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결연 공동 선언문

by 관리자 posted Jul 15, 2018 Views 32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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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성일 199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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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들녘교회와 자매결연

 

오늘날 들녘교회와 향린교회가 자리잡고 있는 농촌과 도시는 매우 큰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이후 올해부터 수입된 쌀을 비롯하여 이미 싼 값에 수입되고 있는 각종 과일, 채소 등으로 인해 농촌은 더이상 회복하지 못할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경제개발정책과 그 궤를 같이하는 증산 일변도의 농촌정책 와중에서 거의 모든 농민들이 농약에 중독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땅은 그 힘을 소진해 더욱 농약과 비료에 의존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뿐인가. 교육, 문화, 의료, 금융 등 한 나라의 국민이면 당연히 누려야 할 시설과 제도가 대부분 도시에 집중되어 있어서 농민들은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 농촌의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농촌의 죽음은 도시의 죽음을 불러 오고 있다. 농약으로 범벅이 된 농산물들로 인해 도시민들의 몸이 병들어 가고 있고,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현 정부가 올해 내놓은 수입농산물의 선통관 후검사 조치 때문에 도시민들의 병든 식탁이 더욱 그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다. 농촌과 고향의 공동체가 급속하게 파괴된 결과 도시는 흉악한 범죄와 향락이 넘치는 곳이 되었다. 또한 콘크리트와 전자오락으로 대표되는 도시에 파묻힌 아이들은 아름다운 공동체의 전통을 잃어버린 채 비인간적인 개인주의와 냉혹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으며, 경쟁에서 탈락한 아이들은 흉악한 범죄의 길로 유혹받고 있다.

 

농촌과 도시에서 각기 하나님이 주신 선교사명을 실천하고 있는 우리 두 교회는 농촌과 도시가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터전을 살리기 위해서 농촌과 도시가 힘을 합쳐 서로 돕는 길밖에 없음을 확신하며 자매결연을 맺는다. 우리는 병든 식탁을 건강한 식탁으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폐쇄적이고 이기적인 생활을 열린 믿음의 공동체 생활로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록 지금 우리의 힘이 약하고 경험이 적고 가진 것은 없지만, 주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의 작은 손을 내밀어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욥기 8:7)하신 야훼 하느님의 약속이 우리에게 실현되리라 믿는다.

 

 

우리들의 약속

 

1. 우리는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서로 돕는 생명의 공동체를 만들고 공고히 해 나가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

2. 우리는 하나님의 선물인 이 환경을 살리는 바탕 위에서 자매결연관계를 발전시킨다.

3.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환경과 생명을 살리라시는 하나님의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한다.

4. 자매결연을 통해 서로의 생활과 삶을 살림으로써 죽어가는 이 세상에 생명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생활로 고백한다.

5. 우리는 이 자매결연의 시작은 작지만 도시와 농촌을 이어나가는 소중한 씨앗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씨앗을 키워 나가기 위해 힘쓴다.

6. 우리는 이 자매결연이 자녀들에게 참된 생명과 신앙의 공동체를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뜻있는 장이 되리라 믿으면서 이를 위해 힘쓴다.

7. 우리는 이 자매결연 운동이 다른 교회와 사회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위해 기도하며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