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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통창회 85] 인간의 죄과 죽음의 원인을 여성의 책임으로 전가시키는 성서를 버려라!

by 최성철 posted Aug 23, 2020 Views 1758 Replies 0

 

오늘날 여성을 죄악의 근원, 이류 인간, 불결한 인간으로 정죄하는 성서와 하느님과 기독교 교회는 폐기처분되어야 한다. 남자들은 모든 비난과 죄를 여자 탓으로 돌리는 비겁함과 옹졸함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특히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성서 구절들을 인용하여 여성을 비하하는 행위는 비성서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이며 척결해야 할 사회악이다.

 

성서의 창세기에 기록된 고대 히브리 신화들은 세상의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신화적인 성서의 이야기들을 엮어내고 기록한 것은 남자들이었다. 왜냐하면 고대 사회에서 여자들은 하느님을 설명할 권한이나 기록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자들은 인간의 삶에 대한 흥미나 이해, 또는 현실감이 없다고 간주되던 시대였다. 따라서 여자들은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력이 없었고, 어떤 일에 대해서도 주도적인 결정을 할 수 없었다. 이런 배경에서 볼 때, 남성 기록자들에 의해 구성된 성서 이야기에서 하느님의 선한 창조 속에 어떻게 죄악이 개입될 수 있었나 하는 부분에 대해 남자의 보조자로 창조된 하등인간 이브의 잘못으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기록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많은 것들을 여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남자여자를 성폭행하면 그것은 여자가 도발적인 의상을 입고 남자를 유혹했기 때문이며,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면 그것은 여자가 화를 돋구었기 때문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이혼하면 그것은 남자가 더 이상 여자와 사는 것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여자가 남자와의 시합에서 우월하면 잘 해야 말광량이 소리나 듣고, 나쁘면 욕을 듣는 게 고작이었다.  이런 생각들은 에덴 동산 이야기의 패턴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남자 아담의 타락의 원인은 여자 이브였다. 죄악을 이 세상에 퍼트린 책임은 바로 여자에게 있었다. 이 에덴 동산 이야기가 기록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미 대단히 유사한 신화들이 넓은 지역에 보편화되어 있었다. 다시 말해 창세기는 인간의 기원에 대한 최초의 이야기가 아니라, 기존의 다른 이야기들의 복사판이었으며, 주변 강대국들의 위협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한 유일한 목적으로 이야기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상스럽게도 현대 기독교인들은 인간 생물종의 원초적인 기원과 인간의 정체성과 본성을 이 이야기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더욱 괴상한 것은 이 이야기를 마치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사실로 믿으려고 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 저자에 의해 기록된 성서에 따르면, 모든 죄악들은 여성 취약성을 통해 인간 역사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모든 비난과 죄를 떠맡아야 했다. 여자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근원이었다. 21세기에 이런 것들을 여성에게 책임 지운다면 그것은 잔인한 만행이다. 성서에서 죄악 죽음이 우리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된 이유가 여성의 불복종 때문이라고 했다. 사도 바울도 그렇게 생각했고, 최초로 그리스어 성서를 라틴어로 번역한 성 제롬은 에베소서(3:5) 주석에서 여자가 이 세상보다 그리스도를 더 섬기고자 한다면, 그녀는 더 이상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고 불릴 것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했다. 또한 성 어거스틴여성 혐오를 자신의 사상의 핵심으로 삼았으며, 원죄론의 창시자가 되었고, 그를 통해 이런 관점은 천 년 간 기독교 사상을 지배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여성에 대한 이런 부정적 입장은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삶의 중요한 특징이 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모든 신학 체제에덴 동산 이야기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다. 기독교인들은 아직도 여성을 고상한 남성의 유혹자라고 부르며, 남자들의 육체가 갈망하는 금단의 열매라고 부른다. 여성은 인간의 거룩함을 타락시키고 훼손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남자가 힘이 없는 것도 여자의 탓으로 되었다. 이 때문에 서구 기독교 문화에서의 거룩함여성 회피, 무성화와 밀접하게 괸련되어 있었다. 여자처녀로 사는 것과 남자독신으로 사는 것은 더 높은 생활방식으로 인식되었다. 심지어는 혼인원죄와의 타협으로서 심약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으로 간주되었다. 번역에만 전념했더라면 더욱 존경받았을 성서 번역가 제롬혼인의 유일한 구원적 요소가 처녀를 더 많이 출산하는 것에 있다고 구약성서 스가랴서 주석에 덧부침으로 믿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고 말았다. 제롬에게 여자는 속속들이 죄악 덩어리였음이 틀림없다.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친 제롬의 생각은 교회의 메시지가 되였으며, 이는 특히 이브 이야기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던 것이다.

