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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나눔

자기를 양으로 알고 있던 사자

by phobbi posted Mar 27, 2025 Views 2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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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5-03-27

2025. 03. 27.

 

이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양 떼 가운데서 자라난 사자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 사자에게는 자기가 사자라는 의식이 없었어요. 양처럼 울었고 양처럼 풀을 뜯어 먹었습니다. 어느 날 양들이 큰 숲에서 돌아다니고 있을 때 힘센 사자가 그들 무리 가운데서 포효하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모든 양들은 흩어져서 도망갔어요. 양 떼 가운데서 다른 사자를 보았을 때 숲에 살던 힘센 사자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그래서 숲의 사자는 양들 가운데 있던 사자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를 붙잡았습니다. 붙잡힌 사자는 밀림의 임금 앞에서 움츠러들었습니다. 숲의 사자가 물었어요. “너 여기서 뭐하냐?”

 

붙잡힌 사자가 말합니다.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삼키지 마십시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밀림의 왕은 나와 함께 가자고 말하면서 그를 끌고 갑니다. 밀림의 왕은 그를 호숫가로 데려가, “보라고 말합니다. 자기가 양처럼 보일 것이라 여겼던 사자는 난생 처음으로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자기 모습을 보았어요. 그런 다음 밀림의 사자를 보았고 물에 비친 모습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고 웅장하게 포효했습니다. 그는 두 번 다시 양이 되지 않았습니다. 양에서 사자로 바뀌는 데 겨우 일 분이 걸렸을 뿐이에요.

 

앤소니 드 멜로/민제영 옮김, <깨침과 사랑>(분도출판사, 2016. 10. 6.), 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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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사자들이 자신을 그저 한 마리의 양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그들이 하는 말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저를 삼키지 마십시오.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아마도 오늘날 가장 큰 거짓말은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는 것!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냥 행복하면 될 뿐인데~

무엇을 해야, 무엇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드멜로 신부님은 이런 이야기도 들려 주신다.

 

깨달았다고 알려진 훌륭한 선사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제자들이 물었어요. “스승님, 깨달음에서 무엇을 얻으셨습니까?” 선사가 답했습니다. “글쎄, 이렇게 말하겠네. 깨닫기 전에 나는 우울하곤 했지. 깨달은 다음에? 나는 계속 우울했어.”

 

당혹스럽죠? 깨닫기 전이나 깨달은 다음이나 우울증은 변함없어요. 다만 우울증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선사는 우울증이 사라지지 않은 한 나는 행복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울증이 계속되더라도 여러분은 평온하고 침착할 수 있어요. 우울증과 싸우지 않고, 우울증에 낙심하지 않으며, 우울증 때문에 방해받지 않습니다. 우울증과 더불어 평온합니다. 바로 그것이 다른 점입니다.(같은 책, 55-56.)

 

 

 

 

- 향린 목회 14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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