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목회기도 l 강은성 장로 l 2022-01-23

by 가을하늘 posted Jan 27, 2022 Views 259 Replies 0
Extra Form
날짜 2022-01-2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20123 목회기도

희망의 하느님,

해가 바뀌어도 해는 또 떠오릅니다. 2022년 새해도 벌써 네 번째 주, 주현절 세 번째 주를 맞이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향린의 식구들이 다시 온라인으로 모여, 우리 자신의 한 주를 돌아보며, 참회와 찬양과 다짐의 예배를 당신께 드립니다. 우리 예배를 기뻐 받아 주옵소서

하느님,

코로나19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우리나라가 잘 대응하여 국내총생산이 세계 10위에 오르고, 세계에서 실질적인 G8의 대접을 받으며,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을 대표하여 연설하는 등 우리나라의 세계적인 위상이 전례 없이 높아졌습니다. 작년에는 영화와 대중가요 등 ‘한류’가 세계를 강타했을 뿐 아니라 수출도 잘 되면서 세금이 계획보다 60조 원이나 더 걷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삶은 어렵기만 합니다. 세계에 자랑한 K-방역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문화예술인, 돌봄노동자 등 많은 이에게는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입니다. 세금이 그렇게 많이 더 걷혔는데, 정부는 이들에 대한 지원금을 찔끔찔끔 시혜를 베풀 듯이 합니다. 국가는 부자인데 국민은 가난한 일본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관료의 오만과 무능, 이런 관료를 갈아치우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현 정부의 무능에 국민은 고통받습니다. 부동산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로 국민은 고달픈데 저들은 임기 마지막 5년차에 민선 대통령 중 최고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고 자랑합니다. 하느님, 당신의 백성의 고통과 고난을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계시려 하십니까?

1953년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향린교회를 평화의 씨앗으로 심으신 하느님,

선배 교우들이 피와 땀, 기도와 실천으로 가꿔온 향린교회가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섬돌향린 분가 직후인 2014년과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을 비교해 보면, 출석교인 수는 40%, 정교인 수는 24%, 새교우 수는 90%가 줄어들면서 교회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해 임원과 부서장을 선임하지 못한 신도회와 부서가 있고, 예전에 직책을 맡았던 교우들이 다시 자리를 맡기도 합니다. 교회 민주주의의 상징인  목회운영위를 거부하는 신도회가 생겼는데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어야 하는 우리가 지체의 아픔에 대한 대책을 내지 못한 채 또 한 해가 흘렀습니다.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3년 교회갱신선언을 토대로 2005년 교회 정관을 골격으로 지금의 5060세대가 만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인지, 우리 향린이 관성의 늪에 빠져 민주주의의 껍데기만 남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여 선을 이루는 진정한 교회 민주주의 없이 당신이 뿌리신 평화의 씨앗이 나무와 숲으로 성장하기는커녕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 두렵습니다. 하느님,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닥부터 갱신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위로의 하느님,

김근호 김남옥 김성환 김예선 김혁 박영숙… 주보의 ‘기도 나눔’ 칸에 써 있는 정겨운 교우들의 이름을 아프게 읽습니다. 기도에 게을렀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기도하며 찾아뵙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군복무 중인 우리의 아들들, 여러가지 이유로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교우들에게도 그리움 한 가득 담아 인사를 보냅니다. 눈동자와 같이 보살펴 주옵소서.

예배하는 이 시간, 기도와 찬양, 하늘뜻 펴기, 그리고 서로 연결된 교우들의 마음을 통해 이 시간이 깨달음과 결단의 시간이 되도록 축복하여 주시고, 위로부터 내리는 힘을 받아 새로운 한 주, 비록 지그재그 걷더라도 예수의 뒤를 따라가게 도와주옵소서.

이제 우리의 입을 닫고 당신을 향하여 우리의 귀를 엽니다. 말씀하옵소서.

언제나 우리와 슬픔과 기쁨을 함께하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