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산다는 것

by phobbi posted Apr 15, 2025 Views 20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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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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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5.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도 안 된다.

한 발

또 한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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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예식 주례를 할 때마다 인용하는 시이다.

함께 산다는 것은 마치 긴 상을 같이 들고 가는 일과 같다.

 

서로를 읽으며,

서로 높낮이를 조절하고,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으면 안 된다.

반드시 의논하고 협의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부부의 삶만 그런 것이 아니다.

공동체도 그렇고,

함께 살아가는 일이 모두 그렇다.

 

함께 살아가는 일은 자기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마음을 비우는 것,

서로가 서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 향린 목회 163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