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거짓과 협잡과 술수가 판치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세상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건과 사고가 언제 우리를 덮칠지 모르는 불안정한 세상에서도

평온한 일상을 살도록 우리를 지켜주심에 감사합니다.

 

때로는 괴롭고 어렵고 억울한 일을 당하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용기와 지혜를 주셔서 헤쳐나가게 하시고

순간순간 즐겁고 행복한 일들을 있게 하시어

슬픔의 수렁에서 건져주시는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연대하여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을 갖게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누구인지 낱낱히 밝혀지게 하시고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번에는 꼭 이루어져서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게

도우시기를 간구합니다. 

 

살면서 때로는 선택해야 할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를 듣게 하시고

비록 손해나고 억울하게 느껴질 지라도

이 소리를 주님의 명령으로 듣고 따르게 하옵소서.

두렵더라도 옳은 편에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주님, 우리가 누리는 모든 편안함이 

그것을 있게 한 많은, 이웃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깨닫습니다.

 

먹을 것을 있게하기 위하여 땀흘리는 농부들의 수고를 기억하게 하시고

공장에서, 건설 현장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모든 이웃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 

이런 이웃들이 그들의 수고에 합당한 대우를 받고 억울한 일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어울려 살 수 있는 세상이 하느님의 나라라 믿습니다. 

 

이미 많은 것을 가졌지만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부당한 일을 벌이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사람들의 말과 생각을 조종하려 하고 거짓을 말하며 서슴없이 불법을 자행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이들에게 대항하여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의 도래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연대하게 하시며

우리도 이 연대에 동참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게 하옵소서.

 

눈부신 하늘에 하느님이 계심을 믿습니다.

맑은 바다와 시냇물에도, 건강한 숲에도,

맑은 하늘과 물과 숲을 향유하며 생명을 이어가는 모든 동물과 사람들 속에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생명을 이어가는 우리들의 소중한 지구가

방사능으로, 온실가스로, 독극물로,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되지 않도록,

비록 불편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기를 결단할 수 있는 믿음을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우리가 가진 소중한 것을 주님께 바치오니

이 물질이 지구생명을 구하고 하느님 나라 건설에 애쓰는 모든 이들을 위해 바르게 쓰여지게 하옵소서. 

 

모든 말씀, 이 땅의 외롭고 슬프고 억울한 사람들과 함께 아파하며,

인간의 존엄성이 지켜지는, 정의와 평등, 평화가 넘치는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간절히 원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