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와 인문학

by phobbi posted Feb 15, 2025 Views 4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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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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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2. 15.

 

잡스에게는 분명 이전까지 세상에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구상해내는 힘이 있었습니다. 또 새로운 것을 개발하여 그것을 디자인을 포함해 패키지화하고, 판매를 위해 전 세계의 일류 인재들을 초빙할 수 있는 힘도 있었습니다. 역시나 구상력과 명확한 비전이 있었기에 사람과 사물을 모으는 것이 가능했으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지요. 우리 생활을 질적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면에서 잡스는 이노베이터이자 혁명가였습니다. 그의 구상력과 비전에 인문 지식이 깊은 영향을 끼쳤음은 분명합니다. 컴퓨터나 정보기기 회사가 난립했던 시기에 두각을 나타냈던 것도, 스펙을 중시하는 다른 회사 제품들과 달리 개성이 드러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세상에 발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애플이 세상 사람들과 마음이 통한 이유는 우리가 이룬 이노베이션의 바탕에 인문학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잡스는 말했습니다.

 

잡스는 고등학교 시절 셰익스피어와 플라톤을 읽었고, 허먼 멜빌과 딜런 토마스의 시를 가까이 했다고 합니다. 캠퍼스에 여전히 대항문화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던 대학 시절에 잡스는 동양사상과 선에 경도되어 한때 인도에 간 적도 있다고 합니다. 예술에 빠졌을 때는 캘리그래피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감각은 그 뒤 제품 개발의 철학으로 이어졌으리라 봅니다. 쓸모없어 보이는 것, 당장 이익이 안 되는 것들도 폭넓게 접하면서 노는 시간을 가져야 오히려 실익을 낳는 획기적인 제품을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강상중 지음/노수경 옮김,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사계절, 2017. 9. 1.) 185-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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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은 그야말로 사람의 무늬(人紋)를 읽어내고 이해하는 학문이다.

사람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늘날은 인공지능(AI)이 대세라 하지만,

이 또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상상한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것 아닌가?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은 인간 안에 신의 형상이 들어 있다는 믿음을 고수해 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신비 아닌 것이 없지만,

역시 인간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필요가 있다.

 

 

 

 

- 향린 목회 104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