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동창회 135] “문자적인 부활”은 헛소리이며, 비성서적이고 이단이다!

by 최성철 posted Jul 23, 2021 Views 157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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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1세기에 단 한 번 일어난 역사적 사건으로 믿는 것은 비성서적망상이다. 21세기 문명사회에서 내세지향적교회는 성서에 기록된 부활절을 문자적으로 믿음으로써 결정적으로 이단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성서가 밝히는 원초적부활절에 대한 심층적인 의미를 교리적으로 왜곡하고 변질시키는 상업적인 교회는 요란하게 헛소리를 외치지만 사실상 설득력과 생기를 잃고 죽어가고 있다.

 

사실상 기독교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인 동기는 예수 부활 체험이었다. 만일 부활사실이 아니라면 기독교에는 흥미를 끌만한 것이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고백한대로,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고 . . .”(고전 15-17-19)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인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이와 같은 바울의 말을 문자주의 믿음으로 왜곡하거나 변질시켜서는 안 된다. 교회성서를 문자적으로 절대적인 권위로 맹신하는 것을 중단하고, 성서에 솔직해야 하며, 성서에서 신화 현실적인 사실을 분별해야 한다. 예수 부활은 현실이며 환상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은 세속적인 세계에서 항상 염려와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신앙 갈등에 도달하게 될 때에 의심과 혼돈에 빠진다. 그러나 21세기 과학시대에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염려와 불안과 의심과 혼돈을 피할 길은 없다. 이 현실을 도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맞부딪치고 헤쳐 나아가야 한다. 다시 말해 현대 기독교인들은 1세기에 기독교시작이며 핵심예수부활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양심적이고 이성적인 답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이 만든 중고품 해답, 곧 이분법적이고 부족적이고 내세적인 교리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암기식 믿음수동적인 삶은 오늘 당장 폐기 처분해야 한다.   

 

예수십자가 처형 부활사실(fact)이었다. 성서가 밝히는 부활의미는 죽은 몸이 소생하는 비상식적인 사건 곧 자연의 법칙이 깨어지는 기적이 아니다. 예수 부활사실이라는 말은, 그의 십자가 처형 후에 솔직하고 용감하고 의미심장한 사건, 즉 지각변동과 같은 변화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될 때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혀서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이 얼마 후에 엄청나게 중요한 깨달음을 통해 다시 되돌아왔다. 깨달음은 비겁하고 옹졸했던 제자들에게 용기와 힘을 부여했으며, 로마제국의 혹독한 박해와 순교의 위협에 정면으로 대항하고, 예수 정신을 계승할 용기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더 이상 주류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과거의 패러다임과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았으며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신념은 그토록 철저했기에 협박이나 두려움과 공포가 그들이 새롭게 인식한 참 사람 예수 정신예수새로운 의식 인간성을 못 본 체하고, 회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복음서 저자들은 죽음이 그를 삼킬 수 없다또는 우리는 주님을 보았다(seeing-깨달았다)”고 기록했다. 분명히 제자들의 삶 속에 일어난 이 극적인 변화에 대한 동기와 원인은 참 사람 예수정신 그의이었다.   

 

