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 답변에 실망하였습니다
당회에 보낸 공개서면(6월30일)에 대한 당회의 답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당회가 현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문제 해결에 주체적으로 나서 줄 것을 원했습니다. 이 장로의 장기 불출석은 개인의 불성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당회 산하 재개발대책 위원회의 활동과정에서 발생한 이견 그룹과의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모든 결정은 당회의 승인하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견 그룹의 문제제기에 당회는 신속히 대처하여 오해와 불신의 벽이 쌓이지 않게 했어야 함에도 가시적 조치 없이 방관하였으며, 모든 책임을 대책위가 고스란히 떠안게 만듦으로써 교인 간의 대립과 마찰이 해소되지 못하고 현재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에 공개서면을 통해 당회가 지금이라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아직도 해소되지 못한 오해와 불신의 내용을 명명백백 밝혀 주기를 요청 드린 것이었습니다.
목사와 장로로 구성된 당회는 교인들 간의 갈등에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신앙의 양심에 입각해서 갈등의 문제를 처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 당회의 의견서에서 보듯 당회는 이 장로의 당회복귀를 원하는 교인들의 요청에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이 장로의 권고사임이 정당하다는 자기변명만 하고 있습니다. 향린교회의 당회는 이미 균형감각을 상실했습니다.
2018년 공동의회 자료집에도 분명하게 명기되었듯이 이 장로는 법적 시무장로 입니다. 하지만 당회의 출석을 거부당해 왔고, 자진사임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만이 주어졌을 뿐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공동의회’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당회는 공동의회가 본인의 주장임으로 당회로선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공동의회가 열릴 수 밖에 없게 만든 건 바로 당회 입니다. 현 사태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지우고 자신들은 책임을 면하려는 당회의 태도는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 당회의 현실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큰 참담함을 느낍니다.
부디 당회에 부탁드립니다.
다수의 함성에 묻혀 들리지 않는 향린의 다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향린이 이처럼 분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들이 진심으로 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를.
용서와 화해의 공동체로 회복되길 바라는 교우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