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국력 및 인식의 변화와 한반도 평화 및 통일
[번역] 잔더빈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잔더빈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3.06.22 00:23 수정 2023.06.22 00:24 댓글 0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275
원제: 韩日社会的心理互斥日渐加深 (환구시보 게재)
저자: 잔더빈 (詹德斌, 상해 대외경제무역대학 조선반도 연구중심 주임 및 교수)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DL0fgHI4qO (2023-06/17)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일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곧 배출하려 한다. 이런데도 한국정부의 고위층과 집권당 인사들은 오히려 번번이 지지 발언을 내뱉어 일본의 ‘홍보대사’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 국무총리 한덕수 같은 사람은 마침내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한국 정치엘리트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한·일 정부를 밀착시키면 시킬수록, 일본과 본국 정부에 대한 한국사회의 이중 불만은 더욱더 자극을 받을 것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한·일 양국사회의 심리적 상호 배척을 심화시킬 것이다.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은 자기 나라가 일찍이 ‘일본 극복(克日)’이라는 목표를 실현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한국 정부는 오히려 일본에 대해 여전히 ‘비굴하게 굽신 거리고(低三下四)’ 있다.
일본 또한 여전히 한국을 ‘이등 국가’로 보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일본은 한국의 ‘대등한 관계(平起平坐)’ 요구를 아직도 암암리에 말살하려는(暗中抹杀)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줄곧 일본에 대해 문화적 우월감을 견지하여 왔다. 이 점은 적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일본 천황을 ‘일왕’으로 여전히 낮추어 부르는 것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可看出).
단지 일본에 의한 식민지 강점 역사, 그 기간이 한국인들을 매우 실망시킬(十分沮丧) 뿐이다. 그 기간의 굴욕역사를 완전히 씻어내기(洗刷那段屈辱历史) 위해 한국은 ‘극일’의 목표를, 곧 일본초월을 수립하였다. 한국의 위아래는 모두 이를 위해서 장기적이고 힘든 노력을 쏟았다. 일본의 경험과 기술 등을 배우는 것까지도 포함해서 전력을 다 한 것이다.
21세기 초, 한류가 일본을 풍미했다. 한국 사람들의 일본에 대한 심리와 태도가 급변했다. 2010년 삼성전자의 영업 이익이 소니나 마쯔시다 등 일본 대기업을 능가하자 이 또한 한국사회를 한층 더 고무시켰다. 이로부터 한국인들은 언제 전면적으로 일본을 초과할 것인지를 손가락을 꼽으면서 계산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대중매체는 구매력기준으로 평가한(ppp) GDP, 스웨덴 국제관리학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 유엔공업발전조직이(UN Industrial Development Organization UNIDO) 발표한 산업경쟁력지수(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 Index CIP) 등의 지표가 한국이 이미 일본을 초과했다는 발표를 항상(经常) 인용하면서 자심감과 우월감을 찾고 있다. 아울러 한국은 이미 ‘극일(克日)’이라는 목표를 실현했다는 판단을 얻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판단은 두 가지 전혀 다른(截然不同) 대(對)일본 정책 주장을 유발했다. 하나는 한국은 이전과 같이 일본의 역사수정주의를 용인하는 그러한 유약한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단호하게 또 정면으로 일본의 압력에 대응해야 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한국이 이미 ‘극일’ 목표를 실현했고 한·일간의 실력은 이미 ‘수평화’ 했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당연히 ‘과거에 재차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앞의 정책방향은 대다수 한국인의 생각을 반영해 왔다. 이는 그들 대다수에게 심층적으로 쌓인 민족적 심리가 나타난 것이다. 뒤의 부류는 한국 보수 세력의 인식에 더 가깝다. 이 점이 바로 왜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의 기치를 내걸고 일본에 대해 양보를 하는 것이 대다수 한국인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다.
일본은 한국의 국력발전과 대 일본 인식의 변화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사회는 지금까지 여전히 한국에 대해 일종의 높이 앉아 아래로 내려 보는(居高临下) 듯 낮춰보기(俯视) 심리와 태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 우익세력의 안중에(心目中) 있는 한국은 여전히 ‘2등 국가’이고, 계속해서 일본의 지도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작은 동생’이다. 그래서 한국이 일본에 도전할(叫板) 때 일본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毫不客气地) 한국에 대해 제재를* 발동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양국 간의 격차를 분명히 인식시키기를 시도했던 것이다.
