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감사기도 ㅣ 황영준 집사

by 김지목 posted Aug 18, 2024 Views 4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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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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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지으신 하나님, 

 

뜨거운 낮과 밤을 건너며 한주를 보내고 다시 모여 성도간의 안녕을 확인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지난 주 향린에 새 담임목사님 청빙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과정 중에 수고한 일꾼들을 축복하시고 세워진 종에게 기름부어주시며, 무엇보다 흩어진 마음들을 모아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지만 한 주간을 돌아보니 감사만 드리기엔 많이 부끄럽습니다. 주님 창조하신 빛과 물질들과 생명 간의 조화를 우리가 깨뜨려놓고, 염치없이 계속 시원한 낮과 밤을 간구했고 일용할 양식 외에 욕심을 냈으며, 물질의 풍요를 갈망했습니다. 더 쓰고 싶다며 더 달라는 우리의 속마음과 속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아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 앞에 들고 나온 물질들 속에도 지난 한 주간 우리의 연약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조금 더 움켜쥐려 했고, 손해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나아가 땀흘리지 않고 얻기도 했고, 조금은 남의 것을 손쉽게 빼앗는 구조에 눈감기도 했습니다. 주님께 바치기 전 회개하오니, 주님의 피로 값없이 용서받았다고 말하기 전, 우리의 잘못을 하나하나 깨닫게 하시고 예민하게 감각할 수 있게 깨워 주시옵소서. 

 

오늘 주신 복음서 말씀 앞에 우리를 비추어 봅니다. 주님께서 지으신 물질들 위에 숨을 불어넣어 내가, 우리가 되었습니다. 잠시 생명을 입어 이 몸으로 살게하심 감사드립니다. 내 몸이 먹고 마시고 쓰는 양식과 음료가 돈으로 살 수 없는 희생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우리의 참 양식과 음료라고 하셨듯, 우리에게 허락하신 몸도 생명의 터전으로 돌아가 누군가의 양식과 음료로 거듭나야함을 기억하며, 움켜쥐려 조바심내고, 빼앗는 자가 되지 않도록 간구합니다. 그 마음에서 벗어날때마다 되돌려주시길 소망합니다. 

 

다가올 한 주도 우리는 겉으로는 위정자들을 고발하며,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도 매일 매 순간 내 몸의 안녕과 평화를 얻기위해 분주할 것입니다. 바라옵건데 주님 지으신 다른 생명들에 빚진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하늘뜻 펴기를 통해 들려주신 그리스도인의 지혜를 묵상하며 평화와 감사, 코이노니아와 십자가를 품고 세상의 거짓선지자들에게 지지 않는 한주를 살아가게 하시고, 다음 주에도 오늘처럼 함께 만나 감사의 인사를 나누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의 양식과 음료가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