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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목회기도

2020년 9월 6일 창조절1 목회기도

by 김창희 posted Sep 06, 2020 Views 62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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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0-09-06

창조의 하나님,

오늘 2020년 창조절 첫째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오늘도 이 세상의 운행에 개입하셔서 역사를 주재하신다고 저희가 고백합니다. 그리고 겸손히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그 창조의 사역에 동참하기를 간구하며 예배합니다. 이 예배를 받아주옵소서.

 

창조의 빛으로 오신 하나님,

저희가 창조절에 고백하고 속죄할 것들이 많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첫째 날에 빛이 생겨라하시니 빛이 생겼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고 한 말씀을 저희가 배웠습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창조의 사역이란 바로 그 아름다운 창조의 빛을 회복하는 일임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 세상은 창조의 빛, 창조의 질서로부터 더욱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어둠이 창조의 빛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과욕이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해 만들어낸 괴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 사역의 동역자로 부르셨건만 저희가 그 부름에 부응하기는커녕 오히려 맘몬의 종이 되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사이를 불화케 하면서 불러온 흑암 세상입니다.

 

창조의 질서를 회복하도록 오늘도 저희에게 촉구하시는 하나님,

저희의 엇나감과 교만과 부족함을 고백하오니 그 잘못을 용서하시고 오늘날 다시금 창조의 의미를 묻고 구하며 그것을 저희 매일 매일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 손톱만큼이라도 실천하며 살게 하옵소서. 나아가 이 세상이 그 창조의 질서 속으로 다시금 들어가게 만드는 막대기로 써 주옵소서.

 

이 한국 땅에 말씀의 씨앗을 뿌리신 하나님,

속죄할 것이 또 있습니다. 지난달 이른바 태극기부대가 광화문에서 광복절 집회를 연 이후 한국 교회는 국민들로부터 사실상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 땅에 교회가 들어온 지 15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공동선에 자의적으로 도전하고 하나님 무서운 줄 모르고 당랑거철(螳螂拒轍)로 덤벼드는 전광훈 등의 거짓 기독교인들 때문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적그리스도들입니다. 거짓뉴스와 아전인수로 일관하는 그들로 인해 기독교는 이제 웃음거리를 넘어, 고쳐서도 쓸 수 없게 망가진 폐품, 쓸어버려야 할 존재로 인식될 뿐입니다. 제도로서의 교회는 이제 이 나라에서 설 자리가 없어 보입니다.

 

저희를 불쌍히 보시는 하나님,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이 땅에 믿음의 선배들이 피 흘려 세운 교회와 하나님나라 운동이 이렇게 무너져도 그냥 두고 보기만 하시겠습니까? 완전히 죽어야만 다시 살아나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리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옵소서. 그 길이 아무리 좁아도 저희가 따르겠습니다. 전광훈만의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 기장 교회는, 특히 향린만은 다르다면서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도 않겠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먼저 죽고 마지막에 다시 살아나는 길을 찾아나가겠습니다. 저희에게 좁은 길, 한국교회가 죽어서 다시 사는 길을 가르쳐 주옵소서.

 

이 땅에 향린을 내신 하나님,

향린 선배들의 행적 속에서 이 코로나와 거짓의 광풍을 헤쳐 나갈 단서를 묵상해 봅니다. 독립교회, 평신도교회, 생활공동체 외에 또 하나의 창립정신, 입체적 선교의 의미를 곱씹어 봅니다. 주일 하루 반짝 성수주일하고 구원 받겠다는 얌체 기독교인이 아니라 자신의 전 존재와 평소 생활 모두를 하나님 선교사업에 일치시키는 뜨거운 기독교인이려 했던 창립자들의 정신이 이 언택트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거기서 얻은 힘으로 세상 속에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임을 저희도 깨달아 뒤따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또 이 불신의 시대에 교회의 몸집을 키우기보다 분가선교 속에서 세상 속으로 흩어짐의 의미를 일깨워준 안병무 선생의 가르침도 가슴에 곡진하게 파고듭니다.

 

창조와 역사의 하나님,

저희가 과연 창조의 빛 속에서, 그리고 당신께서 향린을 이 땅에 내신 뜻대로 살고 있는지 다시 살피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세상 속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겠습니다. 이 시간 저희 입을 닫고 저희의 마음을 비웁니다. 그 자리를 당신께서 주시는 말씀으로 채워 세상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저희의 연약함에 당신의 손길을 얹어 담대하게 하옵소서.

 

(침묵)

 

이 모든 말씀을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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