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품격

by 올리버 posted Dec 10, 2024 Views 1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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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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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여름, 침팬지 집단의 1인자였던 니키의 참을성이 약해지던 시기에 니키와 이에룬 사이에 갑작스런 충돌이 있었다. 이에룬이 발정기인 암놈과 교미하는 것을 니키가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둘 사이 몇 번의 심각한 충돌이 있은 후에 이에룬은 니키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나 하룻밤 새 라윗이 권력의 공백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니키는 라윗에게 비굴하게 굴어야 했고, 라윗은 다시 명실상부한 1인자가 되었다. 이 사건은 니키가 최고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에룬의 지지에 얼마나 의존했는지, 또한 그 늙은 수놈이 거래 중단의 의미를 얼마나 유심히 검토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나 라윗의 권력은 단 10주밖에 가지 못했다. 이에룬과 니키의 연합이 재결성되었고, 그날 밤 라윗에 대한 피의 복수가 이뤄졌다. 이에룬과 니키는 라윗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물어뜯고 여기저기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은 물론, 라윗의 고환까지 잘라버렸다. 잘려진 고환은 사육장 마당에서 나중에 발견되었다. 이 싸움에서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라윗은 결국 수술대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프란스 드 발 지음/장대익, 황상익 옮김, <침팬지 폴리틱스>(바다출판사, 2024. 2. 22) 31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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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가 하도 많이 말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침팬지 폴리틱스>의 일부분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에룬, 라윗, 니키는 권력 서열 1, 2, 3위를 다투는 존재들이다. 

이에룬은 나이가 많고 경험도 많다. 

서열 1위였던 이에룬은 원래 라윗과 친밀했으나, 힘이 빠지는 나이가 되었을 때, 

젊어 팔팔한 니키를 선택하여 연합하였다. 

그런데 이에룬과 니키, 둘 사이가 벌어진 틈을 타서 

라윗이 잠깐 일인자 자리에 등극했으나, 

곧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라윗의 퇴장 이후 서열 4위였던 단디가 새로운 삼각관계 안으로 들어오는데,

이에룬이 단디와 친해지면서 니키가 또 실각한다. 

니키는 다른 침팬지들의 강력한 공격으로 인해 

도망가다가 물에 빠져 익사해서 죽고 만다. 

 

어떻게 늙은 이에룬은 계속 살아남는가? 

이 질문에 대한 유시민 작가가 읽어낸 책의 답변은 이렇다. 

 

이에룬이 집단 내 싸움에서 약자를 도운 비율은 82%이고,

니키는 22%에 불과하다. 그런데 니키는 1인자일 때도 승자를 지원했다. 

집단의 존경은 이에룬에게 모아졌다. 

암놈들이나 새끼들은 니키보다 3배, 라윗보다는 5배나 많이 이에룬에게 ‘인사’를 했다. 

 

유 작가 말대로 <침팬지 폴리틱스>는 우리 인간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권력의 투쟁 속에서

과연 누가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인가?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을 것인가?

 

- 향린 목회 3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