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판단력을 잃어버린 한국보수
[번역] 잔더빈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잔더빈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3.08.31 17:27 댓글 0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848
원제: 韩国保守派已失去对美的判断力 (환구시보 게재)
저자: 잔더빈 (詹德斌, 상해 대외경제무역대학 조선반도 연구중심 주임, 교수)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Efmjtq1wM (2023-08/23)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윤석열 대통령이 참가한 캠프 데이비드에서 거행된 미·일·한 세 나라 정상회담 후, 한국정부는 이에 대해 몹시 기뻐하며 미국을 따라 부창부수(夫唱妇随)하듯 서로 죽을 맞추고 있다(一唱一和). 한국이 마치 전대미문의 예우를 받은 듯 하고, 그 국제적 지위 또한 전대미문으로 상승한 것처럼 여기는 듯하다.
그렇지만, 이는 오히려 전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한걸음 한걸음씩 미국이 파 놓은 구렁텅이에(挖的坑) 깊숙이 빠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한국의 보수 세력이 이미 기본적으로 미국의 주장에 대한 판단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는 정치적으로 마치 올바른 선택을(正确)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심지어는 어떤 개인이나 어떤 정당이 ‘정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표준이 되어 버렸을 정도다.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이 한 집회에서 전임 정부는 ‘반(反)국가세력’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있다. 그들 전임 세력이 집권한 시기에 북조선과 교류협력 정책을 추진하고, 또 ‘종전선언’ 발표를 추동하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보수 세력은 ‘종전선언’이 앞으로 미군과 ‘유엔군’의 한국 주둔에 대한 법리적 및 정치적 기초를 약화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바로 이 점을 그들은 실제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오늘날, 보수 세력은 한국의 각 영역에서 우세를 점거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언론 매체를 장악 통제하고 있어, 사회여론이 흐르는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
일단 어떤 사람이 한미동맹에 대해서, 비록 어떤 조금이라도 이성적인 질의 한 마디라도 제기하면, 무차별폭격을(狂轰滥炸) 맞는다. 바로 이점이 한국사회를 오늘 같이 유효한 외교정책에 대한 토론이나 변론을 진행시키기 어렵도록 이끌어 왔다.
한국 보수 세력은 언제나 민주당정권이 한·미동맹을 파손했다고 질책한다. 그들은 마치 주한미군 한 명이라도 철군하면 권력 진공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또 한·미동맹이 없으면 마치 하늘이 바로 무너지는(天就会塌) 것처럼 인식하고 있다.
최근, 한국 보수세력은 미국에 대한(또한 일본을 포함해서) 믿음이 ‘신앙(信仰)’화 하여, 마치 마법에 걸린(走火入魔) 상태에 도달한 것 같다. 그래서 대미 및 대일 정책에 대한 자기 스스로의 판단능력을 마치 상실한 것 같다.
미국이 한국을 도청한 일이 폭로된 후, 한국의 국가안보실 고관은(김태효-역자) 놀랍게도 ‘한국에 대한 미국의 도청은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一脉相承) 것은 한국정부기 22일 일본이 24일부터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일에 대해 언급한 일이다. 곧, 일본 측의 방류계획을 보면, ‘과학과 기술 측면에서 문제가 결코 없다.’라고 한국 정부가 발표한 것이다.
일부 한국 친구들은, 보수 세력은 자기가 미국 사람으로 불러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고, 또 한국이 미국의 한 개의 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슬프게 탄식하였다(哀叹). 한국의 보수 세력이 주최한 각종 데모에서는, 언제나 대량의 미국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보고 이곳이 한국인지 아니면 미국인지 확실히 불분명할 정도다.
일부 명망 있는(有头有脸) 한국의 보수 인물은, 심지어 미국 백악관 앞에까지 가서 청원 팻말을 들기도 했다(举牌请愿). 3년 전 미국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 ‘청원’ 페이지에는, 최대의 서명을 받은 청원이 하나 있었다. 이는 놀랍게도 백악관이 그 당시 현직 한국대통령인 문재인을 체포하고 기소하라는 청원이었다. 이러한 종류의 일들은 아마도 단지 한국 보수세력에게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당연히 한국 전체 사회가 모두 이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 진보세력과 민중들은 피해자이다. 이들은 한국이 이성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투쟁 중이다.
일부 한국의 진보학자들은 ‘가스라이팅* 효과(煤气灯效应, gaslighting)라는 용어를 사용해 한국 보수 세력의 대미(對美) 심리를 묘사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바로 여기에 아주 잘 들어맞는다고(恰如其分) 말할 수 있다.
*가스라이팅 [gaslighting]: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일
’가스라이팅 효과‘의 의미는, 가스라이팅 조종자가 자신의 행위와 동기를 바로 당신 자신이 잘못 기억하고, 오해하고, 또 곡해하였다고 믿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신의 의식 속에 당신 자신에 대한 의심의 종자를 심어 놓아, 당신을 취약하고 곤혹하게 변화시켜 놓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미국은 범사에 모두 정확하고 올바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언제나 미국이 현실 세계를 정의하도록 하고, 미국의 인가를 받을 것을 기대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래서, 미국은 더욱더 전혀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肆无忌惮地) 이 점을 이용한다. 예를 들면 주한미군 철군 등을 위협하여, 한국이 자기 자신에 대하여 회의를 가지도록 하고, 더욱더 미국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각도에서 보면, 한국 보수 세력에 대한 미국의 ’나도 모르게 조종당하고 마는 가스라이팅(PUA)‘ 술수는 상당히 성공적인 것이다. 워싱턴은 바로 하나의 ’가스라이팅 조종자‘이고, 마치 교주 반열의(教主般的) 카리스마적 존재이다. 그래서 서울을 스스로 빠져 나올 수 없는(难以自拔的) 상상의 공간으로 이끌었고, 이에 일체의 합리적인 충고도(规劝) 서울의 잘못된 생각을 전혀 바꿀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이 되니까, ’신앙‘ 이외의 모든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국가이익을 손상하는 어떠한 방법에 대해서도 결코 그것을 고치고 변경시킬 정책을 설득시킬 수 없다.