 

21세기에 여성 비하가부장적 성서는 더 이상 설득력과 효력이 없다. 성서문자근본주의자들 외에는 오늘날 아담 이브가 실제 인물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신화를 통해 서구 문화의 핏줄 속에 흐르게 된 독성 가설로 인해 신화는 계속 살아 남고 자라면서, 때마다 새로운 희생을 일으켜왔다. 실제로 최근에도 일반 사회에서 이 죄악에 대한 도전으로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여론의 힘을 결집하여 사회적으로 고발하고 여성의 존엄성을 지키자는 운동)이 있었으며, 이에 대해 교회는 무신론적이라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오늘날 여전히 여성에 대한 낡은 문화적 정의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교회에서는 일반 사회에서 사람들이 생각할 수 없는 것까지 금지하는 규정을 만든다. 다시 말해 남자여자의 보호자이여 수호자여야 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을 소유하고 통재하기 위해 주장하기를, 여성에 속한 자연스럽고 고유한 소심성과 민감성은 분명히 문화 생활 속의 여러 직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자연적인 특성이나 하느님의 질서에 따른 가족 구성의 측면에서 볼 때, 가정 내의 일들이 여성의 영역과 기능에 매우 적절하게 속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여성의 지고한 운명과 임무는 우아한 아내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라는 달콤한 말을 지어낸다. 더욱 위험한 것은 이것이 창조주의 법칙이라고 한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한 공포 욕구로 인한 혐오 편견을 정당화하는 성서구절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여자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면 그 여자는 이레 동안 부정하다. 마치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하다. . . 을 낳으면 그 여자는 두 주일 동안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하다. 로 더럽게 된 몸이 깨끗하게 될 때까지, 산모는 육십육 일 동안을 집 안에 줄 곧 머물러 있어야 한다.”(레위기 12:2, 5) 이렇게 여자의 월경임신출산을 혐오하고,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폄하하고, 피에 대해 부정적인 편견을 드러내는 성서 구절들은 이 외에도 다수 기록되었다. “여자가 몸에서 를 흘릴 때에, 그것이 여자의 몸에서 흐르는 월경이면, 그 여자는 이레 동안 불결하다. 그 여자에게 닿은 남자는 모두 저녁때까지 부정하다. 그 여자가 불결한 기간에 눕는 자리는 모두 부정하다. 그 여자가 앉았던 모든 자리도 부정하다. 그 여자의 잠자리에 닿는 남자는 모두 옷을 빨고 물로 목욕을 하여야 한다. 그 남자는 저녁때까지 부정하다.” (레위기15:19-21) “너는 여자가 월경을 하고 있어서 몸이 불결한 기간에는, 여자에게 가까이하여 그 몸을 범하면 안된다.”(레위기 18:19)

 

여성을 압도하거나 심지어는 경멸하고자 하는 남성 욕구는 여성에 대한 합리적인 반응일 수 없으며, 잠재의식 속의 공포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런 욕구가 국경에 상관없이 범세계적인 현상임은 분명하다. 가부장제가 거의 세계적인 현상임을 감안할 때, 이 제도는 인식된 문화적 필요에 대한 문화적 응답, 또는 인식된 종교적 필요에 대한 종교적 응답이라기보다는, 남성의 필요에 대한 응답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가부장제가 이미 인간 역사에 깊이 또 널리 자리잡아왔기 때문에 우리는 성서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부정적 태도가 이런 수준보다 좀 더 심각한 현상일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알 필요가 있다.

