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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선 조·미 정상회담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아주 멋진 일
<번역> 환구시보 사설/강정구 번역
환구시보 사설/강정구 번역 | tongil@tongilnews.com
http://www.tongi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198
승인 2019.07.04 09:42:51
원제: 三八线金特会不拘一格,是件好事 (환구시보 사설)
출처: http://opinion.huanqiu.com/editorial/2019-06/15071144.html
(2019-06-30 18:38 环球时报)
역자 : 강정구 전 동국대 교수
지난 일요일 38선상에서 하나의 아주 독특한 김정은·트럼프 회담이 이뤄졌다. 이 회담이 돌연히 실현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에 품었던 기상천외한 돌발적인 생각(突发奇想)에서부터였던 것 같다. 곧, 트위터 약속 추진을 통해서 김정은과 38선에서 악수하며 인사만 하자는 것이었다.
이번 회담이 정말 잠시 동안 염두에 두었던 것을 촉성한 것이었던지(临时念头促成的), 아니면 정교한 계획을 통해 미리 준비한 것이었던지(精巧的设计安排) 상관없이, 이 회담은, 미국과 조선 사이에 현재의 회담 교착상태(谈判僵局)를 타파하고 또 양국 분위기(气氛)를 개선하는 데,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이는 아주 좋은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천부적인 일면을(率性的一面) 가졌다. 그는 주의력을 끌어들이고 세상을 뒤흔드는(轰动充满) 흥취를 자아내는 것에 대해 아주 뛰어난 자질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不拘一格) 방식이 평화와 안정을 추동하는 방향에서 사용되어질 때는, 좋은 효과를 만들고 모종의 돌파력을 형성할 수 있다.
올해 2월 하노이 회담이 실패한 이후, 조선과 미국은 교착국면에 빠졌다(陷入僵局). 제3차 김·트 회담을 거행하고자 하는 트럼프는 이에 대한 거대한 국내의 압력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38선에서 김정은과 잠시 만나 서로 인사하는 방식을 사용해서, 모든 반대자들이 손을 쓸 수 없도록(措手不及) 만들어 버렸다. 이번 조·미 회담은 보기에는 아주 상징적인 것에 불과한 것 같았지만, 이를 뛰어넘어 상호 대치를 타파하고(打破了僵持) 쌍방이 대화 재개를 선포하도록 했다. 이는 기실(其实) 양자관계의 또 한 차례 “작은 전환(微转折)”이었다.
트럼프는 지도자 개인 사이에 교제를 맺는데 아주 고수(高手)라고 감히 부를만하다(堪称). 그와 조선의 지도자 사이 사적인 관계는 미국과 조선 두 나라 사이에 엄중한 대결이 진행되는 한 가운데에서 건립되었다(能在美朝严重对立之上建立起来). 이는 응당 기적인 셈이다(算是个奇迹). 그는 위기를 전화시켜(转化) 특수한 지렛대 역할(杠杆作用)을 하도록 만들어서, 정세를 안정시켰다.
그렇지만, 영도자 개인 간의 우정이 국가이익을 대체할 수는 없다(个人友谊代替不了国家利益). 트럼프가 중대한 정치적 차이를 해결하는 역할은 결국(毕竟) 제한적이었다.
현재 조선에서 실시되고 있는 신전략 노선은, 국내 경제발전을 적극적으로 추동하는 것으로, 국제 제재의 완화를(国际制裁的放松)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번에 만약 제재를 경감하는 문제에서(在减轻制裁的问题上) 모종의 경감조치를 만들어낼(做出某种松动)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있었다면, 38선 회합에 예물을 안겨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이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워싱턴은 평양이 핵폐기 방면에서 더욱 많은 약속을 바랐다. 쌍방의 엄중한 차이가, 영도자의 사적인 관계에 비해, 더욱더 실질적인 일을 한다는 것이(更为实质) 분명히 드러났다.
조선반도 문제는 너무 복잡하므로, 그 해결의 어려움은 최상급이다. 미국의 대 조선반도 정책은 앞으로 계속해서 안정 지향적이어야 하고(稳定下来), 먼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从长远看). 미국의 조선반도 정책과 대통령 개인의 성격이 너무 가까운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绑得太紧未必是好事)。
객관적으로 말하면, 트럼프 재임 2년 반 동안, 조선반도 정세는 격렬한 적대적 전쟁언저리에서부터 오늘날의 상대적 안정화로 전환되었다. 이미 중대한 추진이 이뤄진 셈이다. 조·미 영도자 모두 이에 대한 공헌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일을 하여(做事不拘一格), 2018년부터 시작해 올바른 방향의 추진력을(正向推力) 제공했다.
반도 정세가 만약 이미 공고하게 이룩한 성과의 기초 위에 부단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전진의 속도가 느리든 또는 빠르든 상관없이, 역주행의 길은(回头路) 이미 단단하게 막혀있다(被牢牢堵上). 그래서 국제사회는 이런 모양의 단계적 총결산과 공고함을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당 그가 참여하여 달성한 조선반도 정세의 진전을 다져나가서(夯实) 이 지역에 새로운 터전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并且) 계속 완화된 반도의 정세를 불가역적으로 변화시키는(变得不可逆转) 데도 전력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반도가 시종 미래의 불확실성 속으로 휩싸이지 않도록 해야 하고, 아울러 수시로 정세가 “하룻밤에 해방 전으로 치닫는” 위험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약에 조선반도의 평화마저도 더 나아가 거래로 전락한다면, 트럼프 자신이 결국 조선반도에서 이룩한 일은, 앞으로 장기적인 미해결의 현안으로 남게 될 것이다(是个悬案).
지적할 가치가 있는 것은(值得指出的是), 전체 동북아가 모두 반도문제가 단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고(只往前走), 절대로 후퇴하지 않기를(决不后退) 바란다. 더 나아가 미국사회도 조선반도가 영원히 미국 정력의 “화약통”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하지 않기를 또한 바란다.
조선이 가진 그 정도의 역량에 대해 미국이 강경대응을 요구하는 것은 모두 “반대를 위한 반대(为了反对而反对)”에 불과하다. 조선반도 문제를 갖고 대통령을 괴롭히는 것(找麻烦) 외에, 그들 미국 엘리트들은 결코 조선반도의 영구적 평화를 접수할 수 없는(接受不了) 더욱 절실한(更加切身) 이익을 갖고 있지 않다.
김·트 회담은 또 세계 언론매체에 도배를 했을 정도다(刷屏). 이는 조·미가 문제해결의 길을 다시 새로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재차 제공해 주었다. 연이어 모든 미국의 엘리트 집단들은 조선에 대한 적의를 낮출 필요가 있다. 더욱 객관적으로 그 나라를 요해하고, 그들 자신이 옛날에 가졌던 사고방식을 개변시켜야 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이 일을 하려 할 경우, 이를 위해 충분히 그 역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후에 다음 단계에서 후속 조치를 잘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반도 문제 해결을 둘러싸고 어떤 공헌을 하였는지에 대한 역사평가는, 앞으로 관건적 의의를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