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동 판 나토"를 재추진하지만 오히려 지치기만
<번역> 한수동(환구시보)/강정구 번역
한수동 저자/강정구 번역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057
tongil@tongilnews.com 승인 2019.09.30 09:53:27
원제: 美再推“中东版北约”反受其累 (환구시보 게재)
저자: 한수동(환구시보)/강정구 번역 (韩旭东, 군사전문가)
출처:https://opinion.huanqiu.com/article/9CaKrnKn0lq
(2019-09-25 02:24 / 来源:环球时报 作者:韩旭东)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미국은 이란을 사우디 석유시설을 습격한 사건의 “막후 검은 손(幕后黑手)”이라고 비난하고, 사우디와 아랍연합공화국(阿拉伯联合国) 추장 국가들의 “핵심 기초시설” 보호를 돕기 위해 원조를 제공한다는 구실로 중동에 미군 병력을 증파하였다. 이 일련의 사건은 미국과 이란 간의 모순을 격화시켰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중동전체 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몰아가고 있다.
미국의 의도에 대해서, 국제여론은 제각기 구실을 댄다. 필자 생각으로는, 지금 중동의 정세는 미국이 “중동 판 나토” 구축을 재차 서두르는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본다.
*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냉전 구도 하에서 미국이 소련과 동유럽을 봉쇄하기 위해 서유럽과 맺은 군사동맹이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한 소련 중심의 바르샤바 군사동맹이 출범했으나 소련 붕괴이후 이는 해체 되었다. 미국과 서유럽은 탈냉전 출범당시 소련과의 약속을 파기하고 동유럽까지 확장해 러시아를 포위·봉쇄하려는 나토 동진 확장정책을 추구해 현재 러시아와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역자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부단히 나토를 본래의 출발지인 서유럽에서 동유럽과 아시아 대륙 등으로 동쪽 확장을, 곧 나토동진을 시도해 왔다. 그 목적은 자기의 패권지위를 온존 강화하기 위한 것이고(在于稳定和强化霸主地位), 냉전의 성과를 공고히 하기(巩固冷战成果) 위한 것이었다. 지금, 나토 확장 후의 회원국 규모는 이미 두 배에 접근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 확대는 하나의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그것은 유럽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확장 정도에서는(到现在这个程度), 미국이 유럽에서 나토확장을 지속적으로 추동하려는 것은 이미 쉽지 않게 되었다. 그곳 유럽에서의 나토확장은 러시아의 마지노 저지선과 충돌하기 때문에 강력한 러시아의 억지력에 봉착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미국은 방향을 돌려 “변두리 정책(边缘政策)” 아이디어(思路)를 지속해, 유럽대륙의 변두리지역에서 주도적인 군사집단을 구축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훨씬 이전부터 미국의 시야에 들어 와 있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 중동 판 나토 구축을 시도하는 배경의 하나이다.
이상의 목적 이외에도, 지금 미국정부가 중동 판 나토 구축을 추동하는 또 다른 하나의 의도는, 바로 전임 오바마 정부가 두 개의 전쟁 이후(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역자) 봉착한 “풀이 죽은 듯 의기소침한 철수(灰溜溜撤退)”의 난처한 국면을(尴尬局面) 되짚기 위한 방안(设法)이다. 중동지구에 나토 방식의 군사동맹을 구축하여, 미국이 방대한 군사를 투입해 고개를 쳐들고 가슴을 펴며 거드름을 피우고 득의양양한 자태(昂首挺胸的姿态)를 뽐내던 과거와는 달리 중동지구에 감소된 군사를 투입해, 이 여력으로 지난 10년 동안 전략중심에 대한 조정을 지속해, 아시아-태평양 또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나토의 동쪽이동 전략, 곧 나토동진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미국이 동유럽 사회주의체제 몰락이라는 격변 당시, 소련이 해체되는 시점에서 일으킨 걸프전쟁은(海湾战争), 미국이 전 지구적 패권전략 중심을 유럽에서부터 중동으로 조정하기 시작한 것을 예시한 곧, 미리 보여 준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20-30년이 지나 다시 되돌아보면(但二三十年来再回头看), 미국은 냉전 종식 초기에 전략중심을 중동지역으로 조정한 것은 아마도 