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호기심을 좇아

by phobbi posted Jan 16, 2025 Views 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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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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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1. 16.

 

양질의 호기심을 좇아가는 것이 교양인의 삶입니다. 호기심을 유지하는 방법 하나는 질문 노트를 작성하는 겁니다. 의문이나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노트에 질문형의 문장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최근 저는 몇 가지 질문을 노트에 추가했습니다. 나는 왜 희랍 고전에 끌리는가, 공자는 어떻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할까 같은 삶의 고민을 담은 질문도 있습니다. 질문 노트에 좋은 질문이 쌓여갈수록 우리 삶에 긍정적인 역할을 미칩니다. 물론 호기심만으로 삶이 바뀌거나 지성이 쌓이지는 않습니다. 집중력과 실행력을 더해야 효과가 강력해집니다. 답변에 집중하는 능력과 실천으로 이어가려는 의지 말입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고서 답변을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호기심에 집중하지 못해서 답변을 만나기 전에 다른 호기심으로 대체하고 마는 겁니다. 또한 호기심을 갖는 일과 실천하는 일도 별개죠. 호기심에 그치지 말고 실제로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답변을 구할 때까지 호기심에 집중하고, 발견할 답변을 실천해간다면 분명 학습의 결실이 커질 겁니다.

 

연지원 지음, <교양인은 무엇을 공부하는가>, (삼인, 2019. 3. 15)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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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삶은 양질의 호기심을 좇아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한마디가

내 맘을 사로잡는다.

 

 

양질의 호기심

 

언젠가 어느 자리에서 공부 많이 하신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다.

학자는 묘심(猫心), ‘고양이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고양이는 첫째 호기심이 많다. 질문하는 존재이고, 추구하는 존재다.

고양이는 둘째 고독을 즐긴다. 홀로 양지바른 곳에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사람만이 공부하는 사람의 조건을 갖춘다.

고양이는 셋째 도도하다. 자존감을 지키고 누린다.

개처럼 아무에게나 꼬리를 흔들지 않는다.

학자는 권력 앞에, 자본 앞에, 인정 욕구 아래 쉽게 무릎을 꿇어선 안 된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말씀이었다.

 

저자는 호기심에 집중하고 발견할 답변을 제대로 실천하라고 주문한다.

내 머리에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중용 한 구절!

 

배우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배운다면 익숙해지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묻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묻는다면 알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생각한다면 깨닫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판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판단한다면 밝게 드러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행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단 행동하면 독실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한 번에 할 수 있거든 나는 백 번을 하고,

다른 사람이 열 번에 할 수 있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

이렇게 한다면 비록 어리석더라도 반드시 똑똑해지고, 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有弗學, 學之, 弗能弗措也; 有弗問, 問之, 弗知弗措也; 有弗思, 思之, 弗得弗措也; 有弗辨, 辨之, 弗明弗措也; 有佛行, 行之, 弗篤弗措也;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中庸20에서)

 

- 향린 목회 7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