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아니! 아직도 피자집에 주문하듯이 기도하세요?

by 최성철 posted May 24, 2019 Views 1678 Replies 0

 

기도는 마치 피자집에 이것저것 여러가지 토핑들을 올려달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주십시오 주십시오 하고 수십번 수백번 애걸하면 받는다는 말은 속임수에 불과합니다. 거기에다 응답 받을 때까지 간구하면 결국에 들어 준다는 말도 거짓입니다. 이런 기도를 들어준다고 믿었던 하느님은 죽었기 때문에 시간과 돈 낭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는 옛날에 하던 것처럼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시여, 나의 삶도 옛날과 다릅니다.

전에는 치유를 간구했습니다만

이젠 의사에게 치료받으로 갑니다.

오랫동안 무릎 꿇고 당신과 씨름하며

피곤케 하였지요. 나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주여 들어 주소서

당신이 귀머거리인 것처럼 무수한 나의 기도를.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멈추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소리를, 당신의 잠잠하심을 해명합니다.

저들의 당치 않는 말로

 

이젠 기도란 이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참고: R.S. Thomas, “Emerging,” Collected Poems]

 


외부에 존재하는 타자로써의 하느님은 죽었습니다. 즉 이 하느님은 더 이상 힘이 없습니다. 설득력도 없고 효력도 없습니다. 초자연적인 기적은 일어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교회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응답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거짓말과 기만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순진한 신자들은 거짓과 기만에 속아넘어갔습니다. 사람들은 눈을 뜨고 인식이 새로워지고 용기가 생겨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교회동창회가 생겨났습니다.

더 이상 하느님을 외부에 설정하고 주십시오 주십시오 하는 기도는 효과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지치고 식상해서 이 하느님은 죽어갔습니다.

기도와 명상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도는 외부의 하느님에게 무엇을 달라고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염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의 주체는 기도자입니다. 기도자는 자신의 기도의 제목이 되어야 합니다. 즉 기도는 이기심을 떠나 자신의 변화와 성숙을 향한 요청입니다. 정의와 사랑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면 자신이 정의와 사랑과 평회가 되어야 합니다. 즉 하느님에게 떠넘기지 말고 자신이 하느님이 되는 것이 기도입니다. 나의 한계성을 넘어서는 즉 초월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기도에는 사심과 이기심과 폭력적인 분노가 없습니다. 기도에 대한 심층적인 의미를 다음 기회에 소개할 것을 약속합니다.

 

[글쓴이: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0 중국 디지털경제의 새로운 골격 통일둥이 2021.01.18 1517
439 [교회동창회 108] “무신론자 목사”의 삶의 철학: “믿음”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의식과 인간성”의 삶으로의 여정 최성철 2021.01.18 1569
438 끝으로 한마디 남깁니다. 기린 2021.01.17 1685
437 건축위원회 및 향린교회 교인 여러분께.... 3 file 기린 2021.01.12 1823
436 미국의 제도적 반민주성 통일둥이 2021.01.12 1605
435 과학기술 혁신이 답안이다 통일둥이 2021.01.10 1510
434 [교회동창회 107] “무신론자”라는 말에 왜 기독교인들은 불안과 공포와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가? 최성철 2021.01.10 1644
433 [교회동창회 106] 종교를 넘어선 새로운 의식과 인간성의 여명 – 참 사람 예수! 최성철 2021.01.04 1559
432 중국 GDP가 2028년 미국을 앞지른다고? 통일둥이 2021.01.04 1531
431 미국의 패도 심화와 중·러 전략적 협업 강화 통일둥이 2020.12.28 1535
430 [교회동창회 105] 세상을 변화시키는 “불편한 진리”가 교회에서 들리지 않는다! 새로운 의식과 인간성의 여정을 떠나자! 1 최성철 2020.12.27 1557
429 30만 코로나사망자, 미국이 아니고 중국이었다면 무슨 일이? 통일둥이 2020.12.24 1519
428 [교회동창회 104] 크리스마스는 “유신론적 종교”를 넘어선 사회적-정치적인 도전이다! 최성철 2020.12.23 1662
427 미국의 대중(對中)정책,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따를 것인가? 통일둥이 2020.12.19 1543
426 [교회동창회 103] 성탄절은 하늘에서 내려온 하느님의 “유신론적 믿음”에 대한 것이 아니다! 최성철 2020.12.19 1621
425 중국 포위는 미국의 백일몽 통일둥이 2020.12.14 1511
424 [교회동창회 102] 어떻게 예수는 “유신론적 하느님”을 반대하는 “무신론자”가 되었나? 최성철 2020.12.14 1515
423 [교회동창회 101] 유신론적 신(神) 없이, 무신론적으로 선하고 행복하고 온전하게 살 수 있다! 최성철 2020.12.06 1624
422 심각한 “세대 위기”에 처한 서방 민주주의 통일둥이 2020.12.05 1650
421 (일명-기록소위 교인전용게시판 : 린이아빠 글) 청남 목운위원 연명흠 님에게 질문합니다. 간단한 답변 고진선처 앙망합니다. 3 file 체게바라2 2020.11.30 1833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39 Next
/ 3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