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사회는 관념적으로 하느님을 믿으며 습관적으로 교회 다니는 ‘신자’(信者) 보다 이성적으로 양심적으로 자율적으로 사는 ‘참된 인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기독교는 이 예언자적 사실을 거부하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성스러움을 소중하게 대하기는 커녕 오히려 폄하시키고 있다. 교회는 스스로 사람답게 사는 참된 인간을 환영하지 않으며 또한 교회사업에 위험한 장애물이 되기 때문에 이단과 사탄으로 추방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에 그 좋은 사례가 역사적 예수에게서 일어났듯이,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교회가 만든 이분법적 교리에 대해 의심하거나 질문하고 비판하면 매장되고 만다. 따라서 입다물고 침묵을 지키고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무작정 믿어야 한다. 더욱이 교회는 수동적으로 맹신하는 것을 훌륭한 믿음이라고 교인들을 주입식으로 세뇌시키고 있다. 그러나 예수는 생명의 성스러움과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과 창조성은 성전종교의 전통과 교리 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고 가르쳤으며, 인간은 하느님 보다 더 소중하다고 선포했기에 결국 제국의 십자가에서 처형되었다.
교회기독교는 자기들 멋대로 세상 사람들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한다. 즉 교회에 나오는 기독교인들을 신자(信者)라고 하고, 나머지 모든 비기독교인들을 불신자(不信者)라고 한다. 교회는 주장하기를 신자는 선하고 깨끗하고 선택받았으며, 불신자는 악하고 더럽고 징벌받을 죄인이이라고 한다. 또한 교회는 사람들을 전략적으로 끌어 모으기 위해 이런 거짓된 공식을 악용하여 사람들에게 끔직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설상가상으로 죽음의 두려움을 더 많이 심어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나온다는 망상에 빠져있다. 다시 말해, 교회의 선교정책은 예수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죽었기때문에 예수를 믿지 않으면 죽은 후 죄값으로 지옥에 떨어진다는 소위 “만들어진 예수”의 구원론을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시키고 교회로 끌어들이는 표층적인 전략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만 살아있는 동안 하느님의 축복과 보호를 받으며 죽은 후에 구원받아 천국에 올라가고, 비기독교인 즉 불신자는 심판과 징벌을 면치 못하고 지옥에 떨어진다는 선교의 정체는 상업적인 속임수에 불과하다. 더욱 슬픈 일은 교회내부에서 조차 부유하고 건강하고 성공한 사람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고, 불치병에 걸리고 실패하고 불행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징벌을 받은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축복론으로 교인들을 분리하고 혼돈과 거짓 속에 빠트린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우주진화 세계관의 사람들은 이러한 거짓말에 더 이상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이분법적 교리와 부족적인 믿음은 예수의 우주적인 정신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오늘날 과거의 패러다임은 신빙성을 잃고 있으며, 이분법적 교회는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눈과 귀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인식하며, 인류사회의 밝은 미래는 하느님을 맹신하는 신자들보다 참된 인간들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의 사회는 타율적으로 세뇌된 신자들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참된 인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는 자신과 가정과 사회와 세계를 위해 자율적인 인간이 되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이러한 담론을 제기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21세기의 인류사회는 종교적인 교리를 관념적으로 믿는 것(believing)보다 어떻게 사느냐(living)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율적인 믿음체계의 교회는 자율적인 깨달음과 삶의 공동체로 전환되지 않는한 결국 쇠퇴하여 죽는다. 나와 가정과 세상의 구원은 하느님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참된 인간들의 손에 달려있다.
“인간이 된다함은 오랜 습관과 진부한 행동을 넘어서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항상 우리가 만들어 놓은 감옥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우리는 감옥에서 간수와 경비원과 죄수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감옥 한쪽 구석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때이다.” 라고 신학자 존 쉬어는 참 인간의 삶에 대해 천명했다. 오늘날 과학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은 순간순간 참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을 찾고 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권위주의와 전통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세계적 물결을 타고, 보다 자율적이고 창조적이고 상호의존관계의 삶을 추구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 가고 있는 삶의 방식 자체를 새롭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자신들을 감금하고 통제하는 권위들과 제도들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세상과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고 나의 삶을 100% 책임지면서, 자신에게 정직하고, 자신과 이웃과 세상을 신뢰하고, 하루하루 의미있게 행복하게 자유하게 살기를 갈망한다.
