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
2019년 6월 21일(금) 제13호
‘無鑑於水 鑑於人(무감어수 감어인)’은 묵자에 나오는 말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말고 사람들에게 자기를 비추어 보라는 말입니다. 표면에 천착하지 말라는 자기경계인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라는 반성이기도 합니다.
(우편번호 : 02704) 서울시 성북구 보국문로35길 49-12, 희남신도회장 김종일
E-mail : jaju58@hanmail.net, 전화 : 010-9972-1110
1. 생활 나눔
2019년 희남신도회장으로 선출된 김종일입니다.
희남회원님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13번째 서신을 보냅니다.
6월 9일, 희남신도회 6월 월례회가 열렸습니다. 강인권 집사님을 비롯 10명이 참석했습니다. 간략하게 회계 및 목운위 보고가 있었고, 생활나눔으로 정영훈 부회장의 책불연대 관련 상황, 김종일 회장의 두 물머리 농장 준비상황 공유가 있었습니다.
6-7월 식당 설거지 및 마무리 봉사는 서형식, 이계연, 김진, 함용호, 정영훈 집사님이 수고하시겠습니다. 8월 식당 식사준비 봉사는 홍성조, 김진, 정영훈 집사님이 자원하셨습니다. 봉사의 기쁨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신동일 관리부장님과 협의하여 향린동산 시설관리 및 유지에 희남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채운석 장로님의 컨테이너 임대 사업장을 희남신도회 차원에서 축하방문하기로 했습니다.
6월 23일, 향린교회 향우실에서 장남이 주최하고 희남이 협력하는 평화소모임에서 “빨갱이 기원과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주제 강연이 있습니다. 7월 3일, 희여, 희남이 주관하는 수요영성기도회가 2층 어린이부실에서 있습니다. 참석 바랍니다.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마태 25:23)
2. 성경 한 구절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두 물머리 북한강변 운길산역 뒷동네인 부엉배 마을 천지농장에 들어온 지도 한 달 보름이 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리부엉이가 서식하는 곳이라 부엉배 마을로 불립니다. 하루하루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2-3일에서 주4-5일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점점 ‘자연인’이 되어가는 듯합니다.
비바람을 견디고 활짝 핀 달맞이꽃이나 꿋꿋하게 서로 키 재기하듯 우뚝 솟아 오른 텃밭의 각종 채소들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정말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얼마나 기다리다 꽃이 됐나” 흥얼거리며 바라보는 달맞이꽃이 아침마다 손을 잡아달라고 아우성입니다. 달맞이꽃 씨에는 감마리놀레산이 풍부해 달맞이꽃 씨앗 기름은 약으로 복용합니다. 혈액을 맑게 하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비만과 당뇨에 좋습니다.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을 막아주고, 여드름이나 습진, 무좀 등 피부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면역력을 길러주며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정말 아름다운 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위자연(無爲自然) - 노자사상의 핵심입니다. 자연 그대로, 있는 그대로, 그냥 그대로 사는 것이 진정한 삶으로 가는 길이라고 가르쳐 줍니다. 까치발로는 오래 서 있지 못하고 가랑이를 한껏 벌려 성큼성큼 걷는 걸음으로는 멀리 가지 못하는 것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 아닐런지요.
자기를 내세우는 사람은 밝게 나타나지 못하고, 자기를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빛날 수 없다는 노자의 진심은,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예수의 마음 아닐까요?
3. 세상만사
민주노총은 6월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위원장 구속영장 청구 규탄 및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명환 위원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 개인이 아니라 100만 조합원, 나아가 2천 5백만 노동자의 대표이기 때문에 결코 위축되거나 피하지 않겠다.”"언론 기능을 상실한 극우언론, 정당 기능을 상실한 극우정당이 벌이는 민주노총 마녀사냥에 정부가 나섰다는 게 문제"라며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설사 구속되더라도,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비롯한 노동기본권 확대 투쟁, 국회 노동법 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쟁취 투쟁 등 민주노총의 7월 총파업 투쟁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6월 21일 오후 늦게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었습니다. 국회 앞에서 불법 폭력시위를 주최했다는 혐의입니다. 역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는 Δ 1995년 권영길 위원장 Δ 2001년 단병호 위원장 Δ 2009년 이석행 위원장 Δ 2015년 한상균 위원장에 이어 5번째로 구속 수감되는 민주노총 위원장이 됐습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김 위원장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공용물건 손상·일반교통방해·공동건조물침입·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 날 검찰은 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입니다. "도망할 염려가 있어서"라는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가 군색하기만 합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지난 3월27일과 4월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국회 노동법 개악 저지와 노동기본권 확대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습니다. 노동자들의 집회시위의 원인을 따지기에 앞서 실정법 운운하며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부터 발부한 문재인 정부의 노사관계 해법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4. 옛 이야기
주민등록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 종이 발급이 사라질 전망입니다. 정부가 종이증명서를 전자 증명서로의 대체를 추진합니다. 올 연말부터 주민등록 초본 발급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가족관계증명서,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종이문서부터 순차적으로 전자화할 계획입니다. 격세지감 (隔世之感)입니다.
두 물머리 농장으로 주민등록 이전을 위해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주민등록등본을 떼어보니 저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7년 6개월 여 흔적이 남지 않았던 수배기간의 거처까지 따져 보니 참 많은 곳에서 살았구나 싶습니다. 지나온 삶의 이력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과정마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그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로마서 13:8)
우리들은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않도록 하고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남을 사랑하게 되면 율법을 다 이루게 됩니다. 남을 사랑하는 일은 하나님의 진리를 이웃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하나님을 멀리하게 하여 영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으며,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 탐나서 빼앗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야말로 예수 따르미의 기본 생활철학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누가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