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미국 ‘Z세대’는 점점 더 캥거루신세가 되는가?
[번역] 위펑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위펑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4.03.04 20:35 댓글 0
https://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161
원제 : 为何越来越多美国“Z世代”开始“啃老” (환구시보 게재)
저자 : 위펑 (俞凤 /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학자)
출처 :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GjoUx3mVfu (2024-02/26)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미국 문화에서 성인 나이가 된 후에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啃老)’ 같은 삶은 통상 ‘치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이게 점점 더 ‘일상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퓨 연구센터의 얼마 전 보고서는, 미국에서 성인이 된 후에도 약 1/3이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에게 성년은 바로 집을 떠난다.’는 ‘경제 독립’의 전통적 이미지는 깨뜨려졌고, 동시에 미국 젊은이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상당히(颇有些) 모순된 생활방식에 직면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객관적으로 말하면, 미국 젊은 세대의 ‘부모 집 얹혀살기(恋巢)’의 중요원인은 바로 취업수입과 생활지출 사이의 엄중한 불균형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압력에 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단지 과거 2년 동안에만 ‘밀레니엄 세대(千禧一代)’와 ‘Z세대(Z世代)’가운데 60%가 집으로 회귀하여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고, 그 원인은 통상 재정적인 곤란 때문임을 뚜렷이 보여 주고 있다.
첫째로, 이전의 전반적인 세대와 비교해 말한다면, 밑바닥인 경제 환경이 미국 젊은 세대의 취업과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2019년 스탠포드 대학의 한 연구는 단지 44%의 밀레네임 세대가 30세가 된 시점에서 경제상황이 아버지 세대보다 더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들은(婴儿潮一代) 그 수치가 70%에 도달했었다.
2008년의 국제금융위기와 2020년에 시작된 전염병 창궐이 미국 경제에 중상을(重创) 입혔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는 중요한 분기점(节点, node)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엄중한(沉重) 타격을 입혔고, 그들의 직업 포부에(抱负) 충격도 주었고, 또한 직업 계획을 난타하기도 했다.
통계에 의하면, 경제쇠퇴가 이들 미국 젊은이들에게 가져온 영향은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엄청 높았다. 이들 요인들이 미국 젊은이의 직업 출발 시점을 늦추었고, 그들의 사업발전과 직업상승 공간에 더욱 오랜 기간 동안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둘째로, 비록 경제가 회복되고 취업 사정이 개선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통화팽창이 생활비를 높였고 또한 집값 및 집세의 폭등도(飙涨) 잇달았다. 이들 각 요소가 고액의 학자금대출을 이끌었고, 또한 미국 젊은 세대의 ‘독립 가정 이루기’에 중대 장애가 되었다.
경제자극을 위해 미국정부는 대규모 재정 구제와 경제회복 입법 정책을 펼쳤고(出台)*, 또 느슨한 화폐정책을 추진했다. 이 결과 2021년과 2022년 통화 팽창률은 한 때는 7%와 6.5%로까지 폭등하였다.
이들은 일용품과 연료 등 생활필수품 가격을 극단적으로 상승시켰다. 동시에 집값은 최근 10년 내 48.55% 올라갔다. 이는 역사적으로 신기록을 세울 정도의 폭등이었고, 집세 또한 36% 상승했다.
* 코로나 창궐 당시 약 10조 달러에 가까운 구제금융 지급,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미국 회귀를 위한 보조금 지급법인 ‘반도체와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인플레 감축법’(IRA) 등을 지칭한다.
이밖에도 미국의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여전히 고액의 학자금대출을 부담하고 있다. 2023년3월 까지 미국 학생의 학자금대출 총액은 1.7조 달러라는 고액에 달했다. 이는 주택구입 융자금(房贷) 다음으로 많은 액수로, 그 가운데 ‘밀레니엄 세대’ 대출이 43%를 차지하고, ‘Z세대’가 28%를 차지해 학자금대출이 주력이었다.