21세기 첨단과학 시대의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살고 있는 종교인들은 참 인간이 되어 사람답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렇게 살기 위해 자신들의 경전을 새롭게 읽을 새로운 렌즈가 절실히 필요하다. 현대 종교인들이 지금까지 사용했던 낡은 렌즈는 과학의 발달과 새로운 우주론에 의해 더 이상 맞지 않는 렌즈가 되었다. 따라서 시대에 뒤떨어진 렌즈는 사람들의 이성과 양심을 마비시키며, 인간의 본성인 자율성과 창조성과 가능성을 박탈한다. 전통적인 종교에 속한 사람들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들의 경전의 절대적인 권위를 믿으면서 문자적으로 읽고, 내세를 꿈꾸고, 초자연적인 신의 기적을 믿고, 신을 숭상하고 절대적으로 의존하면,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기고, 사람답지 못하게 산다는 사실을 모른체하거나 무시해서는 안된다.
특히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교회가 만든 교리적인 공식들을 입술로 되풀이하고 암송하는 믿음 보다, 참 인간으로써 양심적으로 이성적으로 상식적으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훨씬 더 소중하다. 기독교인들은 성서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서는 원초적으로 하느님의 메시지를 문자적으로 직접 전달해 주는 책이 아니다. 성서는 고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오늘처럼 컴퓨터와 녹음기와 하얀종이와 볼펜으로 그때그때 정확하게 기록한 역사책이 아니다. 성서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단행본으로 묶어서 하늘에서 내려 준 책도 아니다. 성서는 호모싸피엔스 인간이 일상생활 속에서 몸소 체험하고 깨닫고 가슴으로 느낀 궁극적인 진리를 하느님이란 말로 은유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내면에서 스스로 느끼고 깨달은 신비스러운 체험을 제한적인 인간의 언어로 기록한 것이 성서이다. 따라서 성서는 하느님의 작품이 아니라 인간의 작품이다. 천여년 동안 다른 시대와 환경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쓴 이야기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누군가 다시 수집하고 편집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만든 것이 오늘 현대인들이 읽고 있는 성서이다. 성서 66권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진 이야기들을 합성한 것이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과 오류투성이다. 그러나 성서가 진실한 것은 고대인들이 내면으로부터 체험한 하느님의 의미를 자신들의 세계관과 신앙으로 진솔하게 고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인들은 삼층 세계관의 고대 성서를 우주진화 세계관의 이야기로 재해석해야 한다. 성서는 죽음의 두려움과 편견과 사심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신중하게 양심적으로 솔직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21세기의 현대인들이 고대 성서를 문자적으로 직역해서 읽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한국과 캐나다와 미국의 종교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이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을 때 성차별, 성적본능차별, 인종차별, 종교차별, 테러, 그리고 빈곤과 극심한 빈부차이가 일어나 국가는 안정을 잃고 불안해 진다. 더욱이 다른 나라들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착취와 정복을 대외정책으로 삼는다. 특히 19세기에 유럽의 기독교 국가들과 미국의 식민지정책은 성서의 직역주의에 기초한 것이었다. 오늘 한국과 미국에서 성서 근본주의자들이 나라를 혼돈과 불안에 빠트리고 있다.
성서가 거룩하다거나 성스럽다고 하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동안 지켜왔던 성서에 대한 과거의 패러다임과 고정관념을 내려놓지 않는한 참 인간으로 사랍답게 사는 성숙한 신앙인은 불가능하다. 성서를 새로운 눈으로 보고 새롭게 읽으면, 믿음체계에게 강제적으로 빼앗겼던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의미도 새롭게 되고, 신앙도 새롭게 되고, 인간도 새롭게 되고, 세상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새롭게 변한다. 지금 기독교교회는 양적으로 질적으로 죽어가고 있다. 교회는 성서를 새롭게 읽음으로써 새로운 패러다임의 신앙으로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성서는 평범한 사람들이 삶에서 얻은 체험을 순수하게 고백한 책이다. 성서는 많이 읽고 암송하면 기적이 일어나는 마술책이 아니다. 문자적으로 읽고 그대로 믿어야 하는 교리책도 아니다. 다만 읽고 묵상하면서 문자 뒤에 숨겨진 메시지를 탐구하고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지혜의 책이다. 다원주의와 포용주의와 자연주의의 역사적 예수의 정신을 따르는 기독교는 책(경전)의 종교가 아니기 때문에 성서를 읽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무작정 믿는 것이 참 믿음도 아니다. 물론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는 하느님을 교회에서 찾는 성전종교도 아니다. 하느님의 계시는 오직 성서와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삼라만상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이다.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가르침대로 또한 예수가 산 것처럼,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모든 인간과 다른 생명체들과 자연에게 사심없는 연민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참 믿음이며, 이것이 기독교의 핵심이다.
