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를 시작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읽는 비판의 신학!
*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는 밀레니얼 세대와 함께 읽는 비판의 신학을 지향합니다. 민중신학을 다른 신학담론들과 구별짓는 종차(種差)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민중신학은 ‘세대론’적으로 전개되어 왔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시대상황의 차이에 따른 문제인식의 차이”가 민중신학의 역사 속에서 통시적으로 다른 세대들로 표방되는, 심지어 동시대 가운데서도 다른 접근을 취하는 다양한 ‘민중신학들’을 만들어냈을 만큼 민중신학은 언제나 변화된 시대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민중사건들에 민감했고, 그런 변화를 온몸으로 체현하는 새로운 민중적 존재들의 목소리에 예민한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문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늘날의 시대상황에서 과연 민중신학은 어떻게 해야 계속 사용될 수 있을까요? 민중신학의 사용가치 여부는 결국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통해서 재현되고 있는 이 시대의 주도적인 욕망, 이 시대의 고통, 이 시대의 정동, 이 시대의 이데올로기, 이 시대의 지배권력, 이 시대의 정치적 무의식, 이 시대의 윤리감각 등을 치밀하게 읽어내는 것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강좌로 풀어내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6주차로 구성된 강좌들을 연속적으로 선보이게 될 예정입니다. 우선 시즌 Ⅰ은 10여년이 넘는 유학 생활을 끝내고 이제 막 한국으로 돌아온 민중신학자 황용연 선생이 진행합니다. 황용연 선생은 그동안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비판의 입지점으로 삼아 우리 사회의 모순을 폭로하는 급진적인 정치신학으로서의 민중신학적 작업들을 수행해왔습니다. “안병무와 더불어, 민중신학 새로 스케치하기”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강좌는 박사논문을 통해서 결실을 맺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안병무와 더불어, 민중신학 새로 스케치하기
강사: 황용연(GTU 민중신학과 탈식민주의 학제간 연구 과정 Ph. D;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기획위원(전(前) KSCF 대학부장)
일시 : 3. 5 ~ 4. 9 목요일 7시 30분
장소 : 해아서교
수강료: 현장수강 3만원, 온라인수강 4만 5천원 (입금계좌: KEB하나은행 376-910014-70604)
문의 : 02-363-9190 / 3era@daum.net
강의취지
이 강좌는 안병무와 그의 동료, 그리고 후예들이 쌓아 온 민중신학의 지금까지의 성과를 개관하고, 강좌 수강 후 안병무를 계승한 민중신학적인 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본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민중신학에 대한 지금까지의 이해를 점검하고, 민중신학을 좀 더 폭넓게 이해하며, 그 과정에서 수강생 자신들의 고민에 필요한 자원을 풍부하게 탐색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안병무의 민중신학을 한국의 비판적 지성사의 맥락과 연결시키고, 비서구 탈식민 사회인 한국에서 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한 물음을 민중신학적인 신학함의 기본 질문으로 삼게 한다.
제1강 민중신학 새 스케치의 출발점: 한국의 비판적 지성사와 안병무의 민중신학
먼저 민중신학에 대한 통념과 수강생들의 추측을 종합하고 이 통념과 추측의 한계와 가능성을 짚어 나가면서 강의의 출발점을 만든다. 그 다음으로, 비서구 탈식민 사회인 한국에서 해방 이후부터 출현한 사회를 꾸려 나가기 위한 갖가지 일반적/신학적 담론들의 역사를 일별하고 민중론과 안병무의 민중신학의 문제의식을 이 역사와 관련지어 해석한다. 이를 통해 수강생들의 (민중)신학 이해에 유용한 자원을 탐색할 수 있게 한다.
제2강 민중신학의 역사: 담론의 당대적 형성과 그 발화 위치 살피기
민중신학의 역사를 이해하는 대표적인 틀인 민중신학 세대론으로 안병무에게서 시작되는 민중신학의 역사를 개관한다. 안병무를 계승한 민중신학 세대론의 일반적인 문제의식인 신학 담론과 당대의 비판담론과의 호흡이라는 문제의식을 견지하되, 각 세대 신학 담론의 사회적 발화 위치라는 문제의식을 추가한다. 그리하여 현재의 비판담론과 신학의 접합 가능성은 어떠한가를 탐색하고, 그 탐색을 하는 자신의 발화 위치는 어디인지를 묻게 한다.
제3강 초기 민중신학: 민중을 통해 (反)신학하기
안병무, 서남동, 김용복 등의 초기 민중신학의 성과를 개관한다. 제1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비서구 탈식민 사회인 한국의 위치에서 일어났던 신학과 학문에 대한 해체/재구성의 시도라는 관점에서 안병무 뿐만 아니라 서남동, 김용복 등에 이르는 초기 민중신학을 살펴본다. 민중이라는 용어가 어떻게 작용하여 이 해체/재구성을 이끄는 지를 살펴보고 그 작용의 현대적 의미가 무엇일까를 질문한다.
제4강 후기 민중신학: 왜 그리고 어떻게 민중이란 말을 하는가. 이때, 소수자는?
계급/시민 등의 담론이 본격화되면서 안병무 이후의 민중신학은 "(계급/시민 등이 아니라) 왜 민중인가"라는 질문과 직면한 상태에서 자신의 신학을 전개할 수밖에 없었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민중에 대한 이해 방식도 변화를 겪었다. 특히 이 변화의 과정에 소수자 담론이 미친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이 대답과 변화의 과정을 추적하고 그 당대적 의미를 모색한다.
제5강 민중신학의 공동작업: 각기 다르게 시대와 호흡하기
2000년대 후반 이후 있었던 [죽은 민중의 시대, 안병무를 다시 본다](2006) [21세기 민중신학](2013) [사회적 영성](2014) [민중신학 고통의 시대를 읽다](2018) 등의 민중신학 공동작업의 성과를 개관한다. 이 공동작업들은 안병무를 중심으로 하는 초기 민중신학과 이를 계승하는 후기 민중신학의 성과를 종합하는 성과라는 의미와 함께, 민중신학의 본령인 당대적 이슈에 대한 신학적 응답의 성과라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 한편, 각 작업의 시기와 필진 구성에 차이가 있어 문제의식의 변화와 다양화를 추적할 수 있기도 하다.
제6강 민중'신학'을 한다는 것은
제1강에서 제5강까지의 내용을 종합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서구 탈식민 사회인 한국이라는 문제의식을 개입시킬 경우, 안병무를 계승하는 신학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이 질문을 민중신학적인 신학함과 연관시킨다. 그리하여 나의 신학함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으로 마감한다.
** 안병무학교-민중신학아카데미는 안병무 선생의 저작과 사상에서 발원하는 동시대 민중신학의 흐름을 개관하고, 민중신학의 현재적 문제의식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민중신학 전문 강좌기구로서, 심원안병무선생기념사업위원회의 후원 하에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기획과 운영을 담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