25~29세의 미국 젊은이 가운데 약 43%가 학자금대출을 부담하고 있다. 이를 1993년의 28%와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것이다. 이는 미국교육의 시장화와 사유화가 학비의 부단한 상승을 가져오는 것과 불가분 밀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 20년 동안, 통화팽창 요인의 영향을 제외하면, 미국 사립대학의 학비는 40% 증가했다. 각주의 공립대학의 학비도 56% 증가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부득불 학자금대출을 통해서 교육기회를 획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홀시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젊은이의 모순된 가치이념과 생활방식이 또한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미국 젊은이의 소비관념과 생활이념은 부모 세대와 같지 않다.
경제가 크게 쇠퇴하는 시기에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밀레니엄 세대’는 금융위기의 고통을 겪었고, ‘Z세대’는 아버지 세대가 금융위기 중에 살아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을(挣扎) 목격했다. 이 때문에 그들의 소비이념은 실용주의로 기울여 졌고, 또한 상대적으로 절약하고, 경제적으로 안정감과 안전성을 추구하였다.
그들은 자기의 재정 목표를 세우고 아울러 실행 방식을 통해서 이를 이루기를 간절히 원했다. 그래서 점점 더 미국 젊은이들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을 결코 일종의 금기나 ‘치욕’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는 일종의 이성적인 선택이고, 심지어는 자기가 재정적으로 독립할 때 까지 이러한 상태를 지속하기를 원하고 있다.
셋째로, ‘인터넷 토박이’ 특징을 가진데다 코로나역병이 가져온 고통을 기억하는 미국의 젊은 세대는 개인 체험을 추구하면서 ‘먼 장래는 생각하지 않고 목전의 향락만을 추구하고(今朝有酒今朝醉)’ 또 ‘때를 놓치지 않고 즐기는(及时行乐)’ 인생철학을 강조하게 되었다. 심지어는 사치품과 고가품에 많은 돈을 소비하는 정신적 향락을 원하고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일종의 ‘종말론적 소비’ 심리로 현실적 압력을 도피하는 행위이다. 기후 온난화, 국제정세의 불안, 사회유동성 하강, 생활원가와 학자금융자 폭증 등에 직면하여, 미국의 젊은이들은 압력을 겹겹이(压力重重) 받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부동산구매나 출생과 양육 등을 자기가 실현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자기에게 즉각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에 돈을 쓰려하고 또 일시적인 느긋함과 쾌감을 누리려 한다.
이러한 모순된 가치관과 생활방식에 이끌려서는, 미국 젊은이들이 재산을 모으거나 경제독립을 이루기가 어렵다. 오히려 마음 편하게 부모가 베푸는 경제적 지원에 의존하기 시작했다.
당면 경제 환경에서 한계가 있는 취업전망과 높아진 생활비용으로 생기는 수지 불균형이 미국 젊은이들의 ‘독립된 가정 만들기(独立成家)’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 실용주의와 ‘때 놓치지 않고 즐기기(及时行乐)’의 가치이념 간의 모순 또한 그들이 부모와 함께 살기를 마음 편히 받아들이도록 이끌고 있다.
만약 이러한 정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 현상은 앞으로 더욱 보편화 할 수 있다. 성년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산다는 것이 재산증식을 이루는데 더 좋은 도움을 주긴 하고, 또한 연로한 부모를 돌보고 가정의 정감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긴하다.
