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모임과 활동

문향

올해 읽은 시집중 최고 시인 -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by Kyrie posted Nov 27, 2019 Views 346 Replies 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 준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

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

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

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

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

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

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 향린산악회 2019.04.06 향린산악회 - 만덕산 등반 후기 - 전남 강진 - 사진 1 김진 2019.04.07 424
128 새날청년회 청년, 답(답)하다 "댓글읽기2" 1 백찬양 2020.09.19 422
127 길목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청년세미나팀 특강] 누가 죄인인가? file 이민하 2022.10.18 421
126 향린철공소 철공소 6월 25일 모임 안내 김해삼 2018.06.19 421
125 희년여신도회 장년 남신도회 선배님들과의 만남 file 달아 2022.07.23 418
124 청년남신도회 2019년 12월 월례회 2 file 김도영 2019.12.24 417
123 청년남신도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수요기도회 file 린이아빠 2018.08.02 416
122 길목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길목] 눈 떠보니 하나님이더라 file 이민하 2022.10.22 411
121 향린철공소 철공소 8월 6일 모임 안내 김해삼 2018.08.01 411
120 향린철공소 철공소 7월 2일 모임 안내 1 김해삼 2018.06.27 410
119 향린철공소 [발제문] 에라스무스의 사상 - 기독교 휴머니즘 file 쿼바디스 2018.06.11 410
118 향린철공소 발제 4) 조화의 개념 (58~68쪽) koyo 2018.06.25 406
117 청년남신도회 2019년 8월 월례회 file 김도영 2019.08.16 405
116 희년여신도회 장년여신도회 선배님들과의 만남 file 달아 2022.07.23 404
115 향린철공소 발제문 "셋째 마당 계몽주의에 대한 고전주의적- 로망주의적 반동"(114~122쪽) koyo 2018.07.10 404
114 희년여신도회 희년여신도회 2021년 월례회의록 file 장명숙 2021.04.29 403
113 장년남신도회 종전선언, 서명을 누가하든, 그 효과가 가장 중요하다 통일둥이 2018.06.08 401
112 길목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길목] 청년 세미나팀 지원사업 모집 공고 file 백찬양 2022.01.21 400
111 청년여신도회 9월 월례회의 보고 file 꽃중년 2020.09.22 398
110 얼쑤 2018년 얼쑤 송년굿 평가 1 file 수풀 2019.01.15 39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