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수파의 역사조작, 그 목적은?
[번역] 조오샤오레이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조오샤오레이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3.09.07 23:13 댓글 0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910
원제: 韩保守派对历史观动手脚目的何在 (환구시보 게재)
저자: 조오샤오레이 (周晓蕾 / 베이징외국어대학 아시아지역학원 부교수)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PQBvFiK2Z (2023-09/05)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냉전 종식이 30여년이 지난 오늘날, 윤석열 집권 하의 한국은 오히려 ‘냉전 회귀’의 분위기가 나날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현재의 정치외교 측면에서 드러나고 있을 뿐 아니라 또한 역사인식 측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국 국방부는 본래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건물 앞에 설치되어 있던 홍범도 장군의 조각상을 이전하여 없애고, 그 대신 백선엽 장군의 조각상으로 대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 이유는 홍범도의 ‘소련 공산당 가입’ 경력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대한민국 군사학교의 큰 뜻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홍범도와 백선엽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간단히 말하자면, 전자는 항일무장투쟁의 상징적인 인물이고, 필생을 조선민족의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일찍이 중국과 조선의 접경지역에서 항일투쟁을 전개하였던 분이다.
후자 백선엽은 바로 친일, 친미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는 젊었을 때는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伪满) 군대가 우리의 동북지역 접경 내에서 전개하던 항일운동을 진압하고 조선 독립군을 포위 공격하는 것을 지휘하였다.
일본이 투항한 이후에는, 방향을 바꾸어 미국이 보호 건립한 한국 육군의 전신인 ‘국방경비대’의 설립을 도왔다. 조선전쟁이 폭발한 이후 한국군 최고 전장지휘관으로 임명되어 미군과 협동작전으로 ‘명장(名将)’으로 받들어졌다(奉为).
수많은 포화를 동포들에게 겨눈 ‘반공 영웅’ 백선엽의 조상을 ‘항일 영웅’ 홍범도의 조상으로 대치하는 것, 이 배후의 상징적 의의는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다(不容小觑). 그것의 심층 의도에 관해서 광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조선전쟁의 역사 기억을 환기시키고, 항일투쟁의 기억을 억압하고 희석시키자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는 반공주의로서 민족주의를 압제하려는 이데올로기 쟁탈이다. 이 쟁탈전은 결코 신선하지도 않거니와 심지어는 한국의 현 당대의 역사 전체를 관통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일본이 투항한 후, 이전에 일본제국주의에 의존하고 종속됐던(依附) 원래의 한국 친일세력은 미·소 냉전대결 시기를 이용해서, ‘친미 반(反)소련파’로 둔갑했다(摇身变为). 그리고는 반공주의를 방패막이로(挡箭牌) 삼아 요행이 역사청산을 피할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더욱더 이 반공주의를 명분으로 삼아 자기와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排除异己), 조선전쟁과 조선반도의 분단 정세를 악용해 권력의 기초를 닦았다. 이 권력이 바로 오늘날 한국 보수파의 기반이 된 것이다.
이같이 전쟁과 냉전에서 비롯된 분단으로부터 수혜를 입은 한국 보수파는 21세기로 진입한 이후 민주화운동·냉전종결·남북관계완화 등의 사건을 경과함에 따라 집권의 합법성과 권력의 동요를 겪게 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이를 수복하고 재건하는데 시종 전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보수파를 대표하는 집권 윤석열 정부는 가장 편리한 방법을 찾은 것 같다. 곧, 한국을 2차 대전 직후 미국의 패권에 전면적으로 의존하고 복속되는(依附于) 냉전시대로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다(重新拖回).
윤석열이 집권한 이후 종종 하는 짓이 모두 이 점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외적으로는 ‘가치관 외교’를 받들고 있고,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자유주의 진영으로 밀착하고 있다.
강제징용에 대한 배상문제나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등의 문제에서 (일본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여—역자), ‘굴욕외교’ 논쟁에 개의치 않고, 한·일관계 개선과(转圜) 바꿔치기를(换取) 하였다. 이로써 미·일·한 3각 안보협력을 공고히 하고, ‘동아시아판 나토’를 만들려 하고 있다.
북조선에 대해서는 무력위협의 강경정책을 시행하고 있고(奉行), 조선을 ‘주적’으로 보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냉전 이데올로기를 선동하고, ‘공산주의 세력’과의 투쟁을 부르짖고(叫嚣) 있다. 역사인식에서는 부단히 반공주의를 강화하면서 민족주의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는 다음의 3개 현상에서 그 단서를 볼 수 있다.
