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셋째 주일, 향린의 식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모여 당신을 예배합니다. 우리 예배를 받아주옵소서.
예배당에 들어서면서 보여야 할 분들이 보이지 않는 지난 몇 주의 상황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형제 자매와 화해한 뒤에 제단에서 당신께 제물을 드리라는 마태복음 5장의 말씀을 묵상합니다. 비난과 비판에는 능숙하면서도 화해에는 늘 부족한 우리 자신을 회개합니다. 우리의 앞길을 인도하옵소서.
창조의 하느님,
이제 좀 날이 서늘해졌습니다.
오래 서 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들 정도로 더웠던 폭염의 여름이 이제 좀 지났나 했는데, 더위를 씻을 정도로만 생각했던 비는 갑작스런 폭우로 누군가의 소중한 가정, 소중한 사람을 위험하게 빠뜨립니다.
우리가 이 지구별에 무엇을 하고 살아왔던가 성찰하며, 당신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 자신이 뭘 해야 할지도 생각합니다. 오늘은 기후위기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2021년에 제정한 ‘기후정의주일’입니다. 위기에 처한 지구에 희망을 담아 다음 세대에 물려주기 위해 우리 교회와 우리 자신의 실천을 다짐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평화의 하느님,
중국과 러시아를 제압하겠다는 미국 중심의 한국-미국-일본의 과도한 밀착이 북한-러시아-중국의 밀착을 부르며, 한반도 평화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통해 평화와 군축의 시대를 활짝 열고,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이사야 2:4) 예언자 이사야의 꿈을 꿔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한반도가 세계의 무기 공장, 무기수출국이 되어 갑니다. 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가 꿈을 잃지 않게 도우소서.
향린교회를 세우신 하느님,
2년의 ‘광야생활’을 거쳐 이곳 광화문 예배당에 들어온 지 4달, 창립 70주년의 해도 어느 덧 9월입니다. 6.25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던 1953년 5월, 30대 초중반의 청년들이 처음 모였던 향린이 지난 10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으며 창립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다시 향린교회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3년 동안 활동해 온 미래선교연구위원회의 3차 사업 설명회가 열립니다. 많은 교우들이 마음을 모아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우 한 분 한 분이 향린의 든든한 구성원이 되어 “작은 믿음 다시 모아 새로 심는 향린 70”이 되길 바랍니다. 청년들이 향린을 근거지로 팍팍한 세상을 헤쳐나가고, 푸른이와 어린 아이들이 향린의 품안에서 잘 자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시간 김정현 전도사님을 강단에 세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향린을 선택한 청년목회자들이 향린에서의 목회를 통해 기장과 한국교회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게 하옵소서. 향린교회가 청년목회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울타리가 되고, 힘이 되는 동반자가 되게 하옵소서.
위로의 하느님,
이 시간 예배에 함께하지 못한 교우들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교우들,
직장, 유학, 군에서 이 자리를 그리워할 교우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그 어느 자리에 있든지 주님의 은총을 내려 주옵소서. 평일에도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교우들이 지치지 않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향, 성가대, 교회학교, 식당, 주차, 예배당 곳곳에서 봉사하는 교우들께 주께서 하늘의 복으로 채워 주옵소서.
이 시간 우리의 입을 닫고,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말씀하옵소서.
언제나 희망과 용기를 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