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 08.
박학다식이 지혜를 주지는 않는다. 박학다식은 사실상 지식의 기억이다. 지식은 기억을 필요로 하지만 지혜는 오히려 망각에 의해 촉발되기도 한다. 알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통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많은 기억이 새로운 통찰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무수한 기억들은 우리를 과거에 묶어 둔다. 이에 비해 망각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그러니 모른다고 통탄해하거나 잊어버렸다고 안타까워할 것은 아니다. 지혜가 밀려드는 순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정재현, <통찰>(동연, 2021. 8. 15.), 130.
===============================
꿰어지지 않은 정보는
아무리 많아도 쓰레기일 수 있다.
그래서 서 말의 구슬은 꿰어야 보배다.
겪지 않고 듣기만 해서는 깊어지지 않는다.
아는 만큼 모름의 깊이를 성찰해야 한다.
때로 망각이 주는 새로움에 자기를 편안히 열어야 한다!
- 향린 목회 9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