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거늘 ㅣ 이세우 ㅣ 2022-11-20

by 김지목 posted Nov 26, 2022 Views 175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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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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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거늘

렘23:1-6  골1:16-18  눅23:33-44

 

1. 올해는 향린과 들녘이 자매결연을 맺은 지 27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해마다 강단교류를 하기로 해서 제가 변함없이 이곳에 서게 되었습니다. 최근 코로나로 한두 해 못 지키고 그동안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이 강단교류는 이어져 왔습니다. 자매결연을 맺으면서 3가지 방향과 내용을 정했었습니다. 영적교류와 인적교류, 그리고 물적교류를 하자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 바탕 위에 다양한 활동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들녘교회 교인들의 향린교회 방문도 있었지만 주로 도시교회인 향린교회에서 들녘교회를 자주 찾아 주셨습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농활활동이 대표적이었고, 초기에 활발하게 이뤄지던 의료선교팀, 그러다가 예향과 문향을 통한 문화선교 등 획기적인 활동 등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각 교회와 여론의 주목을 크게 받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농활활동과 물적교류인 농산물 직거래 운동이 계속 진행이 되고 있고, 오늘 실시되는 강단교류도 이어지면서 오늘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면서 말씀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요즘 농촌은 가을과 겨울의 가뭄이 길어지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저수율도 작년과 비교해 30%에 불과해 내년 농사에도 큰 지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를 가장 잘 실감하는 곳이 농촌이 아닐까 합니다. 작년에는 맞아 떨어졌는데 올해에는 안맞고 하는 일들이 많다고 합니다. 한해 한해 농사짓는 것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척 힘들다고들 하십니다. 모두 기후변화의 탓입니다.

 

1. 농촌이 어려운 것은 무엇보다도 상대적 박탈감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도시와 농촌이 왜 이리 차이가 나는 것인지부터 같은 농민이라고 해도 상위 20% 농민과 하위 20% 농민의 소득격차가 무려 10배나 차이가 나다 보니 일할 맛이 안 난다고 합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규모화, 산업화, 고투입 농업으로 발생된 결과입니다. 이 불평등의 구조를 깨지 않고는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은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만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는 현실입니다.

 

1. 여전히 농민들은 밥한공기 쌀값 300원 보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1kg3천원은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80kg 쌀 한가마에 이십사만원은 보장을 해줘야 그나마 쌀 농사 계속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무리한 요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오히려 쌀값은 현재 계속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천덕꾸러기가 된 것이 쌀의 현주소입니다.

 

1`. 쌀은 주식입니다. 우리 민족이 벼농사를 시작한 이래로 쌀은 단순한 먹거리의 기능을 넘어 우리 민족의 신앙이고 상징이었는데 지금은 천덕꾸러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쌀값을 통해 그나마 어려운 농촌 살림을 뒷받침해왔는데 올해 쌀값이 사상유례없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쌀값 하락의 원인은 쌀 과잉생산과 소비량 감소에 따른 재고량 증가 등 여러 가지일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쌀수입이고 외국에서 들여온 수입쌀을 시장에 무작정 교묘하게 풀기 때문입니다.

 

1. 쌀값 문제는 범국가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국정 과제임에도 논의의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현정부 들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입니다. 자재비, 인건비 등 안 오른 것이 없습니다. 유독 쌀값만 45년 만의 가장 큰 폭으로 내렸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식량문제가 가장 큰 세계적 이슈가 되었습니다. 식량 안보, 식량위기를 지나서 식량무기화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뒷북 행정과 쌀값 안정의 골든타임을 놓친 듯해 안타깝기만 합니다.

