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느낌과 영혼의 느낌

by phobbi posted Mar 08, 2025 Views 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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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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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3. 08.

 

영성(靈性)은 깨어 있음이다. 착각에서 벗어남이다. 영성은 어떤 사건, 사물,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 당신 안에 있는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하는 것이다. 당신을 그리로 데려가려고 있는 게 종교다.

 

온 세상을 얻고 네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느냐?” 황혼의 지는 해를 바라보거나 깊은 숲에 들어섰을 때 당신은 어떤 느낌인가? 그 느낌을, 당신이 사람들한테서 칭찬을 듣거나 인정받을 때의 느낌과 비교해 보라. 나는 앞의 느낌을 영혼의 느낌(feelings of the soul)이라고, 뒤의 느낌을 세상의 느낌(feelings of the world)이라고 부르겠다.

 

경주와 논쟁에서 이기고, 정상에 서고, 도전에 성공했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라. 세상의 느낌이다. 반면에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 독서나 영화 감상 등 취미에 몰입해 있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라. 영혼의 느낌이다. 당신한테 권력이 있고, 당신이 두목이고, 모두가 당신을 우러러 볼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라. 세상의 느낌이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되 그들에게 속박당하지 않으면서 함께 웃고 떠들고 즐길 때의 느낌을 상상해 보라. 영혼의 느낌이다!

 

앤소니 드 멜로 지음/이현주 옮김, <행복하기란 얼마나 쉬운가>(샨티, 2012. 5. 7.),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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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멜로 신부님은 우리에게 세상의 느낌이 아닌 영혼의 느낌을 되찾으라고 하신다.

온 세상을 얻고 네 영혼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겠느냐?”라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신 것이다.

 

실로 많은 이들이 외부의 요구, 세상의 느낌, 내 영혼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갇혀 살고 있다.

이미 존재하는 것이 기쁨이고 선물이고 경이(驚異)인데,

더 많이 소유하려고 욕심 부리다가 시간을 낭비한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보려고 일단의 무리가 여행을 갔다.

버스로 이동하는데, 창밖에는 그야말로 멋진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런데 여행객들은 버스 안에서 누가 상석에 앉을 것인지,

누가 최고인지, 누가 더 예쁘고, 누가 더 재능이 많은지를 겨루는데 온갖 정신이 팔려있다.

아무래도 이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여행을 마칠 것 같다.

 

우리도 어쩌면 지구별 여행의 목적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이런 방식으로 인생을 망치고 있지는 않는가!

 

 

 

 

- 향린 목회 12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