서, 이제 기독교는 사라져 가는 그림자로 남아있을 뿐이라고 천명했다. 프로이드이 죽은 후에 그들의 통찰력은 분명하게 사람들의 생각 속에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으며, 전통적 기독교의 대부분의 개념들은 과거의 권위와 설득력을 잃고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서구 세계에서 기독교 교회 밖에 세속적인 사상이 급진적으로 발전되면서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 내용은 더욱 세상과는 분리되어 현실과는 거의 상관없이 고립화되었다. 이러한 시점에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5-1955)시간과 공간 모두를 외부적인 특성이 아니라 존재와 관련된 측면으로 간주함으로써 삼층 세계관적 믿음들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천체물리학자들의 통찰력에 입각하여 우주 탐사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우주가 얼마나 광대하고 텅 비어 있으며, 인간이 얼마나 외로운 존재인지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주었다. 우주와 은하계와 지구와 자연에 대한 과학적 발견들이 매일 인터넷, 텔레비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7)과 같은 학자들은 과거의 전통적인 종교적 의미신앙의 내용들이 비상식적이거나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규명하기 시작했다. 결국 하느님을 하늘 저 밖에 있는 유신론적이며 초자연적인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이해하는 것은 더 이상 먹혀들지 않게 되었다. 현세에서든 내세에서든 주어질 보상 징벌은 더 이상 기독교인의 신앙과 행동의 일차적인 동기가 되지 않고 있다. 하느님에 대한 전통적인 이해, 즉 가치의 원천이며 선악의 최종 결정자인 하느님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지금까지 믿음체계가 삶의 의미를 주었던 것들을 떠나 보내게 되었다. 그들이 예배했던 하느님은 서서히 눈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 많은 시민들은 종교에 속하여 신을 믿는 것을 포기하고, 세속적인 세상의 자유시민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기독교인이라거나, 종교인, 혹은 신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 전통적인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전근대적 확신을 고집하면서 자신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우겨댄다. 그들은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와 다윈과 프로이드와 융과 칼 세이건과 현대과학을 무시하고 심지어 증오한다. 그러나 그들은 신중하고 정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기독교인들은 지금 여기 포스트모던 세계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광활한 우주에서 죽은 후 이주해 갈 다른 세계는 없다. 과거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들은 더 이상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지탱하지 못한다. 우리는 삼층 세계관의 믿음체계의 무지함과 부정직함을 역사적인 인물들 덕분에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과거의 하느님, 외부에 존재하는 하느님, 초자연적이고 인생에 개입하는 하느님을 떠나게 만들었다.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만들어 하늘 저 밖에 앉히고, 그 하느님과 믿음체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폄하하고, 인간을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으로 규정하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장벽을 쌓고, 인종들과 종교들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인간만을 위해 다른 생명체들과 자연을 파괴하고, 현세를 버리고 내세로 이주하려는 삼층 세계관적 종교 믿음체계무지함 부정직함에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지칠대로 지치고 식상했다.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꼭두각시처럼 수동적인 중고품 생활을 계속해서는 안된다. 이제 이 광활한 우주에서 부족적인 생존의 두려움과 죽움의 공포에 빠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위와 사심을 보호하기 위해 종교적으로 상업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만든 경계들을 넘어서 정직하게 자율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인간의 행복한 삶이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와 뉴턴과 다윈과 아인슈타인과 프로이드와 융과 칼 세이건에게 그들의 용감한 폭로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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