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18.
마음에 부치는 노래
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그 위에 비치는 별이 떠 있느니라
까불리는 조각배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눈 떠 바라보기를 잊지 마라
역사가 썩어진 흙탕이라도
그 밑에 기름진 맛이 들었느니라
딩구는 한 떨기 꽃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뿌리 박길 잊지 마라
인생이 가시밭이라도
그 속에 으늑한 구석이 있느니라
쫓겨가는 참새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사랑의 보금자리 짓기를 잊지 마라.
삶이 봄 풀에 꿈이라도
그 끝에 맑은 구슬이 맺히느니라
지나가는 나비 같은 내 마음아
너는 거기서도 영원의 향기 마시기를 잊지 마라
- 함석헌, <함석헌 전집 6, 시집 수평선 너머>(한길사, 1988년 2월 20일 제4판),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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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거친 바다라도
눈을 들어 하늘 보기 잊지 말고,
역사가 썩어진 흙탕일수록
우리 발은 이 땅을 더욱 단단히 디뎌야 하며,
인생이 가시밭이라도
사랑의 보금자리 짓기에 게으르지 말고,
삶이 일장춘몽임을 깨칠수록
영원의 향기 그윽이 맡아야 하리라.
이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 향린 목회 16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