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정상윤 선생의 건국훈장 전수식이
오늘 오전 11시 은평구청 6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상윤 선생은 일제하 평북 철산에서 신간회를 만들어 항일 독립운동에 주력한다.
정선생은 1941년 남하하여 공주에 터를 잡은 후 해방이 되던 해인 1945년
여운형이 주도한 '건준'에 가입해 사회주의 운동에 참여한다.
선생은 1949년 이승만 정권에 의해 대전형무소에 수감되고
1950년 한국전쟁의 소용돌이를 옥중에서 맞이한다.
이 때 국군과 인민군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중
이승만 정권은 전국 형무소에 수감 중인 수인들을 끌어내 모두 사살하고 퇴각한다.
남한 내 공권력에 의한 양민학살의 서곡이다.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보도연맹 사건과 각 지역의 민간인 학살이 바로 이 시기에 일어난다.
실로 살풍경한 장면들이다. 통곡의 역사다.
정상윤 선생은 이른바 <대전형무소사건>으로 한많은 생을 마감한다.
미결수인 채로다. 1950년 7월 초의 일이다.
경찰은 당시 사살된 시신들을 대전 산내면 산지에 구덩이를 파 묻는다.
정상윤 선생이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현장이다.
이 때 정혜열 여사는 15세로,
어린 8세 때 부모의 손을 잡고 월남한 후 7년 만에 부친의 비참한 죽음을 목도한다.
그간 정혜열 여사는 정부에 여러번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지만
'감옥에 갇힌 빨갱이'란 이유로 반려되곤 했다.
2019년 3월 26일은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촛불정권이 억울한 독립운동가 1명을 신원한 순간이다.
정혜열 여사는 주체하기 힘든 듯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훈장 전달식에는 선생의 외동딸 정혜열 여사(86세)를 비롯해
손자 이은경(65세), 이병민(64세),이병훈(61세•목사)씨가 참석했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희생자 유족들과 정혜열여사가 섬기는 향린교회 성도들이 하객으로 자리했다
전 동국대 교수인 강정구 평통사 상임위원장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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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위의 글은 전 CBS 아나운서이며 향린교회 교우셨던 최명진 집사님께서 정상윤선생의 건국훈장 전수식에 참여하고 소회를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저에게 보내주셔서 최집사님과 정혜열권사님의 허락을 받은 후에 여기에 올립니다. 홍성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