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No”하는 중남미, 어떤 의미일까?
[번역] 왕요밍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왕요밍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2.06.06 01:30 댓글 0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218
원제: 拉美国家抱团对美说“不”,意味着什么 (환구시보 게재)
저자: 왕요밍 (王友明 / 중국국제문제연구원 발전중국가소 소장 겸 중국 중남미학회 상무이사)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8FitlT5yZi (2022-06-02 07:13)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미국이 6월6일로 소집한 제9회 미주 정상회의가 아직 개최도 되지 않았는데, 그 주최국인 미국이 체면 깎이는 일을 당하고 있다. 멕시코, 파라과이, 혼도라스 등 10여 중남미 국가 지도자들이 연속해서 담화를 발표한 것이다.
만약 미주정상회의가 쿠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를 회의에 배제하는 차별정책을 채택하면, 그들 국가는 참석을 거절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미주정상회의는, 1994년에 건립된 이래, 주최국의 체면이 이같이 뭇 사람들에 의해 손상당하는 일을 겪어본 적이 없다. 이른바 “뒤뜰” 국가라고 불리는 수많은 나라들이,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그 원인은 복잡하게 착종되어 있다. 그 가운데 3대 요소가 빠질 수 없다(不可或缺).
첫째, 이 지역 정치생태에서 "좌경화“한 국가가 많아진 게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단결해 항미(抗美)하는 주된 요인이다. 최근,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좌익정당이 좌우대결에서 연달아 승리를 거두어, 이 지역 정치판도가 ”분홍색“으로 재현되었다.
우익정당과 비교해, 좌익정당은 대체로 ”라틴아메리카 사람의 라틴아메리카(拉美人的拉美)“ 실현을 잠재의식적으로(情结) 갖고 있다. 집권 후에는 ”배미(排美), 탈미(脱美)의 지역일체화 노선“을 열렬히 추동하고, 자주전략을 실현하는 ”중남미 동맹“을 힘써 도모한다.
이를 위해 멕시코 좌익 대통령 로페즈는, 2018년 말 부임하자마자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지역일체화 조직인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중남미국가공동체, Community of Latin American and Caribbean States)“를 적극적으로 계속 추진해 왔다. 중남미공동체는 중남미의 독립전쟁 지도자인 시몬 볼리바르의 숙원을 실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곧 "통일된 방법으로 중남미 각 부분을 전체로 묶어,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탁월하며 또 강력한 국가연맹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2021년 9월, 중남미국가공동체(拉共体) 정상회의가 멕시코시에서 열렸다. 로페즈는 특별히 미국의 탄압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참여를 초청했다. 이 회의에 참여한(与会) 좌익국가 지도자들은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패권행위와 강권정치를 일제히 규탄했다.
작년 중남미공동체 정상회의는 이번 중남미공동체 국가가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전주곡을 울렸다고(吹响了) 봐야 한다(应该说). 얼마 전에 멕시코 대통령은 재차 앞장서서 담화를 발표했다: “만약 미주정상회의가 모든 나라를 초청하지 않으면, 나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 발표는 지역의 좌익국가 지도자의 적극적인 호응을(积极响应) 유발했다. 좌익 국가가 조성한 “'미주 볼리바르 연맹' 10개 국가는 공동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이데올로기와 정치동기를 내걸고 미주정상회의를 거행하려 한다고 규탄했다(谴责).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곧 바로 경고를 보냈다: ”중남미는 반드시 단결해 한 목소리로 미국에 알려야 한다: 멈춰라. 이곳은 우리들의 대륙이다!“
보도에 의하면, 아르헨티나는 마침 중남미공동체의 윤번제(轮值) 개최국 신분을 이용해 6월 중남미공동체 정상회의를 개최할 의도를 가지고, 모든 중남미 국가에 회의참여를 초청할 계획이다. 외부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이번 개최는 미국이 개최하는 미주정상회의와 맞대응을(抗衡)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둘째, 미주정상회의는 이미 패권의 도구로 이질화했고, 이에 대해 중남미 국가는 미국의 “신냉전” 도우미가(帮手) 되길 거절했다.
미주정상회의는 미주 자유무역 구역의 건립을 제안한 미국의 “미주 제안”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그 목적은 일련의 사회경제 협력을 통해서 미주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자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미국은 점점 민주·인권·안보 등의 의제로 경제협력을 희석시키고, 중남미의 빈궁과 실업 등 절박한 주제를 무시했다. 미국은 줄곧 공동가치관을 정상회의의 기조로 진단해 왔다(定调把脉). 이는 “상호존중, 평등한 동반자, 공동이익” 등의 정상회의 강령과 점점 더 멀어져 간 것이다(渐行渐远).
