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대림절2, 인권주일 목회기도 I 홍이승권

by che_guevara posted Dec 08, 2019 Views 91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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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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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이승권

 

우주만물의 근원이시고 생명이신 주님!

 

아기예수,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맞이하는 두 번째 주일입니다.    주여 60살을 갓 넘은 우리 향린교회는 앞으로 60년이 더 지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두렵습니다.

 

루터가 500년전, 오늘날 수천 개의 기독교의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었습니다. 우리 향린교회가 섬김과 나눔, 사랑과 진리의 길을 가려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끊임없이 지난 500년 동안 개혁을 계속해 왔듯이, 향후 향린의 역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맞아, 교우들 사이의 사랑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은총을 구합니다.

 

우리가 받은 신앙과 전통에 성실함으로써, 하느님의 존재에 대하여 헌신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우리의 신앙을 성실히 선포하도록 결단의 용기를 주옵소서. 내적으로는 영적 훈련을 돈독히 하고, 외적으로는 사회선교의 입체적인 실천이 담보 될 수 있기를 저희는 소망합니다.

 

위로의 하느님

 

포로로 끌려간 백성들에게 이사야 예언자는 위로하라 라는 외침으로 하느님의 역사를 알리셨듯이, 12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몇 가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남쪽 권력자들과, 가진 자들과, 배운 자들은 힘없고 가난하고 못 배운 자들을 억압하고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인간들로 서로 존중하고 화해하며 살게 하셨지만 세계 도처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양심수라는 이름으로 갇힌자들의 인권을 위해 기도합니다. 방위비 분담금 항의 투쟁으로 미결수인 김유진님, 이상혁님, 김재영님, 김수형님”, 노동권과 민중생존권으로 항소중인 조재상님, 전병선님, 차성규님” ,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갇히신 이영수님, 김경용님” , 국정원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들어가신 이석기님이 성탄의 기쁜 소식과 함께 가족의 품에 안길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해 주소서. 지난달 30 한국지엠 사망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품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구의역에서 일하다 사망한 김 군의 유품에서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님의 유품에도 있던 컵라면이 우리들의 마음을 찢어 놓았습니다. 1211일로 고 김용균님의 1주기가 어느덧 다가왔건만. 겨우 책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하였고, 더군다나 지난 여름, 누더기 입법을 하였다고 합니다. 매일 산재노동자가 3명이 사망하는 죽음의 외주화가 일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위험의 외주화' 금지와 비정규직 철폐를 간구합니다. 속히 입법취지를 잘 살려 노동자의 노동환경의 개선이 되고 생존권이 보장 될 수 있도록 하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날을 기다리는 이 시간, 위로 받아, 어두운 밤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주소서.

 

평화의 하느님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강대국은 약소국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짓밟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반도 남쪽의 이 한심하고 답답한 이 현실을 주님께 고합니다. 아니, 계급장 띠고 씨름할 요량으로 하느님께 따지겠습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대하여 지속적이고 일관된 압박을 받는, 이런 지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숫자도 제대로 파악 안 되는 미군들의 순환배치 비용 등, 터무니없는 계산서를 내어 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주한 미군이 아닌 전세계 미군 비용을 떠넘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에 언론마저 한미방위비 보도에 자가당착적인 기사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에 더하여 며칠 전 북의 형제들을 향하여 미합중국 대통령은 무력사용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찍소리 못하는 우리나라는 과연 자주국가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까?   주여 간절히 기도합니다. 외세에 기대지 않으며, 부당한 압력에는 당당하게 라고 거절할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세계인권의 날을 기해 간구하오니 인간을 억누르고, 착취하고, 압제하는 모든 악한 세력을 물리쳐 주십시오. 나아가 황금만능주의와 물질주의 사상의 팽배로 인하여 인간의 가치가 떨어지는 현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인간 창조 당시의, 본래 모습으로 인권이 회복되게 하여 주십시오

 

권력을 가진 자, 부한 자, 배운 자에게 겸손을 가르쳐 주십시오. 저희들, 믿는 자들로 인권이 짓밟히는 현실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 용기와 믿음도 주십시오. 그리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하게 빼앗고 억압하는 일이 이 지구상에서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강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는 약탈과 지배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속성이라고들 하지만, 그 한가운데 삶의 터전을 삼고 사는 저희들은 남의 기회를 뺏는 것을 참회하지 않고,  눈물짓게 하고,  착취한 것을 뻔뻔스럽게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했노라고 자위하면서 사는 불쌍한 존재임을 고백합니다.

 

 "우상의 신앙" 보다는 "양심적 신앙", “거짓 종교인보다는 진실한 냉담자가 더 필요한 세상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저희 한없이 부족하오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주님을 본받아 살려고 하는 저희가, 비록 세상 안에 몸 덩이는 붙어 있지만, “마치 자본주의 안에 살지 않는 것처럼 As if 식의 “바라는 것들의 실체”로 이끌도록 하는 고백이 우리 공동체의 신실성을 촉진할 수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의 하느님.

 

저희의 마음을 열어 주시고, 가슴을 활짝 열어 젖혀 사랑을 실천하게 하여 주옵소서

 

날이 점차 차가워 지고 마음과 몸이 움츠려지기 쉬운 계절입니다. 강남역 철탑 농성을 하는 김용균 님의 건강과 매끼니를 챙겨드리고 있는 교인들의 손길에 같이 하여주소서. 그리고  교사수련회를 하고 있는 교육부서와 함께 하여주시고. 아파서 몸 져 누워계신 교우들, 경제적으로 힘들어 걱정근심에 싸인 교우들, 이런저런 이유로 고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교우들에게 힘을 주옵소서,

 

예배 이후에 이어지는 터전위원회 공청회는 우리교회의 미래 보금자리에 대한 중요한 토론회입니다.  지혜를 내려주시고, 각부서의 월례회를 통해 지난 몇 달간 무너진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는 시간이 되도록 은혜 내려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입을 닫고 주님의 음성을 조용히 듣겠나이다. 주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위로와 평화와 사랑의 주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 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