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임과 활동

문향

올해 읽은 시집중 최고 시인 -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by Kyrie posted Nov 27, 2019 Views 348 Replies 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 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

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

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

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

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 길목협동조합 2019 길목협동조합 조합원의 밤 file 이성환 2019.11.29 351
155 희년여신도회 2019 희여 수련회 자료~~ file 버들꿈네 2019.05.02 392
154 청년여신도회 2019. 1월 월례회 소풍 2019.01.14 380
153 청년여신도회 2019. 2월 월례회 소풍 2019.02.15 335
152 청년여신도회 2019. 6월 월례회 소풍 2019.06.09 356
151 청년여신도회 2019. 7월 월례회 소풍 2019.07.15 335
150 청년여신도회 2019. 8월 월례회 파토스 2019.08.11 332
149 청년여신도회 2019. 9월 월례회 소풍 2019.09.08 302
148 향린산악회 2019.02.09 대관령 - 산자령 산행후기 - 사진 1 김진 2019.02.09 465
147 향린산악회 2019.02.09 정기산행(소백산) 공지 2 기린 2019.01.28 351
146 향린산악회 2019.04.06 향린산악회 - 만덕산 등반 후기 - 전남 강진 - 사진 1 김진 2019.04.07 426
145 향린산악회 2019.06.01_북한산_행궁지터 코스 후기 _ 사진 6 김진 2019.06.02 496
144 향린산악회 2019.09.08 정기산행 - 북한산 칼바위능선 등반 공지 김진 2018.08.19 462
143 향린산악회 2019.09.08 정기산행 - 북한산 칼바위능선 등반 후기 김진 2018.09.09 586
142 향린산악회 2019.10.09 청계산 행산 후기 - 사진 김진 2019.10.13 2140
141 청년남신도회 2019년 10월 월례회 1 file 김도영 2019.10.26 337
140 청년여신도회 2019년 11월 월례회 소풍 2019.11.03 360
139 청년여신도회 2019년 12월 월례회 소풍 2019.12.08 342
138 청년남신도회 2019년 12월 월례회 2 file 김도영 2019.12.24 421
137 청년남신도회 2019년 1월 월례회 김도영 2019.01.15 34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