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들 저 여인에게 주라는 어미의 심정으로 ....
희남 홍성조집사 입니다.
향린교회에 출석 하신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 교우 여러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모르는 교우분들도 상당히 있을줄 알고 제 소개를 간단히 하겠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보수교회를 다니다가 1988년부터 향린에 출석하였고 30년째 향린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1990년에 홍근수 목사님 주례로 권명옥 집사와 향린에서 결혼하였고 단비, 푸름, 나모 세 아이도 향린에서
자랐습니다. 지금은 여러 상황상 그러진 못하지만 10년 전까지는 저도 여러 향린 교우분들과 같이 부안
핵폐기장 반대, 팽성 대추리 미군부대 이전 반대, 새만금 반대 삼보일배, 국가보안법 철폐 활동, 다양한
평통사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었습니다. 또한 강은성, 윤영수 장로등과 2년 동안 산본 주몽사회
복지관에서 목욕봉사도 했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에게 골수를 기증하여 한 생명을 구하여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펼치고 예수의 길을 따르려는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대학 졸업 즈음에 향린에 왔기 때문에 청신 활동은 제대로 못헸지만, 희청부터 청남까지는 아주 열정적
으로 교회활동을 해왔으나 아내 권집사의 오랜 지병으로 지금은 교회에 출석하여 친교를 나누는 정도로
향린과의 인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저에 대해 소개를 하는 것은 저에 대한 편견이 없었
으면 하는 마음과 저도 모든 향린 교우분들과 마찬가지로 향린을 사랑하고 예수의 길을 따르려는 마음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우리는 다 같은 한 뿌리입니다.
최근의 향린은 이제까지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 마음이 아픕니다.
교우들간의 불신이 팽배하여 상대방이 주장하는 것은 무조건 반대하고, 교회 게시판에서는 말꼬리를
잡고 비방이 난무하더니 드디어 요몇일 사이에는 차마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일반 사회에서도 쉽사리
보기 힘든 상황들이 우리 향린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양쪽 다 좋으신 교우들인데요.
대략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연유는 알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까지 오래 불란이 지속되고 교우들간의
비방과 불신이 난무할지는 몰랐습니다. 1989년에 홍근수 목사님을 반대하는 교우들과 지지하는 교우들
간의 대립이 결국에는 교회가 쪼개지는 아픔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오랫동안 더 불신이 깊어
지는 듯하여 작금의 사태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현재의 향린 교우분들은 1989년 교회가 쪼개지면서 향린을 선택하신 분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 땅에 펼치고 예수의 길을 따르려는 향린의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던 분들 이시고
홍목사님을 기도로, 행동으로, 후원해 오셨던 분들이 현재의 향린 교우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 사태에 양쪽에 계신 분들 - 이태환 장로를 지지하는 분들이나 반대하시는 분들이나 -
모두 같은 신앙관을 가지고 계신 교우 분들입니다.
이장로님과 이장로님을 지지, 반대하시는 교우분들게 부탁 드립니다.
이태환 장로님을 지지하는 교우분들은 이태환 장로가 시무장로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고, 이태환 장로를
반대하시는 교우분들은 시무장로로 복귀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면 단번에 해결될
문제 인데 양쪽이 서로 양보를 못하겠다는게 문제이고 결국에는 공동의회까지 상정된 것입니다.
여러 해결 방법중에서 가장 악수가 공동의회일진데 결국은 공동의회까지 가게 되는 이 상황을 진정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가요....
1) 이태환 장로에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 장로님!
이 장로님 생각에는 열심히 교회 일을 한 죄밖에 없는데 장로직을 내려놓으라 하니 얼마나 기가
막히시겠습니까?
따뜻하고 인자한 성품을 가진 이장로님이 이제까지 쌓아올린 명예에도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이겠습니까 ?
교회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데 그것도 못하게 하니 얼마나 억울하시겠습니까 ?