참 사람 예수 정신을 깨닫게 된 부활절 체험을 통해서 제자들은 과거에 하느님을 형이상학적이고 관념적으로 이해하던 방식을 폐기 처분하고, 새로운 하느님의 의미를 세속적이며 구체적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다시 말해 예수가 죽은 후 그들이 예수의 모습으로부터 깨달은 하느님 의미는 부족적이고 이분법적인 경계 넘어, 자신들의 인종과 종교와 다른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는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 방식이었다. 이러한 삶의 방식에는 차별주의 우월주의가 존재할 수 없다. 그들에게 종교는 교리적인 믿음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되었다. 이렇게 제자들의 의식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또한 그들의 인격과 신학과 신앙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사실상 그 변화들은 대단히 실질적인 변화이며 현실적인 변화였다. 내세적이고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믿음 고착화가 아니라 지극히 현세적이고 세속적이고 생동적인 변화였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복음서에 기록된 부활의 자세한 내용을 읽을 때, 모순되며 혼돈스럽고 또한 당황케 하는 여러 기록들을 만나게 된다.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전통적인 신자들은 평생동안 이런 문제와 씨름하며 갈등과 고민을 해본 적이 없다. 예를 들어서, 위에서 밝힌 대로 제자들의 그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동기 원인에 대한 질문과 대답이 없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무덤 밖으로 걸어 나와 마치 이 세상에서 다시 살 준비를 갖춘 소생한 몸처럼 나타났다고 최초로 주장한 것이 기원후 80년대에 이르러서 등장했다. 사실상 50년대에 최초로 신약성서를 기록한 바울무덤 소생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최초로 기록된 마가복음서에도 부활한 예수가 육체적으로 나타난 이야기는 없다. 이후에 기록된 마태복음서에는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한다. 80년대 후반 90년대에 기록된 누가복음서 요한복음서에 이르러서, 이제 부활절 해석은 예수가 무덤에서 걸어 나온 부활한 몸의 육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포함하기 시작했다. 신조들이 형성되기 시작한 2세기부터는 이렇게 후기에 발전한 전승이 원초적인 비육체적 부활 전승문자적으로 압도하고, 오늘 교회가 맹신하는 문자적 부활절 이해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은 신약성서를 다시 한 번 새롭게 신중하게 읽고, 다음의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교회가 비록 신약성서를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불러왔으며, 여러 세기에 걸쳐 그것이 궁극적 권위의 원천이라고 억지 주장해왔지만, 부활절, 기독교 탄생하는 핵심적이고 대단히 중요한 순간에 관한 자세한 내용들은 거의 모두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모순 오류 투성이라는 사실을 못 본 체하거나 회피해서는 안 된다. 신약성서 저자들은 부활첫 증인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달리한다. 바울은 게바(베드로)라고 한다. 마가는 첫 증인이 없다. 마태 누가 요한은 다른 저자들과 일치하지 않는 주관적인 창작을 시도했다. 기독교 탄생의 핵심이 되는 부활문자적 이야기들은 전혀 일치하지 않으며 혼돈스럽기만 하다.

 

분명히 말해서, 신약성서 저자들은 부활 이야기문자적으로 읽고 직역적으로 믿기 위해서 기록하지 않았다.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과 그의 으로부터의 새로운 의식 인간성에 대한 온전한 깨달음에 이르렀으며, 이것이 그들로 하여금 인간성 한계를 극복하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성서 저자들은 이 깨달음의 체험을 독특하게 기록했다. 부활절은 그들로 하여금 생존 두려움을 넘어서게 했고, 부족적 정체성을 넘어서게 했으며, 종교적 한계를 넘어서게 했으며, 죽음공포를 넘어서게 했다.

 

복음서의 부활 언어문자적으로는 헛소리. 지진은 땅위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천사들이 돌을 굴려내고 역사적 부활을 선포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 및 인간역사 속에 진입하는 일은 없었다. 죽었던 예수가 소생해서 먹고 마시고 걷고 이야기하고 가르치고 그리고 육체적 모습으로 무덤에서 걸어 나왔다는 것이 메시지가 아니다. 예수는 갈리리 바다에서 기적적인 어획을 성취한 초자연적인 행위자이거나, 중력을 무시하고 제자들을 떠나 삼층천의 우주 하늘로 올라간 사람일 수도 없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인간제한적인 언어궁극적인 삶 체험을 설명하기 위해 채택된 은유적인 문학형식이다. 다시 말해 부활 이야기들은 제자들의 내면적인 의식과 현실적인 삶에서의 인간성의 극적인 변화를 묘사하기 위해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이다. 우주세계의 인류사에서 하느님이 출현하기 전에 먼저 인간 의식 언어가 있었듯이, 부활절 이야기도 제자들의 새로운 의식과 인간성에 대한 깨달음이 먼저 있었으며, 나중에 그것을 역사의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은유적인 이야기로 탄생한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읽고 있는 성서 역사책이나 자서전이나 과학책이 아니다. 성서는 우주적이고 궁극적인 지혜, 곧 참되고 온전한 인간으로 사람답게 자율적이고 창조적인 을 살아가는 진리를 인식하고 체험한 사람들의 신앙 고백서이다. 복음서 저자들은 무엇보다도 참 사람 예수 새로운 의식 인간성을 인식했다. 따라서 그들은 하느님과 인간과 생명에 대한 과거 패러다임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서 자신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 곧 민족 종교 전통이 보유하고 있는 히브리 성서의 장엄한 언어를 인용했다. 특히 고대 사회의 제한적인 언어로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깨달음과 체험을 묘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오직 신화 서사시 뿐이었다. 현대 기독교인들은 고대 성서 저자들이 감동적이고 의미심장한 것 곧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 있었을 때 고대 사회의 극도로 협소한 어휘로 충분히 표현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참고: 1세기에 기록된 고대 그리스어 신약성서5,436개의 단어를 수록하고 있으며, 이것을 번역한 현대영어 신약성서의 단어는 179,011개이다.) 성서의 부활 이야기 승천 이야기 모두를 포함해서, 부활절문자주의적으로 믿는 것은 비성서적이며 결정적인 이단이다. 부활절의 문자적 해석 믿음21세기의 이성 지성 양심으로 수용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성서의 모든 예수 이야기는 부활 이야기를 포함해서, 인간한계 경계를 넘어서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으로 나아가도록 요청하고 도전하는 것이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예수하느님은 하늘 위에 존재하는 초자연적인 신이 아니라, 지금 여기 현세적이고 세속적인 세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온전한 삶 방식이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문자적으로, 교리적으로 믿는 것을 중단하고, 자율적으로 시각과 청각의 한계를 초월하여 보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눈이 열려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귀가 열려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들려야 한다. 예수 이야기문자적으로 믿는 교리와 암기해야 하는 공식이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종교적 믿음에 얽매이지 않도록 개방되어야 하고, 스스로 자유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마태 11:28)고 요청했으며, 또한 내가 온 것은 그들이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하게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0:10)고 밝혔다. 예수는 나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지고, 믿으면 천국에 올라간다는 이분법적이고 옹졸한 말을 하지 않았다.