미국의 정치적 농간 때문에, 정상회의 기제가 건립된 지 28년이 지났지만, 쿠바는 누차(屡次)에 걸쳐 정상회의에 이유도 없이(无缘) 참여할 수 없었다. 이는 지역 국가의 겉으로 표명하지 않는 비난을(腹诽) 끊임없이 유발했고, 정상회의는 이 때문에 미국이 좌지우지하는(操弄) 뒤뜰의 정치도구로 간주되어왔다.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직언을 꺼리지 않았다(直言不讳): “이 모임을 미주 정상회의라고 부를 필요가 없다. 단지 제국이 뒤뜰 국가를(后院国家) 불러와, 그들에게 시행 호령을(发号施令) 내리기 위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러·우충돌이 폭발한 이후,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미국이 지금 전 세계 범위에서 “신냉전”을 추동하여, 나토와 “인·태전략”을 착륙점으로 삼아(抓手) 중국과 러시아의 쇠약을 기도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들은, 바이든 정부가 전 세계 범위에서 동맹을 끌어들여 패거리를 짓고, 각종 정치·경제·안보 등에 새로운 기제를 건립하고, 도처에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배경아래, 미국이 개최하는 미주 정상회의는 정치적 의도가 뒤얽힌(裹挟) 바가 백일하에 드러났다(昭然若揭). 그들은 강대국의 분쟁에 휘말려들기를(卷入) 원치 않고, 강대국 게임의 희생물이 되기는 더 더욱 원치 않는다.
셋째, 이 지역에서 나날이 증가하는 중국과 러시아 요소가 중남미 국가가 배짱을 가지고 미국에 도전할(叫板 )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미국이 누누이 대외 선전을 하고 있지만,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사이에는 어떠한 국가도 갖추고 있지 못한 지정학적, 역사적 유대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쟁점이 될 수 없는 사실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중국의 방대한 경제적 존재는 날마다 중남미 국가의 광범한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 보듯(居高临下) 그들을 굽어보는(俯视) 북쪽의 거대한 이웃인 미국과는 달리, 동방의 중국은 언제나 평등·존중의 평등태도를 품고 있다고 중남미 정계와 학계 인사들은 보편적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창궐 동안, 백신이 부족한 중남미 국가가 가장 빠른 또 가장 많은 원조를 제공받은 곳은 이웃인 미국으로부터 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중국으로부터였다.
또 코로나위기는 중남미의 경제적 곤경을 가중시켰지만, 2021년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무역규모는 감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했다. 쌍방 무역총액은 4,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등과 러시아 간의 군사협력 움직임이 빈번하다.
러시아의 군사적 요소와 중국의 경제적 요소는 중남미의 전략 선택의 공간을 확대하였다. 또한 이 때문에 이 지역 국가의 전략적 자주와 자신감을 상승시켰다.
미주정상회의가 만약 차별정책으로 이 지역의 어떤 국가를 주변화 시키면(边缘化), 이는 자연적으로 집체적 외면이라는 곤란한 처지에(不买账的尴尬窘境)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번 미주정상회의의 “소동” 전주곡이 보여주는 것은, 미국과 중남미 사이의 관계는 확실히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제 마음대로 뒤뜰 국가를 좌지우지할(随心所欲摆弄后院国家) 수 없게 되었다. 뒤뜰 국가의 집체적 행위의식 수준은 지금 부단히 상승하고 있다.
마치 <외교업무>의 한 문장이 말하는 바와 같이: “수많은 중남미 국가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절대로 좋은 기회이다(绝佳的机会). 그들은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2022년, 우리들은 이제 더 이상(再也) 미국 일방의 쓸데없는 말을 들어야 할 리가 없다(不会).”
이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로써 미국과 중남미 관계에 이미 본질적인 변화가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의 변화는 단지 일시적이고 단계적인 변화이다.
미국과 중남미 관계는 라틴아메리카의 정치생태 변화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는다. 지역 정치의 왔다 갔다 하는(钟摆) 좌우 메아리가 미국과 라틴아메리카 관계의 친소원근을(亲疏远近) 결정한다.
