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신론을 숭배하는 유신론적 기독교인들은 “살아있는 하느님”이란 말을 의미도 모른체 앵무새처럼 되풀이 한다. 다시 말해 유신론적 하느님에 심각하게 세뇌되어 있다. 인류사에서 인간 생물종은 필요에 따라 신(神)을 만들고, 그 신을 다양한 종교적 제도와 교리와 전통으로 덧칠했다. 특히 신이 마치 인간과 분리된 살아있는 존재인것처럼 인격을 부여했다. 종교사에서 그 하느님은 그런데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 하느님은 인종차별, 성차별, 종교차별, 빈부차별, 생태계위기 등으로 인류사회에 분단과 혼돈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다행히도 과학혁명과 계몽주의 운동과 함께 인간의 이성과 지성이 확장되면서 유신론적 종교체제의 거짓과 은폐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그 하느님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21세기 과학시대에 어떤 모양으로라도 믿음체계의 유신론적 신(神)은 필요없다. 현대인은 그런 신(神) 없이도 선하고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유신론적 종교체제들은 더 이상 설득력과 신뢰를 잃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죽은 하느님과 죽음 후의 천국행표를 팔아먹고 있다. 안타깝게도 기독교 신자들은 여기에 속고 있으면서, 속는 줄도 모르고 십일조와 헌금을 바치려고 열심히 교회에 나간다. 따라서 교회는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국가 전체가 생명의 긴급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불구하고 파렴치하게 집단적인 예배를 강행하는 무지함을 드러내고 있다.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 따르면, 인간의 온전한 삶과 건강한 생명은 하느님 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하느님이란 인간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 하느님을 위해 희생당하고 사람답지 못하게 사는 것은 예수의 정신에 크게 위반되는 일이다. 예수는 성전종교가 숭상하는 하느님 즉 인간의 존엄성을 폄하하는 유신론적 하느님을 철저히 반대했다. 예수의 하느님은 믿는 객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내는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진리였다.
한편 현대교회는 유신론적 예수, 예수의 신성, 인격신론의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무신론자로 정죄한다. 교회는 참사람 예수, 역사적 예수를 거부하고 추방했다. 교회가 정죄하는 무신론자들은 교회에서 쫓겨난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살아내는 무신론자 기독교인들이다. 오늘날 인류사회의 모든 영역에 기초가 되고 있는 과학적인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기적과 개입은 없다. 하느님 예수도 없다. 이 모든 것들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신(神) 없이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그리고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율성과 창조성과 가능성과 잠재력을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원초적으로 교회는 역사적 예수로부터 탄생했다. 따라서 기독교는 “예수기독교”가 되었어야 하는데 교회는 참사람 예수를 배반하고 엉뚱하게도 “교회기독교”가 되었다. 다시 말해, 예수가 죽은 후에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삶은 서서히 잊어졌으며 326년에 니케아 신조가 만들어지면서 참사람 예수는 교회에서 완전히 추방되었다. 그리고 성상의 자리에 앉은 하느님 예수가 교회를 차지했다. 지난 1700년 동안 교회는 만들어진 예수, 인격신론의 예수, 유신론적 예수를 팔아먹었다. 죽은 후 천국에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뿐이라는 장사행위를 벌였다. 교회는 하느님 예수를 팔아 먹는 장사행위를 유대교 성전에서 배웠다. 그러나 참사람 예수는 그런 하느님 장사를 철저히 반대했으며, 그러한 유신론적 믿음체계를 회칠한 무덤이라고 질책했다. 예수는 성전의 하느님 즉 교회의 하느님을 반대하고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를 가르치고 그대로 살았다. 예수가 죽은 후부터 오늘날까지 인격신론의 유신론적 종교체제(유대교, 기독교, 회교도)들은 세상을 평화롭게 안정시키기 보다 정치와 과학에 비상식적인 만행을 저지르고, 가정과 사회를 혼란과 분란에 빠트렸다. 유신론적 종교체제는 밝은 미래의 세상을 건설하는 일에 실패했다. 