그러나 이유야 어찌되었던.... 다수의 교우들이 이장로님 장로 시무를 반대한다면 그대로 인정하고
백의종군 하면 안되겠습니까 ?
장로로써, 관리부 고문으로써, 예향 단원으로써, 각 신도회 회장으로써,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이장로님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려가며 봉사를 해왔던 일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다보면 이장로님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이 되고 교우들도 이장로님을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아직도 이장로님 어머님이신 고 김정애 권사님의 인자하신 모습을 기억합니다.
향린에서 1차 투표로 2/3로 장로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만 이장로가 2/3로 대부분의
절대적인 교우들의 지지를 받아 장로가 된 것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2) 이장로 장로시무를 반대하시는 교우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아마도 이장로가 당회원이 다시 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하시는 교우분들은 첫째 이유야 어찌되었던
물의를 일으키고 오랫동안 교회에 출석치 않은 분이 다시 시무 장로가 된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일 것이고
둘째는 이장로가 다시 당회원이 된다면 교회의 중요한 결정 사항에 교인 다수의 뜻과는 다르게 반대로
일관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듯 합니다.
첫째 이유에 대해서는 이장로께서 마지막으로 교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하니 그냥 시무를 받아들이면
안될런지요?
그동안 이장로가 장로로써 봉사를 열심히 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받았다면 그 상처를 치유하는
기간이 길었다고 생각하시면 안되겠는지요?
둘째 이유에 대해서는 이장로가 교우들 대다수의 의견과 다른 이치에 맞지 않는 결정을 하시겠습니까?
설령 그렇다고해도 교인들 다수의 의견이 이장로의 의견과 다르다면 결국 교인들 다수의 의견대로
결정되겠지요. 지금까지 이장로의 행동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하더라도 ...
이장로를 믿고 다시 한번 이장로에게 시무장로로 복귀하여 봉사하게 하시는게 어렵겠는지요?
3) 이장로를 지지하시는 교우 분들과 반대하시는 교우 분들 모두에게 부탁드립니다.
이장로와 이장로를지지 또는 반대 하시는 교우분들이 지금까지 향린의 주축이셨고 중심에 서신
교우 분들이십니다. 시무 장로님들도 지지 혹은 반대의 입장에 서 계시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수의
길을 따르려고 거리에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교우들도, 식당에서 교육부에서 성가대에서
예향에서 봉사하시는 여러 교우들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향린을 이끌고 가실 주축이신 교우분들 이십니다.
하지만, 지금 여러분들의 주장이나 신념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의 생각들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한 시간 전의 제 결정이 옳은 결정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현재의지지 또는 반대 어느 편에도 서지 못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교회 게시판의 글들이나 들려오는 교우들간에 말들은 우리 향린은 시기, 질투, 반목, 비방 등이
펼쳐지고 나만 옳다는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근거없이 떠도는 말들을 전하고,
니편 내편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내 의견과 다르면 나쁜 사람으로 몰고....
급기야는 욕설과 고소까지 가게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지, 반대를 적극적으로 하시는 교우분들도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고 계시겠지만,
왜 말을 안하고 중간에서 묵묵히 있는 분들이 입을 상처는 생각지들 않는지요?
평생 향린을 의지하며 출석하시는 연로하신 교우분들은 다른 교회로 옮기고 싶어도 평생을 함께 해온
교회를 떠나기가 힘들기에, 평생을 친교하고 위로받았던 교우들과의 인연이 깊기에, 그래도 우리교회
만한 교회가 없지라는 자부심으로 향린을 사랑하기에, 다른 교회에서 새로 정착하기도 힘들기에....
아무 말씀을 안하시고 묵묵히 계시는 교우분들을 생각지도 않는지요?
제가 알기로는 현재 암치료를 받고 계시는 교우도 계시고 오랜 투병으로 몸이 많이 상하신 교우들도
계시고 여러 가지 상황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계신 교우들도 있으신데 이런 분들의 입장은
생각지도 않으신가요?