먼저, 한국 독립운동이 제국주의에 저항하고 민족해방을 추구해온 역사적 의의를 희석시키고는, 이를 오히려 ‘자유민주국가 건설의 건국운동’으로 새롭게 정의하려고 한다. 이른바 ‘자유민주’의 가늠자로(标尺) 역사를 평가하는(衡量历史) 것은, 앞으로 일체 공산주의와 관련이 있는 항일지사를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현 한국 국방부가 홍범도 조각상을 이전해 제거하려는 논리가 자리 잡고 있다.
다음, 일본제국주의 침략과 조선반도의 식민지화는 ‘지난 일(过)’로 극력 희석시키고, 한국에 대한 현재 일본의 ‘공(功)’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려고 한다. 이 방면에서 전형적인 보기가 있다.
곧,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보편가치를 함께 누리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협력 동반자’로 적극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일본이 ‘유엔군사령부 후방기지’로서 북조선의 ‘침략’을 억제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다음, 한국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을 고도로 추앙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윤석열 정부는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한다.
한국 외교장관 박진은 ‘그 선구적 역사업적과 지위를 다시 새롭게 심사하고 주시할(审视) 것을’ 호소했다. 또한 한국 국가보훈부장관 박민식은 더 직설적으로 이승만은 여전히 명실상부한(名副其实) '국부(国父)‘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논쟁을 가장 많이 받는 대통령으로서, 이승만은 조선전쟁 폭발 후 군대의 작전지휘권을 미국에 넘겼고 또 한·미동맹을 결성했다. 그의 임기 중에는 반공주의로 민족주의를 대체하여, 이 반공주의를 지배적인 통치지위를 가진 국가 이데올로기로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국내 좌익의 남은 역량을 진압했고, 본래 친일세력을 비호하는 우산을(庇护伞) 만들었다.
이승만은 만년에 독재통치 때문에 한국인민들에 의해 권력에서 쫓겨났다(赶下台). 그에 대한 추앙은 분명히 윤석열 정부가 표방하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서로 어긋난다.
이승만에 대한 추앙과 자유민주라는 양자가 정말로 교집하는 것은 실제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구호로 겉포장한 척박한(贫瘠的) 반공이데올로기와 한미동맹에 대한 무조건적 신앙이다. 이는 양자가 서로 위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
역사에 대면해서, 당대 사람들이 무엇을 잊고 무엇을 기억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자못 정치적 문제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인의 역사기억에서 홍범도를 지워 없애고 백선엽과 이승만으로 대체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금 한국의 야당이 비판하고 있듯이 ’친일망령‘의 혼을 불러드리는 짓이다. 이뿐 아니라 더욱더 앞으로 한국의 역사 시계를 냉전시대로 되돌리는(拨回至) 짓이다. 또한 이는 미국이 아시아에 ’신냉전‘을 발동하는 데 대한 순응이고 맹종이다.
이는 혹시 한국 보수파 자신의 결집에 유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한국사회와 민중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고, 조선반도 내지 동북아지역을 두고 보드라도, 이는 단지 백해무익일 따름이다.
70여 년 전 조선반도의 분단과 전쟁이라는 참담한 역사교훈 앞에서, 한국은 다시 한 번 조선반도 역외의 모순 요소를 이곳 조선반도 안으로 다시 끌어들여, 이른바 ’공산주의 세력‘을 적으로 삼으면서 그 최전선에 서있다. 또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위해 안보위험을 떠맡으려 한다. 한국은 정말 이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나?