 

1. 말씀 나온 김에 현재 농촌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농촌인력 부족 문제입니다. 일손이 너무나 달립니다. 대부분 고령화에, 젊은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가족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결국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농민들은 농사짓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이는 결국 농사를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지속가능한 우리 사회와 농촌을 위해 가족농의 중요성을 말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소리 입밖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족농은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탈가족화 사회가 되면서 농촌도 예외가 될 수 없었습니다. 아이도 많이 낳지 않고 있고, 어렸을 때는 그나마 부모 곁에 있으면서 농사일도 도와주곤 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거나 청년이 되었을 때는 대부분이 농촌을 떠나게 됩니다. 취업 등 먹고 살기 위해서 또는 장가가기 위해서랍니다. 그리고 자식들에게 농사를 지으라고 권유하는 부모들도 없습니다. 농촌의 젊은 부부도 공장이나 인근 도시로 나가 일터를 마련해 맞벌이하지 않으면 그나마 농촌에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작게 농사를 지으면 이익이 발생하지 않기에 규모는 더 키우게 되면서 고용인력은 더 비중이 커지게 되는데 인력이 없으니 진퇴양난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농업노동은 외국인노동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제조업, 건설업뿐만이 아니라 농촌에서도 외국인노동자의 의존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력을 구하는데도 경쟁적입니다. 합법적인 인력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대부분입니다. 농촌이 불법행위의 온상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싼값에 외국인 노동자를 썼다고 하는데 지금은 가격을 올려서라도 서로 모셔가기 전쟁 중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몸값이 뛰면서 지금은 그들이 갑이 되었고 한국의 농민들은 봉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할 사람이 없어 불법체류 외국인들과 함께 일할 수밖에 없는, 피할 수 없는 우리 농업의 현실입니다. 첨단농법 등 과학화된 세상이지만 농업, 농촌 환경은 더더욱 열악한 현실입니다. 농가인구는 해마다 주는데 영농규모는 커져 고용농업 비중이 위태로울 정도로 높습니다. 첨단과학을 활용한 기계화를 시도한다고 해도 파종, 전지, 수확 작업엔 아직 절대적으로 사람의 손과 힘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농촌의 일터에서는 인력 부족과 이를 채워주는 외국인 노동자들 간에 매일같이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1. 저는 얼마 전에 벼수확을 마친 논에 보리를 심었고, 그 전후해서 마늘과 대파, 그리고 양파를 심었습니다. 보리농사는 2필지 반인 2,600, 양파는 700, 마늘은 100평정도, 대파는 50평정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면 하우스 2동에 감자를 심게 됩니다. 작년과 올해 농사가 매우 커졌습니다. 농사를 늘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저에게 찾아와서 농사를 지라고 부탁을 했기에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한 번 고민 해봅시다한 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후위기와 전쟁 등으로 식량무기화라는 것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쳐다만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그 분의 심정이 전해진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족농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라는 실험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가족농은 유엔에서도 권장하고, 그리고 친환경 농업인들의 대안으로서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명농업의 가치와 철학을 말할 때 꼭 나오던 대안사회로서의 화두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동안 농촌에서 너무 편하게 지내왔다는 반성도 농사를 늘린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부식거리나 농작물은 거의 대부분 교인들이 농사지은 것을 얻어서 먹어 왔습니다. 그런데 몇해전 부터 이런 풍경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늘 너무 많이 농산물을 주셔서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이 되었는데 이것이 점점 줄어들더니 아예 모습을 감추게 된 것입니다. 제가 미워서 안 준 것이 아니라 갔다가 줄 것이 없어서 못주신 것입니다. 농사를 짓지 않으신 것입니다. 연로하셨기에, 더 이상 농사를 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앉아서 받아 먹기만 했는데 이제는 제가 갚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서 농사 범위를 늘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몇년 전부터 제가 농사지은 것을 교인들에게 나눠드리고 있습니다.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1. 교회력에 따라 네가지 본문이 주어졌지만, 오늘은 한가지 말씀에만 집중해서 말씀드리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 본문 중 제가 집중해서 본 곳은 골로새서 말씀입니다. 골로새서 말씀을 통해 그 시대 상황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매우 혼탁한 시대였음이 분명합니다. 고린도나 에베소에 비해 비교적 작은 소도시인 골로새였으나 모두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은 지역으로 종교적으로 볼 때 희망보다는 절망감이 짙게 밴 지역이었습니다. 정상적인 교회 생활이 불안할 정도로 도덕적 타락이 극심했습니다. 교회 내에서도 혼란은 이어졌고, 무엇보다도 여러 교리적 주장과 신학적 입장이 난무하였습니다. 각자의 헬라주의와 유대주의, 신비주의 입장이 충돌하며 서로 주장했거나 무시했습니다. 내가 경험한 신비적 체험만이 옳으며 최고라고 선동했습니다. 교회가 좋아서, 그리고 교회가 필요해서 교회를 세웠는데 그 교회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교회는 싸움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그리스도도 없었고 사상과 주장과 입장만이 존재했습니다.

