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8.
불행하게도 미움에서는 사랑이 결코 탄생하지 않을 것이다. 증오는 자식을 못 낳는다. 그것은 자신이 지닌 공허한 분노의 이미지, 자체의 허무만을 낳는다. 사랑은 허무에서 올 수 없다. 증오는 자기가 '원수'라고 부르는 허구와 싸우는 가운데 인간의 참된 존재를 파괴한다. 인간은 구체적이고 살아 있지만 '원수'는 상상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체의 편집증적 망상을 전달하기 위해 사람들을 실제로 죽이는 사회는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이미 파괴적인 악마에 붙들려 있는 것이다. 이런 사회는 선천적으로 사랑하기를 거절한다. 이런 사회는 인간과 인간의 참된 관계 회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며, 오직 정치학, 경제학, 심리학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나 심지어는 종교에 대한 추상적 개념을 성취하기 위해서만 전념한다.
엮은이 로버트 인초스티/옮긴이 강창헌, <토마스 머턴의 씨앗>(생활성서, 2005. 8. 22.)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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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것은 사랑할 능력을 어떻게 키우는가에 달렸다.
사랑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사랑은 동사이며, 오로지 행하는 것에서만 실체를 드러낸다.
- 향린 목회 15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