* 2019년 7월부터 한국을 수출 절차 우대 대상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면서 1,100 종에 이르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대 한국 수출을 제한하는 일본의 무역제재를 일컬음. 이에 문재인 정부는 단호하게 대응해 오히려 한국 내 소·부·장의 국내 생산 확충과 발전에 전기를 이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부 한국학자들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제제를 오히려 “이것이 반영하는 것은 ‘잃어버린 30년’의 일본이 고속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에 대한 잠재적인 질투 심리와 태도로” 해석하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대 일본 인식은 이미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우월감에서 분명히 드러난 것은 경제와 과학기술 수준에서만은 아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일본은 아직 한국이 G7의 회원확충 대상이 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한다. 또한 ‘궈드 안보대화’ 등의 가입에도 동의하지 않다고 한다.
일본은 일찍이 식민지를 겪은 한국이 요구하는 대등한 관계를(平起平坐) 아직까지 결코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스스로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역과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한국이 함께 나누고자 하는 요구를 더더욱 수용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일본 또한 차기 한국 정부가 다시 ‘대일 도전(对日叫板)’ 정책을 펼치지 않을 까 걱정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집권 한국 ‘국민의 힘’ 정당은, G7 정상회담 초대를 받은 것 자체가 한국이 “심리적 측면에서는 이미 G8에 올랐다”고 여전히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근심꺼리는 오히려 조선반도의 평화통일이다. 일단 조선반도에서 통일이 실현되면, 하나의 단일한 조선반도 국가가 출현할 것이다. 이 새로운 통일국가는 그 인구나 영토 등 각 방면에서 모두 대폭 일본에 버금갈 것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경제팽창과 군사역량의 증강을 한바탕 맞을 수 있을 것이다.
한·일 사이의 역사 갈등과 현실로 대두되고 있는 영토분쟁을 감안할 때(鉴于), 도쿄는 이러한 잠재적 ‘위협’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은 전략적으로 조선반도에 하나의 통일된 국가가 나타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이뿐 아니라 심지어 조선반도에서 한 차례 더 위기가 출현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면 조선반도에서 통일의 진전과 한국의 발전이 지체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일본에게 전시 특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또한 지역 위기를 이용해 ‘평화헌법’을 수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군사대국 꿈’의 기회를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바로 두 곳에서의 지역전쟁(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역자)을 이용해 재차 굴기를 실현하였다.
이 일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마치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일본은 대등한 관계를(平起平坐) 희망하는 한국 정부의 심리적 태도를 성공적으로 악용하였고, 또 서울이 역사문제를 뒤쪽으로 방치하도록 고속 추동해(助推)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시다 수상은 매번 윤석열 대통령을 한번 만나기만하면 이 때문에 그의 지지율이 한 차례 올라간다. 그러나 윤석열의 국내 지지율은 이 때문에 오히려 30% 안팎의 낮은 수준으로 시종 배회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대다수 한국인은 일본에 대한 자신감과 우월감을 점점 더 강하게 가질 것이다. 또 윤석열 정부가 역사, 영토 등의 문제에서 일본에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것을 점점 더 용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서울에 대한 일본의 경계와 낮춰보기 심리는 이에 따라 더욱 증강할 것이 틀림없다.
이는 또한 역으로 한국인의 민족자존심을 자극할 것이다. 이 결과 한국과 일본 사회 사이에는 점점 더 서로를 배척하는 장력(互斥张力)이 확대할 것이다.