유신론적 종교는 사람들을 속여서 하느님과 내세를 팔아먹는 장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인간은 초자연적인 하느님 없이, 그런 종교 없이 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260만년 전에 인간 생물종이 지구에 최초로 등장한 이래 장구한 세월동안 끊임없이 지속된 진화과정을 통해 인간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했으며 지금도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이성과 지성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자아의식을 지닌 현대 인간은 신(神) 없이, 신에 대한 교리적 믿음 없이, 인격신론의 종교 없이,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선(善)할 수 있고, 온전할 수 있다. 인류사에서 고대인들은 자신들의 삶을 지배하는 원칙들이 초자연적인 신에 대한 절대적인 의지에 근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인간은 전지전능한 하느님을 만들고, 윤리의 원천으로 세웠다. 그리고 이 하느님이 인간들에게 율법들을 계시했다는 공식을 첨부했다. 물론 인간들이 율법과 교리를 만든 주요 목적은 생존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또한 이 수단들로 사람들을 통제하고 착취하는 만행을 지절렀다. 이렇게 고대인들은 신화를 먼저 창조하고 이것에 따라 제도적인 종교와 전통이 탄생했다. 그러나 오늘날 21세기 우주진화 세계관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과 유신론에 대한 종교와 신학은 낡은 생각이 되었으며 완전히 비상식적이다. 고대의 종교적 율법들을 신중하게 살펴보면, 그것들을 만든 사람들의 삼층 세계관적 환상과 부족적인 생존의 두려움과 편견과 상투적인 사고와 제한된 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소위 신적 법률이란 우주적인 진리가 아니라 오직 자신의 부족만을 위한 이분법적이고 차별적이고 편협적인 것이기 때문에 온 인류에게 적용할 수 없으며 영원히 지속될 수도 없다.
교회기독교가 세계를 재패하고 통제하던 시대에 인격신론의 유신론적 하느님은 하늘 위 높은 자리에 앉은 재판장이었다. 기독교 신자들은 이 하느님이 인간의 모든 언행들을 상세하게 기록한 장부책을 들고 인간을 일시적으로 또는 영원히 징벌한다고 맹신했다. 또한 이 하느님이 기독교인의 윤리적인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이 하느님의 죽음으로 인간의 윤리관과 가치관은 새로워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보편적으로 인식하기를 이 하느님 없이도 인간은 자율적으로 선할 수 있고, 창조적으로 온전해질 수 있다고 인식한다.
인류 역사에서 거의 모든 고대 민족들(부족들)의 민간전승에 따르면, 그 부족을 다스리는 율법들은 외부의 큰 힘이 계시했다는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부족적인 율법들은 대부분이 꿈 속에서 또는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 초자연적인 신이 불러주는대로 받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말해 축자영감설 내지는 무오설을 첨부해서 율법을 절대화시켰다. 그 좋은 예가 기독교의 십계명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기독교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십계명의 경우에 현대인들이 순종할 가치가 없는 비상식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십계명에 경의를 표하지만, 더 이상 고대에 지녔던 설득력과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말로만 십계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지 못하거나, 그 가운데 어떤 계명은 절대로 순종하지 않는다. 사실상 십계명의 어떤 측면들은 21세기에 대단히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폐기해야 한다. 소위 성서에 기록된 소위 하느님의 법들은 종교와 인종의 경계 넘어 보편적으로 모든 인간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하느님의 뜻을 계시하기 위한 것도 아니며, 또한 그 법들은 시간과 장소를 넘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것들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신자들 사이에는 통용이 될지 몰라도 교회 밖에서는 우수개 소리밖에 안된다. 주목해야 할 것은, 기독교 성서에 기록된 율법들은 하느님이 인간에 준 것이 아니라, 인간이 자신들의 삶의 현장에서 겪은 체험들로부터 인간 스스로가 창작한 것들이며, 단지 그것들의 중요성을 부과하기 위해 하느님의 뜻이라고 강조했을 뿐이다.
