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기도

목회기도 ㅣ 강은성 장로

by 김지목 posted Aug 18, 2024 Views 143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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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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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목회기도

 

하느님,

향린의 식구들이 무더위를 뚫고 성령강림 후 열세 번째 주일에 당신 앞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건강, 직장, 학업, 군복무 등으로 온라인에서 또는 마음으로 우리와 함께 예배하는 교우도 있습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우리 예배를 기뻐 받아 주옵소서.

 

창조의 하느님,

8월 중순이 지나가는데도 한낮에 길을 걷다 보면, 이러다가 쓰러질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덥습니다.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8년 만에 열대야가 가장 오래 계속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이 대량생산과 편리의 극대화를 추구하며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한 결과 기후위기가 결국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다음 세대에 더 가혹하게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바로 기후 위기를 다음 세대에 넘겨주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향린교회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데 작은 힘이나 보태겠습니다. 우리 앞길을 인도하여 주옵소서.

 

역사의 하느님,

광복 79주년을 지나며,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승만과 건국절 운운하며 1919년 자랑스런 3·1 독립운동을 토대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일제 강점기의 수난과 투쟁을 부정하는 친일 밀정이 독립기념관장에 임명됐습니다. 정부 산하의 3대 역사기관으로 꼽히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기관장에도 친일 밀정들이 임명된 것이 드러났습니다.


겨우 2년 남짓 국가안보실장이 4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처음부터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국가안보실 차장 김태효는 일본이 참혹한 식민지배의 역사에 대해 우리나라에 사과하는 것은 일본 마음이라며, 우리나라가 아니라 일본 우익을 대변하여, 윤석열 정권이 친일 밀정정권임을, ‘용산’이 친일 밀정의 총 본산임을 분명하게 보여줬습니다.

 

광복 80주년이면서 동시에 한일수교 60년인 2025년에 식민 지배에 대한 일본의 과거사 부담을 완전히 해소해 주기 위해 이 정권이 역사 쿠데타를 벌이는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제 자신들의 세상이 왔다는 듯 날뛰는 저 한 줌도 안되는 친일 밀정들을 쓸어내 주옵소서.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며,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자, 공정한 언론을 내세우며 언론 장악을 위해 온갖 불법과 꼼수룰 일삼는 자들을 심판하여 주옵소서.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옵소서.

 

지금부터 71년 전 향린교회를 세우신 하느님,

10여 년에 걸친 오랜 내리막길을 끝내고, 코로나와 광야의 어려운 시기를 건너,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향린의 기도와 실천을 살펴주소서.

 

우리가 주일마다 서로 얼굴을 보여주고, 반가운 손 맞잡으며, 조금씩 일을 나눠 하면서, 광화문 시대를 시작한 지 1년이 됐습니다. 지난주 공동의회에서는 향린의 오랜 식구, 한문덕 목사님을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모든 일을 통해 지금 여기에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우리 향린이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오늘 오후에 있을 미래선교위원회 1년차 사업 중간보고회에도 함께하셔서 지난 2월 공동의회에서 결의한 미래선교위 사업을 추진하는 많은 교우들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살펴보고, 서로 격려하며, 향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년에는 들녘교회와 도농협력관계를 맺은 지 30년이 됩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에 기념비적인 일입니다. 오랫동안 들녘의 교우들과 함께 당신의 생명환경선교에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30주년 기념 사업을 통해 지난 30년의 노고에 감사하고 성찰하며, 향린과 들녘의 변화한 환경에서 미래를 조망하여 서로 손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위로의 하느님,

연로하신 신앙의 선배님들의 몸과 마음, 신앙을 강건하게 하옵시고, 향린의 미래를 열어갈 우리 청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당당하게 열어갈 수 있도록 축복하옵소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이 예배 시간이 한없는 위로와 은총의 시간이 되고, 찬송과 기도, 하늘뜻펴기, 각 순서를 통해 깨달음과 결단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이제 우리의 마음을 열어 당신의 음성을 기다립니다.

 

(침묵)

 

우리에게 삶과 죽음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