교우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운 상황보다 이장로의 시무여부가 그리 중요한지 지지하는 교우들이나
반대하는 교우분들게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도 이번 사태가 양편으로 갈라져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 실망스러워 희남 회장을 사퇴하고
3개월 정도 교회를 출석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향린만한 교회도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다시 출석한지 3개월이 지났지만 향린은 이전보다 더욱 첨예하게 대립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지병으로 평소 내가 없으면 일주일 내내 외출을 못하는 권집사가 일주일에 한번 유일하게 외출
하는 곳이 향린교회입니다. 양쪽 분들과 두루두루 친분을 가지고 있는 권집사는 누구와 얘기를
나누겠습니까?
이쪽과 정답게 얘기하다 보면 저쪽에서 눈치 주는듯하고 ...
저쪽과 담소라도 나누는듯하면 이쪽에서 멀리하는 듯 하고...
이 아이들 저 여인에게 주라는 어미의 심정으로 ....
시무 장로님들도 양편으로 갈라 지셨고 한편에서는 당회를 불신하니
당회가 이 사태를 해결할 동력을 잃은 듯합니다.
그러나 당회는 교인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된 장로님들과 목회자분들이 있는 조직이니 계속해서
이 사테를 해결 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줄 압니다.
지지나 혹은 반대의 입장을 갖고 계시는 교우분들 이외의
중간자적 입장을 갖고 계시는 교우분들과 교회 원로분들께서 나서 주셨으면 합니다.
이 상태로 계속 나가다간 정말 큰일 나겠습니다.
유혈 사태라도 나면 어쩌겠습니까?
만일의 하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교우가 생기면 어쩌겠습니까?
다시한번, 이 아이들 저 여인에게 주라는 친모의 마음으로 이장로를 지지
또는 반대 하는 교우분들에게 호소합니다.
공동의회가 열리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부탁드립니다.
홍성조 집사님, 진정 향린을 사랑하고 걱정하시는 마음과 고통이 느껴져
저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럼에도 한편 불편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고민하며 네 번을 다시 읽고 댓글을 답니다.
1.
"지금 여러분들의 주장이나 신념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지금의 생각들이 절대 진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상식의 범주에 있는 모든 사람은 지금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믿기에 어떤 주장을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 보이는 이들을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는 거구요.
홍성조 집사님도 위 글에서 주장하시는 주된 내용은 지금 이 순간에 옳다는 판단이 있기에 말씀하시는 겁니다.
자기반성과 염려가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자기 주장을 하지 않게 되겠지요.
즉 홍성조 집사님께서 지적하고 있는 "여러분들"도 집사님과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자기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고' 홍성조 집사님은 '그런' 것 아닙니다.
2.
"친모의 마음으로"
다른 게시글에서 어느 분이 "교인들 개인의 인격이 걸린 판단을 용서와 화해로 정죄 하시면 곤란" 하다 하셨던데,
친모의 마음도 비슷한 상황을 만드는 판단과 말입니다.
집사님께서도 인정하실 겁니다.
"지지나 혹은 반대의 입장을 갖고 계시는 교우분들" 모두 향린교회를 지극히 사랑하는 분들이란걸요.
사랑의 의지로 판단한 결과 옳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집사님처럼 친모의 마음으로.
3.
현 사태의 발생원인 진단이 서로 다르고
그러기에 찾은 해결방안도 서로 다른 겁니다.
그러니 각 자가 가진 향린 사랑하는 마음을 의심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누군가의 화해하지 않는, 사랑이 부족한, 친모의 마음 없음을 지적하면 토론이 어렵게 됩니다.
저도 한 시간 후 이런 댓글단 걸 후회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렇게 하는 게 향린을 사랑하는 행동이란 판단이 들어서
힘들고, 두렵지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며 제 주장을 해석해 주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