참사람 예수는 인간의 생명은 완전히 자신의 독특한 존재가 되어야 하며 따라서 인간은 종교의 하느님 보다 더 소중하게 존중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예수는 이 진리를 막거나 방해하는 어떠한 종교와 정치체제라도 용납할 수 없었으며, 이 땅 위에 모든 생명이 존중되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자고 도전했다. 예수는 유신론적 성전종교가 생명을 업신여기는 윤리체계를 철저히 반대하고, 생명의 의미를 확장시키고 고양시키는 삶의 방식을 가르쳤다. 그는 생명을 탄압하고 착취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억누르는 윤리관과 가치관을 거부했다.
하느님은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객체적인 인격체가 아니라, 생명과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드러나는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의 방식이다. 기독교인들이 성서를 신중하게 읽으면, 예수의 하느님은 유신론적 하느님이 아니라 무신론적인 의미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예수의 무신론적 하느님의 의미는 모든 개체들이 고양됨으로써 드러나는 온전한 개체이며, 모든 생명이 풍성한 삶으로써 드러나는 온전한 생명이며, 모든 사랑이 공평하게 공유되는 조건없는 사랑이며, 온갖 경계들이 무너지는 통합적이고 우주적인 공동체적 삶의 모습이다. 예수의 하느님은 믿을 필요도 없으며 다만 살아내면 된다. 동양에서도 사람이 하느님이고, 바람과 생기가 하느님이고, 밥이 하느님이라고 무신론적 하느님을 인식했다. 결국 예수의 하느님은 유신론적 존재론이 아니라, 무신론적 관계론이다.
무신론적 하느님의 윤리체계는 필수조건들에 대한 믿음으로 징벌을 면하고 축복을 받는 보상관계가 아니다. 영국의 급진적인 신학자 돈 큐핏은 자신의 저서 <태양 윤리(Solar Ethics)>에서 기독교인들의 윤리는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따라서 태양 윤리를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태양이 살아가는 방식처럼 사는 것이다. 하느님을 포함해서 타자들로부터의 보상과 인정 등을 바라지 않고, 우리의 인간성을 따라 자율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태양이 스스로를 불태우고 자신을 내어주면서도 태양이듯이, 인간의 생애도 삶과 죽음에서 변함없이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인간이어야 한다.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따르는 기독교 윤리는 교리적 행위 통제체계에서 벗어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참된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아가는 생명의 풍성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회는 만들어진 이분법적 교리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차별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자신들의 인간성의 깊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줌으로써 생명과 인간의 심층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세속적인 세상 속에서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을 실천적으로 살도록 격려해야 한다. 교회는 하느님의 유신론적 존재를 인간의 외부에서 찾는 것을 중단하고,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의 의미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적으로 살아내야 한다. 하느님은 생명과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무신론자 기독교인의 신학과 신앙이다.
21세기 과학시대에 하늘 위에 초자연적인 하느님은 윤리의 원천이 될 수 없다. 인류 역사에서 유신론적 윤리관은 생명을 업신여기고,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정죄하고, 인종차별과 성차별과 종교차별로 가정과 사회를 분리하고 절망과 혼돈에 빠트렸다. 유신론적 윤리는 죄악이다. 또한 유신론적 하느님은 선과 악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하느님은 나의 잘잘못에 따라 상벌을 주는 아버지가 아니다. 하느님의 의미는 나의 책임감에 대한 요청, 나의 성숙함과 자율성에 대한 요청, 태양처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위해 나를 내어주라는 요청이다. 나의 삶의 중심에 있는 이 요청은 나의 연약함과 무의미함과 두려움과 공포와 이기심을 떠나 보낸다. 여기에서 윤리가 출현한다. 즉 내가 생명을 소유하고 있는 한, 태양처럼 다른 모든 생명들이 깊이 있게, 풍성하게, 충만하게 살도록 격려하고 도울 것이다. 이것이 21세기의 윤리적 원칙들이다. 나의 인생을 100% 책임지는 삶에는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나의 인생을 잘 살았다는 것 자체가 보상이다. 나의 실패나 실수를 외부적인 하느님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와 하느님은 분리되지 않았으며, 나에게서 하느님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과거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윤리를 규정했던 유신론적 하느님은 죽었다. 오늘 우리는 <태양 윤리>와 같은 무신론적-인도주의 윤리가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 제목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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