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보복이라는 서방의 굴절된 중국관
[번역] 왕이웨이 저자 / 강정구 번역
기자명 왕이웨이 저자 / 강정구 번역 입력 2023.12.19 11:12 댓글 0
https://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671
원제: 对“历史性报复”的担忧源于西方自身 (환구시보 게재)
저자: 왕이웨이 (王义桅 / 유럽연합의 장모네 석좌교수, 중국 인민대학교 시진핑신시대중국특색사회주의사상연구소 부소장)
출처: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isOSme0B4 (2023-12/12)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프랑스 《관점》주간지 웹사이트가 얼마 전에 게재한 글은 터무니없는(匪夷所思) 관점을 제기하였다: 중국이 지금 서방의 도덕위기와 건강위기의 해독을 ‘조장’하여, 서방에 대해 ‘역사적 보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방은 일찍 아편전쟁기간 중국에 독약을 판매하고, 대신 서방이 귀하게 여기는 상품을 바꿔치기 방식으로 약탈해(换取) 갔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틱톡(TikTok)이 지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에 대한 인식에 분열을 시키고 있고, 또 중국은 마약 펜타닐 문제에 합당한 조치에(配合) 대해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서방은 역사적으로 일찍이 중국에 상처를 입혔고, 이 때문에 중국은 같은 방식으로 “서방 젊은이를 타락시켜(腐蚀) 서방을 약화시킬(削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황당한 화법에서 우리는 일부 서방학자의 대(對) 중국 인식과 역사관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충분히 볼 수 있다.
대다수 유럽 사람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몇 가지의 판에 박은 고정적 인상에서(刻板印象) 비롯된다. 중국은 민족국가·공산당국가·유교국가 등이고, 중국정부는 못하는 일이 없고(无所不能), 중국 사람은 한족이고 쿵푸를 할 수 있고(会功夫) 등이다.
이들 현상은 분명히 여러 가지 오해에서,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대부분 비롯되었다. 그 배후 원인은 ‘3M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첫째는 역사기억이다(Memory).
드골이 말 한 적이 있지만, 중국은 역사에 비해서 늙은 국가라는 것이다. 누구의 역사란 말인가? 당연히 서방의 역사이다.
이러한 세계관의 영향아래, 서방이 자기가 잘 아는 역사에만 의존해 중국을 비교대조하면, 어떤 역사 정경에(시나리오, 情景) 빠지게 되고, 또 여기서 벗어날 수 없게 된다(不能自拔). 오늘날 서방의 대(對)중국 적대시는 여전히 그들만의 역사기억에 국한되어 형성되었다. 특히 냉전의 역사기억에 국한되어 형성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럽의 중국에 대한 보편적 인식도 그 식민지 경험에 국한되어 형성되었다. 그래서 “중국의 굴기는 참담하고 비통한 식민지 역사와 서방으로부터 받은 치욕에 대한 복수 심정과 태도에서 나왔다“는 부류의 관점이 등장한 것이다.
둘째는 잠재의식이다(Mentality).
유럽중심론은 선형적 진화론이고(—线性进化论), 서방 우월감이고, 유럽인이 상대방을 내려깔보는(俯视) 사유논리이다. 차이를 다룰 때, 유럽은 이 차이를 용인은 하지만 감상이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而非欣赏).
이러한 유럽중심론은 지속될 수 없거니와, 심지어 스스로가 옳다고 잘 못 생각하는 독선에 빠져 있다(自以为是的). 단지 상대방을 진정으로 감상하고 차이를 기꺼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때만, 비로소 서로 어울리는 조화의(和谐) 언저리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는 방법론이다(Methodology).
유럽인의 인식방법은 상대방을 객체로 삼지 주체로 삼지 않는다. 또 상대방을 문제로 여기지 조직으로부터 나온 특성으로 여기지 않는다(而非自组织). 더 나아가 상대방을 자기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대상으로 보지 배우려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심지어 ’자기 충족적 예언(自我实现的预言)‘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론상의 ’경로 의존성‘은 ’자기와 다른‘ 문화의 중요원인에 대한 인식을 제한한다. 절차를 중시하고, 총체적 사유가 아닌 국부적인 편파적 사유, 자기중심에 기초한 인식방법 등은 유럽인을 항상 중국의 형상을 가위질 하고 곡해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3M 현상'의 배후에는, 일부 유럽인이 중국을 보는 5가지 주요 비(非)대칭성이 굴절되어 반영되고 있다:
첫째, 선험론과 유물론의 비(非)대칭성
실제 생활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유럽인은 언제나 스스로 인정하는 일종의 ’이상모형‘을 기준해서 중국을 비교·대조한다. 먼저 표준과 기대를 설립한다. 그리고는 이에 부합하면 찬양하고, 이에 도달하면 격려하고, 이에 반대되면 견책한다. 이러한 방식은 실사구시의 유물론적 사유를 하는 중국인과 전혀 다르다.
