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우리의 예배를 통해 당신께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성가대와 예향의 찬양으로 거룩한 하나님을 느끼고,
말씀을 통해 은혜의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기도와 신앙고백을 통해 주님의 영을 체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처소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실천의 알맹이요 핵심인 ‘이웃 사랑’,
말로는 가볍게 되뇔 수 있지만, 행동으로는 가장 무거운 지상의 명령인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을 몸으로 행할 수 있도록
주님의 영으로 올곧게 때로는 매섭게 우리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향린의 신앙공동체 구성원 모두는
각자의 신앙고백으로 단단하고 굳건하게 서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굳건함이 타인에게 자칫 아픔으로 다가가는 일은 없는지
늘 다시 돌아보게 하시고,
길들일 수 없고, 겉잡을 수 없는 나의 혀가 실수하지 않게 붙잡아주시고,
오로지 사랑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려 할 때,
무엇보다 이웃의 온전한 삶을 왜곡하고 파괴하는
불의한 세력에 분노하게 됨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분노가 ‘하나님의 정의 안에서’ 타올라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고,
행동의 밑바탕에는 ‘이웃 사랑’의 마음이 녹아 있게 하옵소서.
우리의 사랑이 혹여 타성화되고 추상화되어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어느새 무감각하게 되지는 않았는지
이번 한가위 명절을 통해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시고
처음 서로 눈을 마주칠 때처럼 따스한 사랑의 불꽃을 피울 수 있게 하옵소서.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늘 부족하기만 하고
때로는 방향을 잃고 삐뚤어진 감정으로 왜곡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중한 물질의 한 부분을 당신께 드림으로써
신앙공동체를 통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드리는 적은 물질 속에 깃든 사랑의 마음을 온전하게 받아주시옵소서.
늘 우리 안에 사랑으로 함께 하시는 우리 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