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감사기도 ㅣ 김 신 집사 ㅣ 2021-07-18

by 나비정원 posted Jul 18, 2021 Views 23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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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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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산소치료로 엄청난 병원비를 지불하며, 이토록 비싼 산소를 일생동안 공짜로 사용했음을 하느님께 눈물로 감사하는

어느 노인의 고백이 예전에는 가슴을 울렸지만... 지금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현실 앞에서 모든것이 진부하게만 느껴집니다.   

 

어디에 갈까... 무엇을 할까... 어떤 음식을 먹을까...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했던 모든 일들이

이제는 더 이상  즐겁지가 않습니다.

 

네명이 모일 수 있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두명만이라도 만날 수 있는 오늘을 감사해야 할 날이

이제 곧 올 것 같아 암울하기만 합니다. 

 

여럿이 어우러져 함께 하지 못함이 이토록 큰 아픔과 시련이 됨을 보며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소소한 만남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청소노동자의 죽음을 두고...이 직업이라고 갖고 싶은 사람이 지금도 차고 넘친다며 비아냥 되는 사람들...

최저임금 협상안으로 시간당 20원 이상은 절대 못 올려 준다고 입에 개거품을 무는 자본가들...  

주식과 전자화폐, 아파트 값은 한없이 오르길 바라면서도 나눔에는 인색하고  찔끔 오르는 세금은

피를 토하며 아까워 하는 물질 앞에 일그러진 우리들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공의의 하느님! 이시간 간절히 바라고 원하는 것은

삶의 모든 가치를 돈으로 귀결 짓지 않게 하시고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을 통해 알게 된 인간에게서

한없이 소중한 참된 삶이란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향린공동체가 되길 소망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를 생각하며 물질을 바칩니다.

쓰여지는 곳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시고  바친 손길에도 커다란 축복으로 채워주실 길 소원하며

이 모든 말씀 지금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