둘째, 사유방식의 비(非)대칭성
유럽인은 이러한 방식이든지 또는 저러한 방식이든지 택일을 강조한다.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다(非此即彼). 이러한 이원(二元) 대립적 사유방식은 정합성(통합성)과 포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중국의 사상을 파악하기 힘들다. 이에 따라, ’중국위협론‘ 또는 ’중국붕괴론‘이 유럽 여론의 세계에서 서로 교대로 등장하고 있다. 참으로 매우 괴기한 일이 되어 버렸다.
셋째, 시간과 공간 논리의 비대칭성
중국이 직면한 도전은 대부분 역사적 논리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간적 문제이다. 반면에 유럽이 직면한 도전은 유럽의 생활환경과 문화적 경계를 시험하는 공간적 문제이다. 일부 유럽 학자들은 아편전쟁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발전 논리를 이해하고, 유럽의 공간적 논리를 통해 중국의 시간적 논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넷째, 가치관적으로 ’나는 선하고 너는 악하다‘의 비대치성
예를 들면, 중국은 ’정화 원정‘을 평화주의의 발로라고 여기지만, 브뤼셀의 한 관광지 홍보책자는 이 정화원정은 식민의 길을 따르지(沿途殖民) 않았다며, 이 정화원정을 유럽과 비교해 모험심이 없는 것을 나타낸 것으로 생각했다. 이 독선적(自以为是) 판단은 선택적 가치관을 가져 온데서 비롯된다.
다섯째, 현대성과 문명성의 비(非)대칭성
서방의 담론패권과 위선은 언제나 개념의 치환을(偷换概念, 개념을 몰래 바꿔치기하는) 통해서 밖으로 드러난다. 중국은 문명국가이지만 비(非) 유럽식 민족국가이고, 유럽인은 현대성으로 중국의 문명성을 가위질 한다. 이로써 반드시 동문서답을 유도한다(导致牛头不对马嘴).
예를 들면, 중국역사에서 종교전쟁은 없다. 그런데 어데서 무슨 ’반(反)유대주의‘가 오지? ’중국 반(反)유대주의론‘을 과대 선전하는 것은 단지 자기 자신의 역사행적으로 남을 평가하는(以己度人) 것에 불과하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국에 대한 서방의 인지는 3단계를 거쳤다: 상상(想象)의 단계, 굴절(折射)의 단계, 공감(移情)의 단계이다.
만약에 필요의 측면에서 중국을 보면, 그들은 종종 중화문명을 우러러 본다(仰视). 그러나 기대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발전 논리를 업신여긴다(俯视).
서방학자들은 어째서 현재 당면 곤란을 중국에 전가시켜(移情), ’폭력자‘의 배역을 역사적으로 자기들이 자행한 서방측에서 오늘날의 중국측으로 전이시키려 하는가?
그 궁극적 원인의 하나는, 선형(線形)적 진화론 역사관을 굳게 견지하면서(秉持), 과거 자신의 식민주의 역사에 대한 반성이 상대적으로 결핍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지어는 식민주의가 전 세계 공업화 진전을 추동한 역사의 일환이라고 인식하기까지 한다.
둘은 도둑이 제 발 저리기 때문이다(做贼心虚). 중국이 역사적으로 강대하고 번영했던 것을 증거로 확인했지만, 이러한 중국을 서방이 한때는 해치면서 도적과 같은 짓을 하였다. 그렇지만 이제 중국이 한(漢)나라와 당(唐)나라의 전성기로 회귀하여 서방에 대한 보복을 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이것이 ’중국위협론‘의 출발점이다.
셋은 국내 통치의 책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没事说中国) 때로는 중국 탓도 있다(有事怪中国)'는 것은 항상 맞다.
기후변화에서부터 독극물 판매운송에 이르기까지, 포퓰리즘에서부터 종족주의에 이르기까지, 서방의 내외 통치가 효력을 못 거두면 중국은 ’속죄양‘이 되어 버린다. 더욱더 대통령선거 등이 있는 해에는 중국은 화제와 시선을 전이시키는 편의한 표적이 된다.
당연히, 약한 자를 억누르고 강한 자를 두려워하면서(欺软怕硬), 패권 국가에게는 감히 책망도 하지 못한 채, 단지 중국에게만 화풀이하고(撒气), 칼을 빼들고, 놀리고(开涮) 할 뿐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태가 서방의 대(對)중국 여론에서는 정상상태인 것이다.