周晓蕾:韩保守派对历史观动手脚目的何在
来源:环球时报 作者:周晓蕾
-2023-09/05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PQBvFiK2Z
冷战结束30 多年后的今天,尹锡悦主政下的韩国“回归冷战”的气氛却日趋浓重,这不仅体现在其政治外交层面,也体现在历史认识层面。
近日韩国国防部表示,考虑移除原置于陆军士官学校与国防部大楼前的洪范图将军雕像,而代之以白善烨将军雕像,原因是洪范图早年“加入苏联共产党”的经历,“不符合守护自由民主主义与大韩民国的军校宗旨”。洪范图与白善烨何许人也?简而言之,前者是抗日武装斗争的象征性人物,毕生投身朝鲜民族独立运动,曾在中朝边境开展抗日斗争;后者则是亲日、亲美的象征性人物,早年曾率伪满部队镇压我东北境内抗日运动、围剿朝鲜独立军,日本投降后转而投身美国扶持建立的韩国陆军前身“国防警备队”,朝鲜战争爆发后任韩国最高战地指挥官协同美军作战,被奉为“名将”。
屡将炮火对准同胞的“反共英雄”白善烨雕像取代“抗日英雄”洪范图雕像,背后的象征意义不容小觑。其深层意图被广泛认为是唤起韩国人有关朝鲜战争的历史记忆,而压抑淡化抗日斗争的记忆。换句话说,这是一场以反共主义压制民族主义的意识形态之争——这一争夺并不新鲜,甚至可以说贯穿了整部韩国现当代史。1945年日本投降后,昔日依附于日本帝国主义的原韩国亲日势力便利用美苏冷战对抗时机,摇身变为“亲美反苏派”,以反共主义为挡箭牌,不仅侥幸躲过历史清算,更以此为名排除异己、利用朝鲜战争与半岛分裂格局打下权力基础,成为当下韩国保守派的基盘。受益于战争与冷战分裂的韩国保守派,进入21世纪后始终致力于修复与重塑经由民主化运动、冷战终结、朝韩关系缓和等事件而遭动摇的执政合法性与权力,而当下代表保守派执政的尹锡悦政府似乎找到了最便利的方法,即是将韩国重新拖回二战后全面依附于美国霸权的冷战时代。
尹锡悦上台后的种种作为都证明了这一点。他对外奉行“价值观外交”,向美国主导的自由主义阵营靠拢,在强征劳工索赔问题、福岛核污染水排海等问题上,不顾“屈辱外交”争议而换取日韩关系转圜,以巩固美日韩三边安全合作、打造“东亚版北约”;对朝奉行武力威慑的强硬政策,视朝鲜为“主敌”;对内煽动冷战意识形态,叫嚣与“共产主义势力”斗争;在历史认识上,不断强化反共主义、弱化民族主义,这从以下三个现象中可见端倪。
首先,淡化韩国独立运动抵抗帝国主义、追求民族解放的历史意义,而将其重新定义为“建设自由民主国家的建国运动”。以所谓“自由民主”的标尺衡量历史,意味着将一切与共产主义有关联的抗日志士排除在外,这也是当下韩国防部欲移除洪范图雕像的逻辑所在。
其次,极力淡化日本帝国主义侵略殖民朝鲜半岛之“过”,突出当下日本对韩国之“功”。这方面的一个典型例子,就是尹锡悦政府积极评价日本为“共享普遍价值、追求共同利益的合作伙伴”,尤其强调日本作为“联合国军司令部后方基地”、遏制朝鲜“入侵”的重要性。
再次,高度推崇韩国首任总统李承晚。据悉尹锡悦政府正积极筹建李承晚总统纪念馆,韩国外长朴振呼吁“重新审视其先驱性历史业绩与地位”,韩国国家报勋部部长朴敏植更直言李承晚乃名副其实的“国父”。作为韩国最受争议的总统,朝鲜战争爆发后李承晚把军队指挥权交予美国,结成美韩同盟;在其主政时期,反共主义取代民族主义成为韩国占统治地位的国家意识形态,对内镇压国内左翼力量之余,也成为原亲日势力的庇护伞。李承晚晚年因独裁统治而被韩国人民赶下台,对他的推崇显然有悖尹锡悦政府所标榜的“自由民主主义”价值,这再次证明两者的真实交集实为“自由民主主义”口号包装下贫瘠的反共意识形态以及对美韩同盟的无条件信仰。
面对历史,当代人选择遗忘什么、记住什么,是颇具政治性的问题。尹锡悦政府试图在韩国人的历史记忆中抹去洪范图,而代之以白善烨与李承晚,这不仅仅如当下韩国在野党批评的那样,是对“亲日亡灵”的招魂,更是将韩国的历史时钟拨回至冷战年代,也是对美国在亚洲发动“新冷战”的顺应与盲从。
这或许有利于韩国保守派自身的集结,然而不论对韩国社会与民众,还是对朝鲜半岛乃至东北亚地区而言,都有百害而无一利。70 多年前朝鲜半岛分裂与战争的惨痛历史教训在前,再次将域外矛盾因素引入本地区、站在与所谓“共产主义势力”为敌的最前线、为美国的“印太战略”承担安全风险,韩国真准备要这样做吗?(作者是北京外国语大学亚洲学院副教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