최종목적인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미래의 전략중심을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지구로 조정하기 위해(以便未来将战略重心进一步向亚太地区调整), 중동에서 미국의 존재를 가능하면 조기에 확실히 구축하기를(尽早稳定) 바랐던 것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미국 전략학계의 일부에서 이미 지난 세기 90년대 중반에 이런 판단을 내렸고, 중국을 2015년 전후로 미국의 전 지구적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역자 역시 이런 위험한 신냉전 상황을 예견하고, 신냉전 발동 이전에 한반도 통일을 기정사실화 하는 상징적이고 형식적인 통일을 연방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 왔다). 많은 사람들은, 2001년 “9.11”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조기에 전략 조정을 착수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바로 이러한 점을 고려한 바탕 위에, 미국은 일단 중동 판 나토 구축의 길을 재촉하여, 이를 통해 중동지구의 주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고, 다음에는 더 나아가 전략조정 준비를, 곧 나토동진을 잘 추진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실제, 20여년 기간 동안, 미국은 중동지구 “노력”에서 예기했던 효과를 결코 거두지 못한 체 심지어 오바마 시기까지 이르게 되었다(乃至到了奥巴马时期). 미국은 부득불 일종의 “커다란 체면 훼손(很没面子)” 형식으로, 전략 동쪽이전, 곧 나토동진 출범을 선언했고, 서서히 중동지구에 대한 자원투입을 감소시켜야 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이후, 거듭되는 반(反) 오바마 노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체면 회복을 위해(为美国争回面子), 오히려 중동지구의 중시를 다시 채택했다(重拾). 심지어 중동 판 나토 구축을 자극하고 가속화 하는 조치를 부단히 취해 왔다. 이 때문에, 요즘 2년 넘게 동안, 미국 측은 때때로 예멘이나 시리아 내전 문제에 시비를 걸었고(做文章), 한편으로는 사우디를 지지하고, 다른 한편 터키에 압력을 가하고 세력약화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부단히 이란에 압력을 가하였다. 이 결과 중동지구 대국 간의 모순이 부단히 격화되었고, 이런 상황에서도 마치 불 위에 기름을 붓기라도 하듯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火上浇油). 심지어 사우디 석유시설 습격사건과 유사한 일을 통해, 기타 중동의 조그만 동반자 나라를 놀라게 해왔다.
이로써 그들 나라들에게 미국과 “단결”을 촉진하도록 다그쳐왔다. 그렇지만 바로 지금까지, 트럼프 정부의 이러한 수법은 모두 중동지구 형세가 미국의 희망대로 기울어지도록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소위 중동 판 나토는 여전히 그 실현이 무망한 상태이다.
트럼프 정부의 결심은 상당히 확고한 것 같다. 예컨대 이번의 경우, 미국은 단호히 주장하기를(一口咬定),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 습격 사건을 일으켰으며, 아울러 아주 그를 듯하게(并煞有介事地) 이를 빌미로 중동 지구에 병력을 증가하고 있다. 그 목적은 단지 중동지구 국가들에게 이란이 그들의 현실적 위험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말을 듣지 않는 국가에게 압력을 가하고, 유관국가가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중동 판 나토의 구상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등이다.
미국이, 이렇게 압력 등을 가하는 것이나 또는 중동 판 나토 구축 추동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지만 역설적인 문제는(悖论性的问题), 바로 미국이 중동지구에 행하는 이런 종류의 패권관행은(霸道作法) 중동지구의 국가들에게 언제나 미국에 대한 경계를 하도록 한다. 더 나아가 이 지구에 미국의 군사집단 구축에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 정도를 언급하자면, 이는 바로 현재 미국 정부가 대외 행위에서 처한 "두 가지 어려움(两难)"이다:
하나는 패권적 관행을 포기하지 않고, 중동에서 예상되는 군사 집단을 구축하려는 꿈의 실현은, 앞으로 상당정도 요원한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또 오랫동안 습관화한 패권적 관행을 포기하게 되면, 이렇게 복잡한 중동의 상황에서 미국은 더욱더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게 된다(更玩不转).