그들은 단지 자기의 이익과 또 자기 집단만의 이익, 그리고 미국의 이익만을 챙길(只管) 뿐이다. 피해를 사실상 입는 측은, 이 집단 외의 한국 대중의 이익이고 조선반도 내지 동북아 전체의 이익이지만, 이들은 이에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윤석열 정부는 이러면서도 한국은 전 세계 지도 국가로서의 대국적인 자태를 구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가이익에 기초하여, 실용외교 전략과 강대한 국방역량을 갖춰야 하고, 영향을 받는 국가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뜻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자기 자신조차도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으면서, 어떻게 다른 나라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영향을 갖는 다면, 그것은 단지 미국 영향의 확장일 따름이다.
한국이 진정으로 영향력을 가진 국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무엇보다 먼저 미국에 대한 ’가스라이팅 효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래서 독립된 사고를 가진 국가가 되고, 그리고는 독립자주의 외교정책을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詹德斌:韩国保守派已失去对美的判断力
来源:环球时报 作者:詹德斌
-2023-08/23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Efmjtq1wM
尹锡悦总统参加了在戴维营举行的美日韩峰会后,韩国政府对此欢欣鼓舞,跟着美国一唱一和,似乎韩国受到了空前礼遇,其国际地位得到空前提升,却全然不知自己已经一步一步深陷美国挖的坑。这是因为,韩国保守势力已经基本失去了对美国主张的判断能力。
在韩国社会,支持韩美同盟几乎成为某种政治正确,甚至成为判断一个人、一个政党是否“正常”的标准。前不久,尹锡悦总统在一次集会上公开批评其前任政府是“反国家势力”,因为他们执政时推行与朝鲜进行交流合作的政策,推动发表“终战宣言”,而保守势力认为“终战宣言”将弱化美军和“联合国军”驻扎韩国的法理基础和政治基础。这让他们实在受不了。
如今,保守势力在韩国各领域占据着优势,尤其是掌控着多个媒体,主导着社会舆论走向。一旦有人对韩美同盟提出哪怕一丁点理性质疑,也会遭到狂轰滥炸。这导致韩国社会如今已经难以进行有效的外交政策讨论或辩论。
韩国保守势力总是指责民主党政权破坏韩美同盟,他们似乎认为,驻韩美军撤出一兵一卒就将引起权力真空,似乎认为没有韩美同盟天就会塌。
最近,韩国保守势力对美国(也包括日本)的“信仰”几乎到了走火入魔的状态,几乎失去了对美、对日政策的自我判断能力。美国监听韩国一事曝光后,韩国国家安保室高官竟然主张“美国对韩国的监听没有恶意”。与此一脉相承的是,韩国政府22日就日本将从24日起排放福岛核污染水一事表示,从日方排放计划来看,“并不存在科学和技术问题”。
一些韩国朋友哀叹,保守势力巴不得自己被称为美国人,巴不得韩国成为美国的一个州。在韩国保守势力主办的各种游行示威中,总会看到大量的美国星条旗在飘扬,着实分不清这是在韩国还是在美国。一些有头有脸的韩国保守人物还去美国白宫前举牌请愿。三年前在美国白宫网站的“请愿”页面中,获得签名最多的一则诉求,竟然是要求白宫逮捕和起诉时任韩国总统文在寅。这种事情恐怕也只会在韩国保守势力身上发生。
当然,不是说整个韩国全社会都是这样,韩国进步势力、民众也是受害者,也在争取让韩国回归理性。一些韩国进步学者使用“煤气灯效应”一词来形容韩国保守势力的对美心理,可谓恰如其分。
“煤气灯效应”的意思是,煤气灯操纵者试图让你相信你记错、误会或曲解了自己的行为和动机,从而在你的意识里播下怀疑的种子,让你变得脆弱且困惑。也就是说,美国扮演着凡事都正确的角色,而韩国总是让美国来定义其现实世界,期待得到美国的认可,以维持韩美同盟关系。于是,美国更加肆无忌惮地利用这一点,比如威胁撤出驻韩美军等,使韩国对自己产生怀疑,进而更加依赖美国。
从这个角度来看,美国对韩国保守势力的PUA是相当成功的。华盛顿就是一个“煤气灯操纵者”,几乎是教主般的存在,将首尔带入到一个难以自拔的想象空间,一切合理的规劝都无法改变其错误想法。如此一来,“信仰”以外的东西都不再重要,什么国家利益受损的说法都无法说服其改变政策。他们只管自己的利益、本集团的利益、美国的利益,虽然事实上受损的是集团外韩国大众的利益,朝鲜半岛乃至东北亚的整体利益。
有意思的是,尹锡悦政府还主张,韩国要具备作为全球领导国家的大国姿态,要基于国家利益、实用的外交战略和强大的国防力위로量,立志从一个受影响的国家成为有影响力的国家。然而,韩国连自己都未能走出美国的阴影,何谈影响其他大国。若有影响,那也是美国影响的延伸。韩国要想成为真正有影响力的国家,首先要摆脱对美的“煤气灯效应”,成为一个独立思考的国家,推行独立自主的外交政策。
(作者是上海对外经贸大学朝鲜半岛研究中心主任、教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