역설적으로, 만일 다른 종교들에서 자신들의 신만이 유일하게 진실하다고 주장하면, 사실상 기독교는 필요없다. 따라서 세상에 영원히 오직 한 종교 만이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은 큰 모순이 된다. 200개가 넘는 서로 다른 민족들과 그보다 더 많은 다양한 언어들과 문화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다원주의 세계에서 기독교만이 진실하다는 우월주의는 비상식적이고 불가능하다. 예수는 다른 종교들을 모두 말살하는 배타주의와 제국주의를 가르치지 않았다. 예수의 하느님은 공정한 분배의 정의와 조건없는 용서와 다른 사람의 고통에 함께하는 연민의 사랑이다.
결론적으로, 온 인류가 기독교 성서의 기적들을 문자적으로 인정해야 구원받아 천당으로 올라가고, 인정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이분법적 믿음이 더 이상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말이 못된다. 이런 믿음은 억지이며, 이것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성서라는 좁은 감옥소에 갇혀 있어 넓은 세계를 큰 그림으로 보지 못하는 자기만족의 노예가 되었다. 많은 현대 기독교인들은 물론 세상 사람들은 더 이상 성서의 초자연적인 기적들을 문자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며, 고대인들이 상상한 삼층 세계관의 지옥을 믿지 않는다. 또한 현대인들은 고대성서의 기적들을 문자적으로 믿으면 죽은 후 천당에 올라가 거기에서 많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말에 더 이상 시간낭비하지도 않고 속아 넘어가지도 않는다. 현대인들은 상층의 하늘 밖 천당과 중간층의 인간세상과 하층의 지옥이라는 삼층세계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
비단 삼층 세계관에서 기록된 신구약성서도 하느님은 삼라만상에서 내면적으로 느끼고 깨달아 알 수 있는 삶의 생기이며 호흡이며 생명이다. 현대인들도 일상생활 속에서 가정에서 교회에서 사회에서 길에서 쇼핑몰에서 감옥에서 빈민굴에서 어느 곳에서든지 변함없이 모든 사람들의 삶 속에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다. 하느님을 느낄 수 있으면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 처하더라도 비겁하지 않고 담대하게 기쁘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성서의 골자이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은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고 믿는 교리가 아니라, 평범한 삶이다.
신학자 존 쉬어가 밝혔듯이, 우리 이성적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감옥에서 탈출하려고 한다. 기독교교회는1700년 동안 문자적 성서 속에 갇혀있는 하느님과 예수와 선량한 사람들을 해방시켜야 한다. 우리의 세계는 오직 하나라는 우주진화 세계관의 물결이 우리에게 거세게 밀려오고 있다. 오늘날 종교와 정치에서 정직한 용기와 상식적인 이성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 돌같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새로운 변화에 벌벌떨며 옴짝달짝하지 않고 쾌쾌묵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부등켜 안고 있는 편협하고 옹졸한 지도자는 우리의 미래에 장애물이 될뿐이다. 더욱이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사람들을 혼돈케하는 이분법적인 권위는 필요없다. 그렇지않아도 이 세상은 종교와 과학의 분리로 세계관과 가치관의 혼돈, 신앙과 윤리의 혼돈 등 온갖 도전과 아우성과 고통과 실망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이것들을 하루하루 피부로 느끼고 직접 체험하고 있다. 오늘 종교계와 정치계와 경제계는 부족적 제국주의를 벗어나 온 세계를 공평하게 이성적이고 양심적으로 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주진화 세계관의 21세기에 종교적 경전의 절대적인 권위는 인류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될뿐만 아니라 대단히 위험하다. 기독교인들은 참 인간으로 사람답게 살기 원하면, 성서라는 감옥에서 탈출해야 하며, 또한 감옥에 갇힌 성서를 해방시키고, 작은 그림의 문자적 성서에 갇힌 예수를 해방시키고, 하늘 위에 갇힌 하느님을 땅으로 해방시켜야 한다.
현대인들은 부족적인 종교 넘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신앙,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관, 새로운 인간과 윤리관, 새로운 세상, 새로운 하느님을 갈망하고 있다. 오늘 이분법적 종교가 만들어 놓은 감옥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수 없이 많다. 참된 종교의 기능은 과거의 패러다임의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해방시켜 더 자유하게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격려하고 돕는 것이다. 특히 기독교인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빼앗기지 않고, 이 세상을 멸시하거나 버리지 않고, 참된 인간이 되어 새로운 세상을 재건설하고, 지금 여기에서, 영원함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예수를 따르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할 수 있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이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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