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린교회 부활절 목회서신>
향린 교우들께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부활절을 앞둔 오늘도 코로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자비가 고난받는 이웃과 지구별의 뭇 생명에게, 신앙공동체를 이룬 교우들의 삶에 깃들기를 빕니다.
만나지 못한 비대면 상황이 벌써 20주 가까이 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에 짙은 그리움이 쌓이고, 여전히 수난의 언덕을 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주님과 함께 걷는다면, 이 시련도 생명으로 가는 길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지난 사순절에는 탄소금식을 실천하고, 사회적 아픔에 참여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대면 상황이라 제약이 있었지만, 마음 모아 함께 기도해왔습니다. 생태계의 회복, 한반도의 평화, 진실의 인양, 노동의 정의, 민주주의 회복, 차별의 철폐를 위한 실천과 기도에 참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인내와 연단은 그에 합당한 변화를 줍니다. 비록 우리 발걸음이 지금 고통스러울지라도, 생태적 전환으로 내일을 여는 신앙공동체를 바로 세우고, 광화문 시대를 알차게 준비하는 행진이라고 믿습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의 자비와 능력은 무궁합니다. 온 세상이 부활절의 은총을 누리며, 우리 공동체가 하나님나라를 향한 부활공동체로 거듭나도록 주께서 인도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부활주일에 함께 예배드릴 수 없는 오늘의 상황이 아쉽습니다. 모이지 못한 우리의 애통한 마음을 주님께서 사랑의 끈으로 묶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위로와 은총의 주님께서 교우들의 가정과 삶을 지켜주시기를 빕니다.
향린교회 목회자와 당회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