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명예권사님, 문소영 명예권사님, 백경배 명예권사님,
박정례 권사님, 심미용 권사님, 이옥희 권사님
이 가을에는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진정으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다 바쳐 쓰고 싶었습니다.
지난여름이 몹시 무더웠고 지금 우리들이 맞이하는 가을이 너무 황홀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일주일, 늦어도 이주일이면 항상 만날 수 있는 권사님들을 그려보면서 가슴이 기쁨으로 설레였습니다.
멀리 있는 형제나 자매, 아들이나 딸보다 더 가까이서 시간과 공간에 거리낌 없이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고,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이 기적 같은 사실에 저는 가끔 전율합니다.
푸른 색깔로 청청하던 나뭇잎들이 자신이 겪은 남모를 슬픔과 기쁨. 고난을 오묘하게 물들여서 우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쓰여 주고 있습니다.
나무 잎사귀에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의무를 다 끝마쳐놓은 자유로움과 허허로움에서 오는 평화, 우리 모두는 인생의 계절에서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가을에 서 있습니다.
다시 한번, 김성한 명예권사님, 문소영 명예권사님, 백경배 명예권사님, 박정례 권사님, 심미용 권사님, 이옥희 권사님
새로운 출발점에서 조금은 서성거리고 있을 저의 그대들에게 끊임없이 갈채를 보냅니다.
최영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