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하고 복되신 하나님
진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능소화가 뜨거운 햇빛에 굴하지 않고 하늘 향해 불긋불긋 피어난 계절
이렇게 늦게나마 장맛비를 보내 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 세찬 비바람에 가지가 이리저리 흔들려도 품안의 새들을 지키며 굳게 버티고 있는 느티나무를 바라보며
주 하나님께 굳건히 뿌리내리고 주를 믿는 성도들과 친교 속에서
하늘의 생명과 평화의 기운을 받아서 앞으로의 삶도 풍요롭게 일궈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합니다
반백년이 넘도록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에 갈급한 영혼들이 깃드는 나무가 되어 주고 우리 믿음의 뿌리였던
예배당의 공간 구석구석을 정리하면서 기둥과 벽들을 쓰다듬어 보았습니다
오랜 세월 건물을 떠받쳐 주었던 수고에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늘 낯선 예배처소에서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하는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고
앞으로도 매주 예배의 준비와 정리를 감당하는 손길에도 함께 하여 주옵소서
주님, 오늘 우리에게 주신 믿음 있는 사람들이 고통과 시련으로 가득찬 광야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말씀에 귀기울여
아멘으로 응답하게 하옵시고, 저마다 갖고 있는 가시에 상처받고 아픈 마음을 움켜쥐고
참된 삶, 본질적인 삶, 정의의 길을 향해 비틀비틀 걸어가는 가운데
당신께서 제 가까이 계시다고 참으로 느꼈던 그 순간을 제가 잊지 않도록 인도하소서
일터와 소득원을 허락해 주시고, 일할 수 있는 건강과 힘과 능력을 주심에 힘입어 감사의 예물을 주께 바칩니다
바치는 손길마다 그 정성을 기억하시고
이 예물이 주님의 나라를 위해 쓰이도록 이끌어 주소서
이 모든 말씀,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우뚝 서서 언제나 우리를 도우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힘입어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