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자기 조절

by phobbi posted Feb 05, 2025 Views 16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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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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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2. 05.

 

근래 수십 년간 우리 사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바뀌면서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환경도 빠르게 바뀌었다. 저출산과 핵가족화로 아이에게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며 자라는 경험이 부족해졌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다 해주는 쪽으로 가정과 사회의 양육 방식이 변화했다. 사회 전체가 공동체보다는 개개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로 변모하면서 아이를 훈육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동시에 학교와 사회에서 아이를 적절하게 훈육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학습과 성적을 중요시하면서 아이들이 놀이와 예술, 체육을 통한 감정과 행동 조절을 배울 기회가 축소된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디지털 미디어와 SNS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아이들이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해져 욕구를 지연하고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는 것을 점점 힘들어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이 자기 조절을 배우기 어려운 쪽으로 점점 바뀌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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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과 복잡하게 연결되는 관계 속,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매 순간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현재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어른들이 살아왔던 세상보다 더 복잡하고 획일적이며, 스스로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가 없는 곳이다. 학교를 가지 않을 수도 없고, 성적과 입시라는 압박을 피하기도 어려우며,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가 있어도 매일매일 마주쳐야만 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어른들 못지 않게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심지어 아동학대나 학교 폭력과 같은 일을 경험하기도 한다.

 

아이, 청소년, 성인까지 우리는 모두 살면서 마주치는 스트레스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감정, 행동, 생각을 스스로 조절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자기 조절은 공부하거나 일하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세상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삶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자기 조절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김효원 지음, <아이에게 딱 하나만 가르친다면, 자기 조절>(웨일북, 2025. 1. 2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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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수천 년간 다양한 억압을 겪으며 자유를 꿈꿔 왔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8:32)이라는 성경 말씀도 있지만,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었고 아니며 아닐 것이다.

 

자유를 구가하는 인간들이 만든 세상에는 정말로 자유가 넘쳐난다.

그런데 모두 자유롭게 살려고 하다 보니 세상은 정말 복잡해졌다.

다양한 자유가 부딪히는데, 이 문제는 자유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도 억압 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을 위해서는 여전히 자유가 정말 절실하다.

그러나, 오늘날 실로 자유로운 많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율이 아닐까?

자유는 얻었으나, 자기 조절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자기 조절에 실패한 자유가 폭력을 만든 것 아닌가?

 

어쩌면 형이상학적 이상에 불과한 자유보다는

진정한 자기 조절, 자율에서만이 진짜 자유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 향린 목회 9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