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 26.
삶에 대한 크나큰 신뢰와 기쁨을 지니고도, 검증된 삶의 가치들과 규범들을 가지고도, 나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거듭 절박한 결단을 내리고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스스로 다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네가 지금 있는 그대로 있어. 다른 사람들이 너를 규정하지 않도록 해. 너의 역할을 스스로 결정해. 그러나 또한 너 자신을 에돌지도 마. 자기중심적인 사람이 되지 마. 물러나지 마. 앞으로 나아가!’ ~~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많은 결정 – 직업, 파트너, 장소 등의 선택 – 을 꽤 쉽게 내릴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인적인 자유 공간이 넓어졌고, 대중매체 시대인 덕에 온갖 종류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정보의 과잉이 방향 상실을 완화해 주기는커녕, 더 심화시키고 있다.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는 지식은 부족하지 않지만, 방향 설정에 대한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
한스 큉/이종한 옮김, <나는 무엇을 믿는가>(분도출판사, 2021. 10. 21.), 108.
======================================
객관적 사실이 분명하게 존재해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은 주관적 실존이다.
앎이 용기를 줄 때도 있지만,
모르지만 용기를 내서 모험을 해야만 알 수 있을 때도 있다.
너무 많은 것이 생겨나고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세상은 갈수록 복잡성이 증가한다.
이럴수록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데,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제한된 경험과 인식 속에서 확증편향에 빠지기 쉽고,
세상 풍조에 흔들리며 이리저리 밀려다니게 된다.
나 자신이 언제든 휩쓸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늘 조심해야 한다.
다중 위험 시대에 자신을 지키려면
오랜 세월 다져진 상식(常識)에 서야 한다.
위대한 종교 지혜 전통이 현대 인류에게 주는 선물은 바로 여기에 있다.
- 향린 목회 11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