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3일 청년주일 감사기도
가슴이 아프지 않으면 봄이 아닙니다.
한겨울의 세찬 바람과 지독한 외로움을
서로를 위로하며 오롯이 맞이하는 산등성이 나무들처럼
막막한 현실에 분노하는 가슴을 맞대며
애달파 하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며
봄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
그 봄의 사랑을 간직한 이,
청년입니다.
꿈을 꾸지 않으면 봄이 아닙니다.
황량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무성한 잎과 알곡진 열매를 꿈꾸듯
더 나은 세상, 더 좋은 미래를 꿈꾸며
한섬 두섬 생각을 꿰어내어 사상을 담아내고,
한올 두올 지혜를 짜내어 문화를 일구는 아름다운
봄을 이루어 내는 사람.
그 찬란한 꿈을 꾸고 있는 이
청년입니다.
향기롭지 않으면 봄이 아닙니다.
두꺼운 얼음판 밑에서도 잔잔히 시냇물이 흐르듯
경이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현실의 장벽을 넘어서는 몸짓으로
삶이라는 여행을 즐겁게 살아내는
냉소와 비관으로 뒤덮인 얼음장같은 마음을
살포시 녹여내고 어루만져
봄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
그 향기로운 봄을 품고 있는 이
청년입니다.
여기 있는 모든 이가
그 봄의 생명력을 잉태하고
그 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그 봄의 향기를 퍼뜨리는 이가 되기를
이 세상에 봄으로 오신 청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