그렇지만 이는 더욱 많은 세대 간의 다툼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 개인 사생활 공간을 축소시키고, 부모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가증시킬 수 있다. 또한 멀리 내다보면 이는 미국 젊은 세대의 독립성장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俞凤:为何越来越多美国“Z世代”开始“啃老”
来源:环球时报 作者:俞凤
-2024-02/26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GjoUx3mVfu
成年后继续“啃老”在美国文化中通常被视为“耻辱”,如今却越来越变得“寻常”。美国皮尤研究中心日前的一份报告指出,约1/3的美国人成年后依旧和父母同住。该报告打破了“美国人成年便离家”的“经济独立”传统印象,同时揭示了美国年轻人面临的经济困境和颇有些矛盾的生活方式。
客观而言,美国年轻一代“恋巢”的重要原因在于就业收入与生活支出的严重失衡所带来的经济压力。民调显示,仅在过去两年里就有60%的“千禧一代”和“Z世代”搬回家中与父母同住,而其原因通常是财务上的困难。
一方面,相较于前几代人而言,低迷的经济大环境限制了美国年轻一代的就业和收入。2019年斯坦福大学的一项研究表明,只有44%的“千禧一代”在30岁时的经济表现优于父辈;而对于婴儿潮一代,该数值高达70%。2008年的国际金融危机和2020年开始的疫情重创美国经济,恰巧在“千禧一代”和“Z世代”进入社会的重要时间节点上给他们以沉重打击,冲击其职业抱负,打乱其职业规划。据统计,经济衰退给美国年轻人带来的影响远高于其他年龄群体。这些因素拉低了美国年轻人的职业起点,也对他们的事业发展与职业上升空间产生更加久远的负面影响。
另一方面,即使在经济复苏、就业情况得以改善之后,通货膨胀高企带来的生活成本提高、房价和房租飙涨以及高额的学生贷款,也成为限制美国年轻一代“独立成家”的重要障碍。为刺激经济,美国政府出台大规模财政救济、经济复苏立法,推行宽松的货币政策,导致年通胀率在2021和2022年一度飙升至7%和6.5%,极大地拉高了日用品、燃油等生活必需品的价格。同时,房价在近10年内上涨了48.55%,飙升至历史新高,房租也上涨了36%。
此外,美国不少年轻人还背负着高额的学生贷款。截至2023年3月,美国学生贷款总额高达1.7万亿美元,仅次于房贷数额,其中“千禧一代”贷款份额占43%,“Z世代”占28%,是学生贷款的主力。在25—29岁的美国年轻人中,约有43%背负着学生贷款,这一比例较1993年的28%有了大幅上升。这与美国教育市场化和私有化导致学费不断攀升密不可分:过去20年,除去通胀因素的影响,美国私立大学的学费增加了40%,各州公立大学的学费增加了56%,迫使学生不得不通过贷款来获得教育机会。
然而,不容忽视的还有美国年轻人矛盾的价值理念与生活方式所带来的问题。美国年轻人的消费观和生活理念与父辈不同。生长于经济大衰退时期,“千禧一代”经历过金融危机的痛苦,“Z世代”见证了父辈在金融危机中的挣扎,因此他们的消费理念偏实用主义,也相对节俭,追求经济上的安全感和稳定性。他们有自己的财务目标,并愿意通过务实的方式来实现,所以越来越多的美国年轻人并不认为与父母同住是一种禁忌或“耻辱”,反而觉得这是一种理性选择,甚至愿意将这种状态持续到自己财务独立为止。
但另一方面,“网络土著”的身份特点和疫情带来的痛苦记忆又令美年轻一代追求个人体验,强调“今朝有酒今朝醉”和及时行乐的人生哲学,甚至愿意花费大量金钱在奢侈品和价格高昂的精神享乐上。这在本质上是一种以“末日消费”的心态来逃避现实压力的行为。面临着气候变暖、国际局势动荡、社会流动性下降、生活成本和学生贷款高涨等问题,美国年轻人压力重重,认为自己实现购买房产、生儿育女等的可能性极低,便将金钱花费在能够给自己带来即时满足的事情上,享受一时的放松与快感。在这种矛盾的价值观与生活方式引导下,美国年轻人难以积蓄财富,实现经济独立,开始心安理得地依赖父母给予的经济支持。
在当前的经济环境下,有限的就业前景和高昂的生活开销形成的收支失衡限制了美国年轻人“独立成家”的可能性,其实用主义与及时行乐的价值理念矛盾又决定了他们安然接受与父母同住的现状。若这些情况未能有所改善,这一现象很可能将更加普遍。虽然成年子女与父母同住可以帮助其更好地进行财富积累,也有利于照顾年老父母、维系家庭情感,但这也可能带来更多的代际争吵,造成私人空间的减少,加重父辈的经济负担等,从长远看未必有利于美国年轻一代的独立成长。
(作者是中国社会科学院美国研究所学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