통제와 반통제, 자주와 종속의 주된 노선에서 근본적인 역전이 단기간 내에 발생하기는 어렵다. 현재 좌익 위주의 지역 정치 정세 하에서 “소원하지만 분리되지 않음”이 미국과 중남미 관계의 기조이다(主调). “몬로주의”의 유령이 여전히 라틴아메리카의 대지 위에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王友明:拉美国家抱团对美说“不”,意味着什么
来源:环球时报作者:王友明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8FitlT5yZi
2022-06-02 07:13
6月6日即将在美国召开的第九届美洲峰会尚未开始,东道主美国便遭遇颜面扫地之事,墨西哥、玻利维亚、洪都拉斯等十多个拉美国家领导人接连放话,如果峰会采取歧视政策排除古巴、委内瑞拉和尼加拉瓜,他们将拒绝参会。美洲峰会机制自1994年建立以来,这种东道主遭遇众人打脸之事从未有过。众多所谓“后院”国家对美说不,原因错综复杂,其中三大因素不可或缺。
第一,地区政治生态大面积“左转”是拉美国家抱团抗美的主因。近年来,拉美国家左翼政党接连在左右对决中获胜,地区政治版图再现一片“粉红色”。相较于右翼政党,左翼政党大都具有实现“拉美人的拉美”的情结,执政后热衷于推动“排美、脱美的地区一体化进程”,力图实现战略自主的“拉盟”。为此,墨西哥左翼总统洛佩斯2018年底一上任便积极续推没有美国参加的地区一体化组织“拉美和加勒比国家共同体”。拉共体意在实现拉美独立战争领导人西蒙·玻利瓦尔的夙愿:“要用统一的方法使拉美各个部分整体相连,建立一个全球最广泛、最卓越、最强大的国家联盟”。2021年9月,拉共体峰会在墨西哥城召开,洛佩斯特意邀请被美打压的委内瑞拉总统马杜罗参会,与会左翼国家领导人一致谴责美国对地区国家的霸权行为和强权政治。
应该说,去年的拉共体峰会吹响了此次拉美国家对美说不的前奏。日前,墨西哥总统再次带头发话:“如果美洲峰会不邀请所有国家参加,我不会参加。”此言引发地区左翼国家领导人的积极响应。左翼国家组成的“美洲玻利瓦尔联盟”10国发表共同声明,谴责美国出于意识形态和政治动机举办美洲峰会。阿根廷总统费尔南德斯则警告称,“拉美必须团结起来告诉美国一句话:停下来,这是我们的大陆!”据报道,阿根廷正利用拉共体轮值主席国身份有意在6月举办拉共体峰会,计划邀请所有拉美国家与会。外界认为阿此举意在与美举办的美洲峰会相抗衡。
第二,美洲峰会已异化为霸权工具,拉美国家拒绝成为美“新冷战”的帮手。美洲峰会源于美国倡导建立美洲自由贸易区的“美洲倡议”,旨在通过一系列经济社会合作,促进美洲地区的发展和繁荣。然而,美国逐渐以民主、人权、安全等议题冲淡经济合作,无视拉美贫穷和失业等迫切诉求。美国经常以共同价值观为峰会定调把脉,这与“相互尊重、平等伙伴、共同利益”等峰会纲领渐行渐远。由于美国的政治操弄,峰会机制建立28年来,古巴屡次无缘峰会,引发地区国家腹诽不断,峰会由此被视为美国操弄后院的政治工具。尼加拉瓜总统对此直言不讳,“没有必要称它为美洲峰会,它只不过是帝国招呼后院国家过来,以便对它们发号施令”。
俄乌冲突爆发后,拉美国家认识到美国正在全球范围内推行一场“新冷战”,企图以北约和“印太战略”为抓手,削弱中俄。拉美国家注意到,拜登政府在全球范围内拉帮结派,建立各种政治、经济、安全新机制,四处召开峰会。在此背景下,美举办美洲峰会所裹挟的政治意图昭然若揭。拉美国家不愿卷入大国纷争,更不愿成为大国博弈的牺牲品。
第三,地区日益增加的中俄因素使得拉美国家有底气叫板美国。虽然美国屡屡对外宣称,美拉之间拥有任何国家都不具备的地缘政治和历史联系。但是,一个不争的事实是,中国在拉美庞大的经济存在日益受到拉美国家的广泛欢迎。拉美政学界人士普遍反映,与北方巨邻居高临下地俯视它们不同的是,东方中国总是抱以平等、尊重的平视态度。疫情下,疫苗匮乏的拉美得到援助最快、最多不是来自近邻美国而是遥远的中国。疫情危机加剧拉美的经济困境,但是,2021年的中拉贸易不减反增,双方贸易总额突破4500亿美元。近年来,委内瑞拉、巴西等国与俄罗斯的军事合作动作频仍。俄罗斯的军事因素和中国的经济因素扩大了拉美国家的战略选择空间,也由此推升地区国家的战略自主和战略自信。美洲峰会若还以歧视性政策边缘化地区某些国家,自然会遭遇集体不买账的尴尬窘境。
此次美洲峰会的“骚动”前奏表明,美拉关系的确发生了一些变化:美国不再能随心所欲摆弄后院国家,后院国家的集体作为意识正不断上升。正如《外交事务》一文所言:“对于许多拉美国家来说,这是一个绝佳的机会,它们可以对美国说不!现在——2022年,我们再也不会听从美国单方面的废话了。”尽管如此,也不能由此断定美拉关系已发生本质性变化,目前的变化只是暂时的、阶段性的变化。美拉关系深受拉美政治生态变化的影响,地区政治钟摆的左右回荡决定美拉关系的亲疏远近。控制与反控制、自主与依附的主线难以在短期内发生根本性逆转。当前,在左翼主控地区政治版图的形势下,“疏而不离”是美拉关系的主调。“门罗主义”的幽灵依然在拉美大地徘徊。(作者是中国国际问题研究院发展中国家所所长、中国拉美学会常务理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