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
2019년 7월 19일(금) 제15호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은 묵자에 나오는 말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비추어 보라는 말입니다.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자기경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우편번호 : 02704)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35길 49-12, 희남신도회장 김종일
E-mail : jaju58@hanmail.net, 전화 : 010-9972-1110
1. 생활 나눔
2019년 희남신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일입니다.
희남 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15번째 서신을 보냅니다.
7월 14일, 예배 직후 김 목사님 방에서 희남 월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신입 송정바우 집사님 등 10명이 참석했고, 오랜만에 참석하신 박철수 집사님의 기도로 월례회를 시작했습니다.
회계 보고는 희남 텔방을 참조하고, 그동안의 교회 이전 논의경과를 희남 텔방에 공유한 후 희남 회원님들의 의견을 취합하기로 했습니다. 7월 생일자에게는 회장이 축하메시지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안건 논의 결과, 향린동산 봉사일정은 신동일 관리부장님께서 10월 쯤 일정을 잡기로 했고, 채운석 장로님 사업현장 축하방문은 채 장로님과 협의하여 일정을 잡은 후 희남 회원님들께 공지하기로 했습니다.
희남 수련회는 8/23일(금)-24(토), 천지농장(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참가비 1인당 3만원, 8월 23일 오후 6시 천지농장 집결, 프로그램은 임원단에서 준비하여 8월 희남 월례회 때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웹자보는 회장이 준비하여 희남 텔방, 교회 홈페이지 등에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7월 21일 평화소모임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과 한반도”, 7월 28일 길목협동조합 월례강좌 “서울시 청년정책과 청년자치정부” 공지 후 회원님들의 참여를 독려키로 했습니다.
8월 희남 월례회는 8월 11일 예배직후 김 목사님 방에서 열립니다.
2. 성경 한 구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히브리 12:1-2)
성경에서 죄의 정의는 「과녁에서 빗나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뜻하시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죄입니다. 양궁 선수들이 과녁의 중앙을 맞출 때 가운데 둥근 점이 축구공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오늘 자신에게 부여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 뜻을 따르겠다는 실천적 삶을 경주할 때만 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그 기준은 예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역사적 예수가 살았던 삶이 전형이 자신의 삶의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죄의 정의는 법을 어기는 것, 모든 불의한 것, 선을 알고도 행치 않는 것, 범사에 믿음으로 좇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죄를 짓는 자마다 불법을 행하나니 죄는 불법(不法)이라”(요한1서 3:4)
“모든 불의(不義)가 죄”(요한1서 5:17)
“사람이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치 아니하면 죄니라”(야고보 4:17)
“믿음으로 아니하는 모든 것이 죄니라.”(롬14:23)
성경에서 죄의 성질은 병(病), 부채(負債), 범하고 도망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호와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내가 주께 범죄하였사오니 내 영혼을 고치소서”(시41:4)
“우리가 우리에게 빚진 자를 탕감하여 준 것같이 우리의 빚도 탕감하여 주옵시고”(마6:12)
“너희 죄가 정녕 너희를 찾아낼 줄 알라”(민32:23)
죄에 얽매이지 않는 길은 회개밖에 없습니다. 제 경우 회개를 자주해서 문제지만....
3. 세상만사
미국 하원은 7월 11일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촉구하는 조항을 담은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을 공동 발의한 로 카나 의원은 제안 취지를 설명하며 “초당적인 노력으로 북한과의 대결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를 찾을 때가 왔다”며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법을 강조했습니다. 미 연방의회가 외교적 방식으로 대북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을 추구하자는 결의를 전체회의에서 가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번에 가결된 조항은 첫째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이 필수적이며, 둘째 미국과 동맹국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하며, 셋째 북한의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식을 위해 미국은 외교적 노력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원 결의 조항이 법적 구속력은 없다고는 하지만 미 의회 내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돼 북핵 협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간 북핵 협상 과정에서 북한 측은 종전선언을 선호하는 반면, 미국은 전 단계로 평화선언이 필요하다고 맞서왔습니다. 이는 미국 조야에서 여전히 대북 강경론이 우세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대표 격인 미 연방의회의 이번 결의로 자국 정치권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목소리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때마침 북미 정상은 얼마 전 판문점 깜짝 회동을 통해 교착 상태인 비핵화 실무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판문점 회동 이후 “사실상의 행동으로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국내외 정세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병행의 목소리를 한층 높여나가야 합니다.
4. 오늘 이야기
저는 주중에는 북한강변 천지체험농장에서 지냅니다. 자연환경이 좋아서인지 늦게 잠을 자도 아침 6-7시쯤 일어납니다. 일어나면 첫 일과가 일정표 확인하고 마당에서 스트레칭을 한 후 밭작물들을 일일이 점검합니다. 오늘은 도라지꽃이 만발하여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폭염도 이겨내고 흐드러지게 핀 도라지꽃이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묵상합니다. 나는 천연 발효 엑기스의 원료가 되는 밭작물들을 어떻게 대했는가 자문합니다.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 지나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밭작물들을 대할 때마다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유사 이래 농사가 왜 천하의 근본이었는지 조금씩 실감을 합니다.
농부는 어버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버이가 자식을 키우듯 밭작물을 키웁니다.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며 밭작물을 사랑스럽게 대하고 이로운 것을 제공합니다. 밭작물들은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것으로 농부의 사랑에 화답합니다. 농사를 짓는 이의 기쁨은 배가됩니다. 긍정적 시너지효과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저는 처음 밭을 맬 때 허리도 많이 아프고 땀도 비 오듯 쏟아 무척 힘들었습니다. 농사의 의미보다 제 한 몸 가누기에 급급했습니다. 밭작물에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밭작물은 아침마다 저에게 기쁨을 선물했습니다. 농사의 소중함과 농부의 마음을 조금씩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모든 작물은 흙에서 자랍니다. 실질적인 양육은 대지가 감당합니다. 그래서 대지를 어머니라고 말하지 않나 싶습니다. 허리를 숙여 겸손하고 세심하게 작물들을 대할 때에만 풍성한 수확으로 화답해줍니다. 정성이 깃든 소중한 땀방울에 비례해서 소출이 나옵니다. 농부의 마음이 정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창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