 

기독교인들은 예수 이야기문자적으로 읽으면서 성서 저자들의 원초적인 의도를 왜곡하는 어리광스러운  짓을 이제 끝내야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예수 이야기를 잘못 이해했던 문자주의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철저히 신뢰를 잃었다. 예수의 어머니는 순결한 동정녀가 아니었다. 예수의 육친 아버지 요셉은 문학적 산물이었다. 예수의 가족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으며, 그는 고향마을에서 추방되어 노숙자가 되었다. 아마도 예수에게 열 두 명의 남자 제자들은 없었다. 예수의 제자들 중에는 남성 여성이 섞여 있었다. 예수는 자연을 굴복시키기 위해 명령한 적이 없다. 예수는 문자 그대로 눈먼 자를 보게 하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며 반신불수나 아픈 사람들을 온전하게 만들고, 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다. 예수의 생애의 마지막 순간에 최후 만찬은 없었다. 제자의 배신도 없었으며, 그의 죽음과 관련된 조롱하는 무리도, 가시 면류관도, 십자가상의 말도, 강도들도, 갈증의 비명과 정오의 암흑도 없었다. 무덤도, 아리마대 요셉도, 지진도, 돌을 굴려낸 천사도 없었다. 3일 만에 무덤에서 소생한 육체도, 예수의 상처를 만진 일도 없다. 끝으로 하늘 위의 천당으로 승천한 일도 없었다.

 

부활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들은 문자적인 사건이 아니며, 오직 참 사람 예수 새로운 의식인간성 인식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또한 공동체적으로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을 살려는 결단의 고백이다. 이제 성서를 열린 눈과 귀와 마음으로 읽고, 참 사람 예수에게 솔직해지면 성상의 자리에 앉은 하느님 예수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신성의 예수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무용지물이 되었다. 오늘날 주류 신학계에서 문자적인 성서 믿음은 치명적인 과오로 판명되었다. 138억 년의 장구한 우주진화여정불확실성우주 세계에서 시간 공간에 감금되어 있는 하느님과 성서와 예수와 인간을 자유하게 해방시켜야 한다. 이것이 21세기 기독교인의 의무와 책임이며, 온전한 신앙과 삶이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 제목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로버트 펑크. 예수에게 솔직히.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마커스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바울의 복음.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바트 어만. 성경 왜곡의 역사: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청림출판, 2006

리차드 루벤슈타인. 예수는 어떻게 하나님이 되셨는가.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오강남. 예수는 없다. 현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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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 또 다른 예수. 예담, 2009

_________.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현암사, 2019

길희성. 아직도 교회에 나가십니까. 대한기독교서회, 2015

_________. 종교에서 영성으로. 북스코프, 2018

_________. 신앙과 이성 사이에서. 세창출판사, 2015

김경재. 이름 없는 하느님. 도서출판 삼인, 2003

미선. 기독교 대전환: 낡은 기독교에서 새로운 기독교로. 대장간, 2012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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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도미닉 크로산.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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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존 쉘비 스퐁. 성경을 해바시켜라. 한국기독교연구소, 2002

_________. 예수를 해방시켜라.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_________.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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