 

1. 잃어버린 교회의 존재를 찾고자 본서가 기록되었습니다. 교회의 본질을 그래서 강조하며 말씀하고 있는 것이 오늘 골로새서의 중심 흐름입니다. 교회의 내부적 분란은 교인 간의 갈등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외부적 상황과 조건이 교회 내부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 당시 사회적 질서는 물질중심 사상이 자리 잡고 있었고, 오늘날의 맘몬주의인 황금 숭배 사상이 팽배할 때입니다. 사회적 흐름은 교회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영향을 받거나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1. 최근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뚜렷하게 얼굴에서 웃음기, 미소가 사라진 것을 보게 됩니다. 아마도 근심이 많아서, 불안과 걱정 때문에, 또는 우울감으로 생긴 표정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도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친한 친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의 답변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온종일 아파트생각만 한다고 합니다.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가 자기 생각의 전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생각은 없느냐고 이어서 물어봤더니 자녀들 입시 문제를 그 다음으로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하는 대답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 학원을 보내고, 누구에게 과외를 시키고, 어느 학교를 보낼 것인가가 생각의 전부라는 대답을 이어서 들었습니다.

 

1. 골로새서 116절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물이 그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것들과 땅에 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 왕권이나 주권이나 권력이나 권세나 할 것 없이, 모든 것이 그로 말미암아 창조되었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습니다.“ 이 말씀 속에 기독교의 진리가 다 담아져 있다고 봅니다. 기독교의 본질이고 가치며 의미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이 말씀을 놓치고 살면 혼동과 갈등, 분열과 다툼으로 이어집니다. 골로새교회와 교인들이 지금 겪고 있는 위협들과 부딪치는 문제들은 이를 놓침으로써 발생한 것입니다.

 

1. 늦가을을 보내며 초겨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때쯤엔 잠시 내려놓고 하늘을 보면 얼마나 우리에게 아름다운 것이 많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들풀과 낙엽, 바람과 햇빛, 별을 노래하는 등 꼭 자연이 아니더라도 아기울음, 새소리 등 지천으로 그리운 것들이 우리의 눈길과 손짓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싯귀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정말 보아야 할, 또 느껴야 할 것들이 참으로 차고 넘치는데요.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이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오로지 내 관심은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만물의 발생과 위치는 모두 자기의 발아래에 두고 있습니다. 인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신도 부속물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존재조차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비극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1. 지금 동물들이 무참히도 희생당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으로 불려지기도 한 조류인풀루엔자(AI), , 오리 등 조류의 급성전염병이 어느 지역을 가리지 않고 급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겪는 전염병인 코로나와 시끄러운 정치상황들로 그 조류독감 실태와 현황들이 가려져 있으나 매우 심각한 발생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축이 전염병에 걸리면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지역에 있는 모든 동물들은 무조건 대량 매몰처리를 하게 됩니다. 그것도 산채로 말입니다. 연일 수만만리가 매몰처리되고 있습니다. 매몰처리된 가축들로 인해 2차 환경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천마리, 수만마리가 이유도 모른 채 생매장을 당하는 반생명적인 만행이 일어나고 있으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1. 저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먹거리라는 생각으로 반생명적인 문화와 먹거리를 극복하고 모든 사람은 건강하고 충분한 먹거리를 보장받아야 하기에 올바른 먹거리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합니다. ‘먹거리 기본권을 법적으로 마련하고, 나아가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먹거리 순환의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먹거리 복지를 실현하는 전국먹거리연대 대표도 맡으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서 반GMO 전국행동 대표도 맡고 있는데 이 활동에 대해서 잠시 진행과정을 보고드리고 협력을 구하고자 합니다.