미국은 이미 자기의 전략 중심을 옮기려는 나토 동진의 꿈을 스스로 교란시켰다.
韩旭东:美再推“中东版北约”反受其累
来源:环球时报作者:韩旭东
2019-09-25 02:24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9CaKrnKn0lq
美国指责伊朗是沙特石油设施遭袭事件的“幕后黑手”,并以援助沙特和阿联酋保护“关键基础设施”为由向中东增兵,这一系列事件不仅加剧了美伊矛盾,也让整个中东趋势更趋复杂。对于美国的意图,国际舆论各有说辞。笔者认为,眼下中东的形势与美国再次加紧构建“中东版北约”有着直接关系。
冷战结束以来,美国不断推动北约东扩,目的在于稳定和强化霸主地位,巩固冷战成果。目前,扩大后的北约成员国规模已接近翻番,但其扩大表现出的一个显著特点是集中在欧洲地区。到现在这个程度,美国要想继续推动北约在欧洲扩张已然不易,因为那将触动俄罗斯的底线并遭到强力遏制。在此背景下,美国转而继续按“边缘政策”思路,试图在欧亚大陆边缘地区构建由其主导的军事集团。于是中东早早就进入了美国视野,这是美国构建中东版北约的背景之一。
除了以上目的,当前美国政府推动构建中东版北约还有另外一个用意,就是设法改变上届政府在两场战争后“灰溜溜撤退”的尴尬局面,试图通过打造北约式的中东地区军事联盟,能让美国以昂首挺胸的姿态减少在中东地区投入,继续推动近十年来的战略重心调整,完成向亚太或印太地区东移。
有人认为,美国当年在东欧剧变、苏联解体之际发动海湾战争,预示着它开始将全球称霸的战略重心从欧洲向中东调整。但二三十年来再回头看,美国在冷战结束之初将战略重心向中东地区调整恐怕不是最终目的,而是希望尽早稳定在中东的存在,以便未来将战略重心进一步向亚太地区调整。这主要是因为,美国战略学界一些人在上世纪90年代中期就已做出判断,认为中国可能会在2015年左右成为美国的全球性对手。很多人都认为,如果不是2001年“9·11”事件,美国可能早就对中俄下手了。
正是基于这种考虑,美国一度加紧中东版北约的构建进程,以期借此巩固对中东地区的主导地位,为接下来进一步战略调整做好准备。但现实是,二十多年时间里,美国在中东的“努力”并没取得预期效果,乃至到了奥巴马时期,美国不得不以一种“很没面子”的形式宣布启动战略东移,逐步减少在中东地区的资源投入。
但特朗普政府上台后,不管是为了反奥巴马而反奥巴马,还是为了为美国争回面子,反而重拾对中东地区的重视,甚至不断采取举措刺激和加速中东版北约的构建。因此,这两年多来,美方时而在也门内战和叙利亚内战的问题上做文章,一方面扶持沙特,另一方面挤压和削弱土耳其;退出伊核协议并不断施压伊朗,在中东地区大国之间矛盾不断激化的情况下火上浇油,甚至通过类似沙特石油设施遭袭等事件“吓唬”其他中东小伙伴,以此促进它们与美国的“团结”。但直到目前,特朗普政府使用的这些手法都还没能促使中东地区局势向着美国希望的方向倾斜,所谓中东版北约依然实现无望。
特朗普政府的决心似乎相当坚定。比如这次,美国一口咬定伊朗制造了袭击沙特石油设施事件并煞有介事地向中东地区增兵,目的无非是要让中东地区国家感到伊朗是它们的现实威胁,打压那些不听话的国家,迫使有关国家接受美国构建中东版北约的构想。美国这样做或许可能对推动中东版北约构建起到一定作用,但一个悖论性的问题是,正是美国在中东地区的这种霸道作法,使中东地区国家时刻对它有所提防,进而影响了美国在这一地区构建军事集团的进展。
某种程度上讲,这正是当下美国政府对外行为的“两难”:不放弃霸权作法,想在中东构建预想的军事集团将会相当遥远;放弃了早已习惯的霸权做法,它在局势如此复杂的中东更玩不转。美国已经自己搅乱了自己战略重心转移的梦想。(作者是军事专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