詹德斌:韩日社会的心理互斥日渐加深
来源:环球时报 作者:詹德斌
-2023-06/17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DL0fgHI4qO
日本即将向海洋排放福岛核污染水,但韩国政府的一些高层和执政党人士却频频发出支持言论,充当起日本“宣传大使”的角色,比如国务总理韩德洙竟称日本福岛核污染水“能喝”。韩国政治精英越是用这种方式拉近韩日政府间关系,就越会刺激韩国社会对日本、对本国政府的双重不满,从而加剧韩日两国社会的心理互斥。因为不少韩国人认为本国早已实现“克日”目标,但政府却仍然对日“低三下四”,且日本仍视韩国为“二等国家”,还试图暗中抹杀其“平起平坐”的要求。
韩国社会一直对日本持有文化上的优越感,这一点,从不少韩国人迄今仍贬称日本天皇为“日王”就可看出。只是那段被日本殖民的历史令他们十分沮丧,为了洗刷那段屈辱历史,韩国树立了“克日”的目标,即超越日本,韩国上下为此付出了长期而艰辛的努力,包括向日本学习经验和技术等。21世纪初,韩流风靡日本,韩国人的对日心态发生剧变。2010年三星电子的营收超过索尼、松下等日本大企业,进一步鼓舞了韩国社会。自此,韩国人开始掰着手指计算何时会全面超越日本。
最近几年,韩国大众媒体经常用购买力平价(PPP)计算的人均GDP、瑞士国际管理学院(IMD)发布的国家竞争力排名、联合国工业发展组织发表的竞争性工业绩效(CIP)等指标已经超过日本来寻找自信心和优越感,并得出韩国已经实现“克日”目标的判断。
这种判断导致两种截然不同的对日政策主张。一种认为,韩国不应再像以前那样容忍日本的历史修正主义,必须坚决和正面应对日本的打压。另一种认为,既然韩国已经实现“克日”目标,韩日实力已经“水平化”,那就应该“不再纠结过去”。前一种政策方向反映了大多数韩国人的想法,是他们深层次民族心理的体现;后一种则更多是韩国保守势力的对日认知。这就是为何尹锡悦政府打着改善韩日关系的旗号对日让步得不到大多数韩国人支持的主要原因。
日本对韩国的国力发展以及对日认知的变化则非常警惕。实际上,日本社会至今仍对韩国有一种居高临下的俯视心态。特别是在日本右翼势力的心目中,韩国仍然是“二等国家”,是需要继续接受日本指导和保护的“小兄弟”。于是,当韩国对日叫板时,日本毫不客气地宣布对韩实施制裁,试图让韩国看清楚两国的差距。有趣的是,日本对韩国的制裁却被一些韩国学者解读为“这反映的是一个‘失去三十年’的日本对经济高速发展的韩国的潜在嫉妒心态”。由此可见,韩国社会的对日认知已经发生了很大变化。
日本对韩国的优越感,显然不只是在经济和科技水平上。据说,日本还拒绝韩国成为G7的扩员对象,不同意其加入“四方安全对话”等。因为日本尚无法接受曾经的被殖民地韩国平起平坐的要求,更无法接受韩国也来分享日本自认为享有的地区和全球影响力。当然,日本也是担心下届韩国政府是否会再次推行“对日叫板”政策。尽管如此,如今执政的韩国国民力量党仍公开宣称,受邀出席G7峰会说明韩国“在心理层面已跻身G8”。
最令日本担心的还是朝鲜半岛的和平统一。一旦朝鲜半岛实现统一,作为单一的朝鲜半岛国家在人口、国土等各方面都将大幅逼近日本,并且还可能迎来新一轮经济腾飞和军事力量的增强。鉴于韩日之间的历史纠葛和现实领土争端,东京无疑担心出现这种潜在的“威胁”。从这个意义上说,日本在战略上不仅不愿意看到一个统一的朝鲜半岛出现,甚至希望朝鲜半岛再出现一次危机,从而迟滞半岛统一进程和韩国的发展。这同时也可能为日本提供战时特需的机遇,以及利用地区危机修改“和平宪法”、进而实现“军事大国梦”的机会。二战后的日本就是利用两场地区战争实现再次崛起的。
这一切,尹锡悦政府似乎并不在意。可以说,日本成功利用了韩国政府希望“平起平坐”的心态,助推首尔把历史问题放在一边。以至于岸田首相每见一次尹锡悦总统,他的支持率就上涨一次,而尹锡悦的国内支持率却始终徘徊在30%左右的低位。
总之,随着大多数韩国人对日本的自信心和优越感越来越强,他们就越难以容忍其政府在历史、领土等问题上对日本的单方面让步,而日本对首尔的警惕和俯视心理也会随之增强,这又会反过来刺激韩国人的民族自尊心,从而形成日韩社会间越来越大的互斥张力。(作者是上海对外经贸大学朝鲜半岛研究中心主任、教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