 

유전자를 조작해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GMO농업은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는 확산이 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GMO 재배와 생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GMO작물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 중에는 사람이 먹는 식용도 있고, 대부분은 사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가지 논쟁 중인 것이 있습니다.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안정성에 대한 불안심리로 국민여론이 좋지 않고 부정적이다 보니 정부관계자들은 LMO(Living Modified Organism)라고 명칭을 은근슬쩍 변경해 부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으로 내용상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에 부정적 분위기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국내여론뿐만 아니라 세계여론도 좋지 않으니 다국적기업과 GM작물 생산국가들은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오는데 그것은 유전자가위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불치병 치료와 기후위기 시대에 식량난을 해결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달아서 말입니다. 그러나 이도 GMO와 다를 바가 없다고 여러 양심있는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전자 가위기술를 활용한 국내 연구와 재배, 생산의 합법화를 위해 이른바 GMO승인 프리패스 법안이 제출되어 논의 중인 상태입니다.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많은 공부와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또하나의 쟁점은 GMO표시제 문제입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 선택할 권리를 위해 지난 정권에서도 실시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지만 이를 어겼고, 지금 정권에서도 어기적거리며 뭉개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사실상 우리의 청소년과 아이들이 자주 찾는 음식들을 보면 소비자들은 유전자조작식품을 구별하고 선택할 방법이 현재로선 없습니다. GMO식품의 사용처와 사용량, 원산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병들고 있습니다.

 

1. 농촌목회, 그것도 한 교회에서 30년을 넘어섰고, 자매결연은 2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무능력의 극치일 수는 있어도 부끄럽지만은 않습니다. 농촌현실이 좋아졌다면 오늘날의 저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겁니다. 워낙 한 자리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고 늘 방랑자처럼 떠다니기를 즐겨하는 저였으니까요. 30여년을 외쳐왔지만 농촌의 현실은 더더욱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못 떠나고 버티고 있습니다.

 

1. 코로나가 지금 다시 유행할 기세입니다만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는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될 줄로 알았습니다. 경제성장, 풍요와 안락에서 멈추고, 줄이고, 쉬고, 바뀌는 계기가 될 줄 알았는데 세상은 조금도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시 경쟁하고, 다시 더 바쁘기 그지없습니다. 여전히 효율과 이윤극대화만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인간의 욕망 충족의 끝은 어디인지 심히 궁금하기만 합니다.

 

1. 지금 우리에게 기후위기와 식량안보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단연코 없다고 봅니다. 기후와 식량은 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후가 재앙이라고 불리고 식량과 먹거리가 위기라고 누구든 말하고 있습니다. 기후가 재앙이 되고 식량에 위기, 빨간불이 켜진 것은 농업의 침체에서 비롯되었다. 기후를 되살리고, 식량을 지키는 것은 농업 회생이 유일한 대안입니다. 지역소멸과 빈부격차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도 농업에 있다. 분단을 극복하는 길도 농업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각종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길도 농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농업회생은 농민기본소득을 통하여 우선은 도움을 줄 수 있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도 농업에 담겨 있습니다. 농업의 가치를 회복하고, 농업의 부활을 가져오는 것이야말로 위에 언급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며 방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중요한 농업을 살리고 지키는 일은 농민기본소득 실현을 통해서 그 가능성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일과 더불어 반GMO 활동 등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우상을 섬기지 않고 만물의 주인이시고 창조하신 하나님을 섬기고 그 일을 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 여겨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하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향린교회와의 연대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향린교회 교우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여기에 모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누구도 할 수 없지만 여러분들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부르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랑스럽습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

 

잡은 손을 더 굳게 잡아주십시오.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감사요, 은혜입니다. 무엇보다도 한없이 부족한 제가 여기에 있기까지 모든 것은 향린의 응원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 보살핌과 마중물이 이런저런 의미 있는 성과들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한없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생명 살림의 운동을 더 간절하고 힘차게 펼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파송사:

 

미래는 준비하는 자들의 몫이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위기와 재앙의 시대, 미래를 준비하게 하소서. 농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꿈을 꾸게 하소서, 잡은 손 더욱 굳게 잡게 하소서. 만물이 그의 안에서 다 창조되었다는 신앙의 본질을 잃지 않고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고, 쓰러졌다 하더라도 다시금 일어서서 그리스도인의 갈 길을 걷게 하소서. 만물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리와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