 

우선 괴상한 종교 관행들을 은폐하지 말고 드러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초창기 종교들에서는 어째서 거의 예외 없이 출산하는 여자들에게 정화 의식을 요구했는가? 아기를 낳는 것이 왜 불결한가? 어째서 원시 사회에서는 생리를 두려워했을까? 어째서 생리 중인 여자들을 격리시키고, 또 어떤 때는 생리 후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 전에 정화 의식까지 거치도록 했을까? 어째서 생리 중인 여자가 물을 오염시켜 물고기를 죽이고, 동족들의 삶을 파괴하며, 남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정도로 위험하다는 말인가? 어째서 생리는 아직도 많은 여자들에게 죄의식이나 부끄러움이 되고 있는가? 이런 편견을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인간 생활의 자연스러운 이 현상이 어째서 저주라고 불려지고 있는가?

초대 교회에서는 마치 여자는 거세된 남자이며 여자의 생리 주기는 한 달에 한 번씩 여자의 몸이 잃어버린 기관(남근)을 그리며 슬퍼하는 방식이라고까지 생각했다. 이렇게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공포심에 사로잡혔다. 이와 같은 공포의 실체는 무엇이며, 이것을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사람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공포에 시달려서는 안된다. 남자가 여자로부터 느끼는 잠재적이고 무의식적인 공포에 대한 무지함과 편견 속에 숨겨져 있으며, 이것에서 가부장적 적대 행위여성혐오 행동이 유발된다.

 

인간 심리 속에 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피를 흘림은 죽음과 동의어로 인식될 정도다.

고대 인류에게 생리는 매우 신비스러운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여자가 매우 무서운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 것은, 여자를 흘리면서도 죽지 않았고,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할 수 있었으며, 그 동안 생리를 멈출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이런 능력을 부러워했고, 같은 능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다. 오랜 역사를 통해 남자들은 출혈을 하면서도 죽지 않는 여성의 생명 창출 능력을 얻기 위해 갈망해 왔다. 이로 인해 인간 생활과 종교 활동 속에 남자들의 성년 의식으로 할례가 등장했다고 본다.

 

과거에 사람들은 공포와 관련된 비합리적인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담대하게 정면으로 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를 무의식의 영역에 깊이 은폐했다. 그렇다고 그것이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 아니라, 다만 인식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억제되지 않은 것은, 여자에 대한 끊임없는 억압과 경멸에 찬 비하, 잔인하고 오래된 가부장적 여성학대 등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여성 능력에 대한 공포였다. 성서문자근본주의자들이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여성 열등성정당화하는 데 소위 하느님말씀성서를 악용하지만, 남자들의 의식 속에 은폐된 진짜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인류의 가부장적 역사 속에서 여자생리 중에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는 가설을 이용하여 남자여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가사 일에만 묶어 두었으며, 이는 결국 여자 노예 상태를 강화시키게 되었다. 이런 보호는 전통적인 교회와 사회 속에서 여성에 대한 잘못된 문화적 정의가 되었다.

 

남성들이 장악하고 있는 교회에서 여성 안수에 대한 전통적인 거부는, 안수를 할 경우, 불결한, 생리를 하는 여성이 교회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힐 수도 있다는 공포에서 비롯되었다. 중세에 교회 성가대를 남성으로만 구성했던 것도 생리를 하는 여성이 참여하여 성전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이제 이런 과거의 비상식적이 사고와 무지와 가부장적 공포를 우리의 삶에서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여성과 생리가 불결하다고 한 성서 구절에 도전해야 한다. 다시 말해, 성서가 바로 문자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믿음을 폐기처분해야 한다. 교회의 믿음체계를 통해 비합리적 무지를 우리 사회의 공동생활에 강요하여 엄청난 파괴를 가져온 성서의 절대적인 권위를 제거해야 한다. 이런 성서적 죄악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여성을 타락한 존재거나 타락시키는 존재라는 성서적 전통에 대한 폐기 선언은 이미 오래 전에 예수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더 넘치게 얻게하려고 왔다”(요한 10:10)고 선언한 종교 개혁의 핵심사상이었다. 역사적으로 여성에 대한 부정적 입장의 주된 근거는 성서였다. 남성중심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그런 성서는 폐기처분하거나 재해석해야 한다. 오늘 기독교인들의 책임과 의무는 성서 안에 가부장제와 여성 혐오의 죄악에 대한 해독제를 찾는 것이다. 교회는 21세기에 고대 성서를 우주진화 세계관과 가치관에 기초하여 새롭게 다시 읽으면 해독제를 찾을 수 있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 . .>

   

[필자: 최성철,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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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으며, 오늘 이 세계의 교육, 종교, 과학, 철학, 정치, 사상을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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