王义桅:对“历史性报复”的担忧源于西方自身
来源:环球时报 作者:王义桅
-2023-12/12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isOSme0B4
法国《观点》周刊网站日前刊发的一篇文章提出了一个匪夷所思的观点:中国很可能正在“助长”危害西方的道德危机和健康危机,以对西方进行“历史性报复”。文章声称,西方曾在鸦片战争期间对中国贩卖毒品以换取西方珍视的商品;而今天,“TikTok正在分裂西方对巴以冲突的认知,中国对芬太尼问题的配合也不够积极”。西方在历史上曾经伤害过中国,因此中国很可能用同样的方式“腐蚀西方年轻人来削弱西方”。从这一荒谬的说法中,我们能够看到部分西方学者的对华认知与历史观念中存在的一些问题。
对于大多数欧洲人来说,他们对中国的认知源于几个刻板印象,比如中国是个民族国家、共产党国家、儒家国家等,中国政府无所不能,中国人是汉族人,会功夫。这些现象的存在显然多源于误解——有意的或无意的。而背后的原因可以用“3M现象”来说明。
其一,是历史记忆(Memory)。戴高乐说过,中国是比历史还要古老的国家。谁的历史?当然是西方的历史。在此种世界观影响下,西方按自己熟悉的历史比照中国,就会陷入历史情景而不能自拔。今天,西方对中国的敌视仍局限于其历史记忆,尤其是冷战史。进一步说,欧洲对华认识局限于其殖民经验,产生了类似“中国的崛起是出于对惨痛殖民历史和西方羞辱的复仇心态”的观点。
其二,是潜意识(Mentality)。欧洲中心论—线性进化论—西方优越感,是欧洲人俯视对方的思维逻辑。对待差异,欧洲是容忍而非欣赏。这是不可持续的,甚至是自以为是的。只有真正欣赏对方、欣慰差异时,才能达到和谐境界。
其三,是方法论(Methodology)。欧洲人的认识方法是把对方当作客体而非主体,把对方作为问题而非自组织,把对方当作证明自己优越性的对象而非学习的对象,甚至陷入“自我实现的预言”。这种方法论上的“路径依赖”,是限制其认识“异己”文化的重要原因。重程序、局部思维和基于自我中心的认识方法,导致欧洲人常常剪裁、曲解中国形象。
这种“3M现象”背后,折射出部分欧洲人看中国的五大不对称性:
其一,先验论与唯物论的不对称性。表现在实际生活中,欧洲人常用一种自我认定的“理想模式”来比照中国,先设立标尺和期待,符合的褒扬,达到的鼓励,反之则谴责。这与中国人实事求是的唯物论思维全然不同。
其二,思维方式的不对称性。欧洲人强调要么这样,要么那样,非此即彼,这种二元对立的思维方式难以把握中国的整体观与包容性思想。于是乎,“中国威胁论”“中国崩溃论”在欧洲舆论界交互登场,成为一大怪事。
其三,时间与空间逻辑的不对称性。中国面临的挑战是时间性的,多为历史逻辑的延伸。而欧洲面临的挑战是空间的,考验欧洲的生存环境与文化边界。有欧洲学者用鸦片战争的历史来理解中国的发展逻辑,一定程度上是在用欧洲的空间逻辑来理解中国的时间逻辑。
其四,价值观上“我善你恶”的不对称性。比如,中国人认为“郑和下西洋”是和平主义的体现,但布鲁塞尔某处景点的宣传手册称,“郑和下西洋”没有将沿途殖民,认为相对于欧洲,这是没有冒险精神的表现。这一自以为是的判断,产生于带有选择性的价值观。
其五,现代性与文明性的不对称性。西方的话语霸权和虚伪常通过偷换概念呈现出来,中国是文明国家而非欧洲式民族国家,欧洲人若以现代性剪裁中国的文明性,必然导致牛头不对马嘴。例如,中国历史上无宗教战争,哪来什么“反犹主义”?炒作“中国反犹论”仅仅是以己度人。
回顾历史,西方对中国的认知经历了三个阶段:想象、折射、移情。如从需要看中国,他们往往仰视中华文明;如从期待看中国,则俯视中国发展逻辑。
西方学者为何要将当前遭遇的困境移情到中国头上,将“施暴者”的角色从历史上的西方转移给了今天的中国?究其根源,一是秉持线性进化史观,对殖民主义历史的反思相对欠缺,甚至认为殖民是推动全球工业化进程的历史的一环。二是做贼心虚,见证过中国历史上的强大和繁荣,且伤害过中国,担心中国回归汉唐盛世报复西方,这是“中国威胁论”的出发点。三是推卸国内治理责任,“没事说中国、有事怪中国”总没错。从气候变化到毒品贩运,从民粹主义到种族主义,中国成为西方内外治理失效的“替罪羊”,更是在大选年转移话题与视线的便宜标的。当然,欺软怕硬,不敢怪霸权国,只好拿中国撒气、开刀、开涮,也是西方对华舆论的常态。
(作者是欧盟“让·莫内”讲席教授、中国人民大学习近平新时代中国特色社会主义思想研究院副院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