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목회기도 | 김명선 | 2018-02-04

by 관리자 posted Jul 05, 2018 Views 28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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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8-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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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신 하느님!

유난히도 추웠던 동장군의 위세 속에서

뿌리 가지 쩍쩍 얼어붙는 그 깊은 밤들을 견디고 이기어

이젠 봄의 언저리, 생명가득 품고 있는 씨앗들에게서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생각하며 감사드립니다.

 

평화의 하느님!

이제 몇일 후면 반으로 잘린 한반도의 척추, 평창에서

활짝 웃으며, 손을 맞잡고 입장하는 남북의 젊은이들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들과 함께 만나게 됩니다.

70년의 반목과 적대감, 갈등과 악순환을 녹여버리고

드발 강가의 에스겔에게 하늘을 열어 보여 주신 환상처럼

새롭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먼저 살아내게 하소서!

한밤의 꿈처럼 스러져 버릴 수 있는 바람 앞의 촛불을

지켜내고 키워내는 강건한 우리들이 되게 하소서!

 

사랑의 하느님!

열병으로 누워있는 시몬의 장모를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어 낫게 하시고

저물 때까지 병자와 귀신들린 사람들을 치유하신 예수님처럼

눈조차 뜰 수 없는 참화 속에서도 지게차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구조하고,

구조된 사람에게 옷을 벗어 덮어주고, 승용차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민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었습니다.

위급하고 급박한 상황 속에서 약자중의 약자에 대한

즉각적인 헌신, 주저 없이 뛰어들어 실천하는,

이런 영성을 키워 나가는 우리들이 되게 하소서!

 

연민의 하느님!

가부장적인 성 문화로 인하여 고통 받고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어느 여검사의 고백을 통해 각자 감당해야만 했던 짐을

여럿이 함께 나누어 드는 공론의 장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엘리사벳이 되어 힘이 되어주고

무심히 지나치는 사소한 언행이 상대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는 지

세심하게 되돌아보게 하옵소서!

  바다는 모서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물고기 지느러미 다칠까봐

어린아이 발등 긁을까봐

당신이 내민 손 찌를까봐

바다는 모서리를 만들지 않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은 바다를 닮아가는 것.

예수로 살아가는 것은 바다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학교가 진급과 졸업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베푸는 선생님들의 사랑과 헌신을 기억하여 주시고

그 사랑 먹고 자란 아이들 교회와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게 하소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몸과 맘, 그리고 신앙이 강건함을 잃지 않게 하시고

이 자리에 나올 수 없는 병상의 교우들의 그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주님께서 베푸신 크신 위로로 잘 이겨내게 하옵소서!

군 복무와 해외에 유학중인 교우들에게도 주님 함께하시고

눈동자같이 보호하여 주옵소서!

 

성가대와 예향의 아름다운 찬양을 기쁘게 받으시고

식당, 주차장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시는

향린의 귀한 손길들 주님 기억하여 주소서!

 

오늘 김희헌 목사님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늘 말씀에

닫힌 마음 열고 결단하는 귀한 시간 되게 하소서.

 

이제 고요함 중에 은밀히 말씀하시는

당신의 음성을 듣겠습니다.

말씀하소서.

 

이 땅에 생명과 평화 그리고 사랑과 연민의 영으로 오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였습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